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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책 읽기 - 이제는 책도 먹어야 하는 시대!
이용.김수호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책이란 것도 시절인연이 절실히 필요한 듯하다(갑자기 법정스님의 '시절인연'이란 말씀이 책을 읽던 도중에 떠올랐다). 이 책은 한 반 년 정도 묵힌 책이다. 지인이 보내주신 책이었는데, 선뜩 반갑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리곤 책장 한 곳을 정리하다 우연히 책을 훓어보았다. 그리고 목차 중 6장 '맛있게 먹은 책, 잘 소화시켜라'란 문구에 일명 필이 팍 꽂혔다.
뒤돌아 하루를 정리해보면, 아무래도 kbs의 역사스페셜 "조선판 공부의 신 왕세자 교육"편이 또한 한 몫 한 듯하다. 한 권의 책을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는 학습법, 암기의 중요성은 배운 내용을 체득하는 과정의 일부분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반복'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차의 내용이 호기심을 일으켰다.
나의 책읽기는 일종의 오락이요, 취미였다. 즉 지속성이란 것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다 한 일년간 집중적으로 책과 씨름하던 중, 최근 살짝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과연 나는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 회의에 빠져.
그러나, B. 리튼의 '목적이 없는 독서는 산보일 뿐이다.'(책 속에서 소개되었다. 각각의 이야기 끝에 독서에 관한 명언들이 2개씩 소개되고 있다)라는 말처럼 의미 없는 독서로 인한 공허함을 <맛있게 책 읽기>를 통해 단 숨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독서'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맛있게 책읽기>는 정말 맛깔스럽게 책을 읽는 숨은(?) 비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독서를 음식에 비유하며 쉽고 재미있게 효과적인 독서법을 논하고, 독서의 초보자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좋은 독서 습관 더 나아가 지속적인 독서 습관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제철에 맞는 음식을 먹듯, '주제별' 독서를 하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계획을 세워 하나의 주제별로 책을 읽지 않는다. 오늘처럼 불현듯 잡히는 책을 중심으로 순전히 시절인연에 맡기는 내게, 좀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독서의 중요성을 일러주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좀더 책을 다른 이(특히, 책을 가까이하려는 마음과 달리 절대시간의 부족에 시달리는 가까운 지인들)와 나누고 함께 읽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내심 흐믓해하면 책을 읽었다. 효과는 두고볼 일이겠지만.
또한 독서법, 독서에세이 관련 책들도 한 번쯤 읽어볼 일이다. 이처럼 '독서'에 대한 의지, 투지를 다시 한 번 불태울 수 있는 좋은 호기를 마련해주었지 않은가!
앞으로의 독서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