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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ㅣ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연말, 신간을 접하면서, 가장 기대되고, 설렜던 책 중에 하나가 바로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였다. 침을 질질 흘리며 탐하고 탐했다며 과장되게 말해도 무색하지 않은 정도다. 두 눈이 뻔쩍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란 책은 손에 쥔 지 얼마되지 않아, 그의 또다른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하튼 나는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를 손꼽아 기다렸다.
일단 꾸뻬라는 이름의 아빠와 아들, 그렇기에 아들을 꼬마 꾸뻬라 부른다. 그리고 스파이가 꿈인 꼬마 꾸뻬의 일상과 생각들을 엿보는 것은 마친 몰래 일기장을 훔쳐보듯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흥미로웠다.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는 꼬마 꾸뻬가 인생 수업에서 배운 교훈을 수첩에 적어가면서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금세 꼬마 꾸뻬의 인생 수업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동시에, 동심의 세계가 자연스레 펼쳐져 어렴풋한 어린 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연료를 가득 실은 든든함이 자리하였다. 언제든 책만 펼치면, 오롯이 떠날 수 있으리라~
첫사랑 소녀 '아망디', 판타스틱 5의 친구들과 함께, 학교과 집 등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은 유쾌함만으로 무장하고 있지 않다. 권위주의, 편견, 차별 등으로 채워진 어른들의 이야기가 꼬마 꾸뻬의 눈에 비치고, 또한 어른들의 세계가 아이들의 세계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어 씁쓸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심의 탈을 쓴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였다.
특히, 부모의 서로다른 가치관(공리주의자 대 칸티스트?)이 꾸뻬의 교육관에 비춰지면서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부모의 현명한 태도에 대한 지침이 되기도 하면서, 부모의 자격(올바른 자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꼬마 꾸뻬의 눈에 비친 세상 이야기는 절로, <아홉살 인생>(위기철,청년사, 2001)을 떠올리게 한다. 학교, 집, 친구들 등 아이를 둘러싼 소소한 일상 속, 재미와 지혜가 한 가득 유쾌하게 펼쳐진다는 점이 아무래도 비슷하게 느껴진 듯하다. 아무래도 두고두고 머릿속을 맴돌며, 내 삶의 채찍과 당근이 되어줄 책이다.
꼬마 꾸뻬의 인생 수업 수첩에 담긴 교훈들을 고스란히 옮겨 적으면서, 삶의 지혜를 가슴에 담아본다. 순수하면서도 어른보다 더 지혜로운 '꼬마 꾸뻬'의 눈을 통해 삶의 지혜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