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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자유 ㅣ 풀빛 청소년 문학 7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만난 자유>란 이 책은 '풀빛'의 '청소년 문학'이기에 신뢰감과 함게 호기심을 갖게 된 책이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카페소시지>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목 또한 신선하다고 할까? 처음 만난 자유? 언뜻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제목이기도 했다. 자유를 처음 만나다! 그러고 보면, '자유'의 의미를 아무래도 '안토니오'처럼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 별스럽지 않은 현재에 만족(?)하면서 그다지 '자유'를 곱씹어 보지 않았던 지금의 모습에 고개를 떨구게 만든다. 책을 읽다보니, 영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이 떠오른다. 영화가 주는 감동이 적잖아 오래도록 기억하며, 케이블tv를 통해 기회만 되면 보고 또 보는 영화! 그 영화의 초절정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영화 한 편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러면서도 내 안에서도 '간질간질'하는 '자유'가 꿈틀거린다.
닭한테 벌벌떠는 호랑이 '안토니오'와 아프리카 심장에서 스페인으로 입양된 흑인 소년 '페드로', 두 소년의 감화원 탈출기를 그리고 있다. 페르민이란 친구가 떠나고 홀로 남게 된 주인공 '안토니오'는 나름의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었다. 창틀과 교도관의 감시 아래라는 한정된 공간 속, 그 어느 누구의 시선으로부터 구애받지 않는 자신만의 작은 공감 속 자유! 하지만 주변의 비웃음과 야유 속에서도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오래도록 혼자만의 생활과 페르민과의 재회의 환상을 즐기는 아이였다. 그런 그에게 '페드로'와 한 방을 쓰게 되면서, 싸움에 휘말리고, 감화원을 탈출하는데....... '자유'와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자유! 자유? 페드로의 말처럼 알겠는데 쉽게 설명할 수 없다는 말에 수긍하면서 간질간질거리는 그 무엇이 되살아난다. 우리들 역시 반복되는 일상 속, 진정한 자유를 찾아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 일탈 속 헛헛함을 느끼며 돌아오기 일쑤니, 역시 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면서도 소소한 일상, 뭐 그 자체가 하나의 자유인냥, 주어진 것에 안주하였다. 때론 페드로처럼 그가 찾던 자유는 목적없는 일탈일 뿐이라 단정하고, 균열의 조짐이 보일까봐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간질간질거리는 그 떨림! 두 소년의 가슴 속 '떨림'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마치 처음으로 자유와 마주한 듯! 가슴 콩당콩당 뛰는 삶! 그 생생함 심장의 떨림이 내 작은 가슴, 내 비좁은 공간 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곤 커다란 울림이 되어 나를 비튼다. <처음 만난 자유> 속 두 소년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소년의 우정이 커가면서, 앞으로의 일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흐뭇해진다.
독일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관 선정이 선정한 2005년 화이트 레이번스(White Ravens) 수상작, <처음 만난 자유> 뭐 수상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솔직히 모른다). 하지만 5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시점, 더 늦기 전에 만날 기회를 얻은 것이 더 의미있고 중요하다. 청소년 대상의 문학이 범람하지만 과연 어떤 책을 읽혀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고 으레 신중해진다. 그 고민들을 단 번에 날려버릴 수 있겠다. 인종을 초월하면서, 두 친구의 우정을 실감나게 그린 점에서 '존 어네스트 스타인백'의 <두 친구>와도 닮은 듯 다른 이야기, 짧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처음 만난 자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