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is Money - 김대리의 환경노트
유복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있었던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결국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정말 크지도 않았던 기대조차 무색할 정도였다. 그러니 우리같은 소시민들의 작은 실천만이 유일한 희망처럼 느껴지면서 그렇게 부제 '김 대리'에 주목하였다. '김 대리의 환경노트'를 훔쳐보면서 <Green is money> 속, 평범한 회사원의 환경노트에 담긴 정보와 지혜를 배우고 싶다는 호기심이 첫 번째 이유였다. 또한 환경이 비용이 아닌 '돈'이라는 띠지의 글에도 공감하면서 이번 책을 통해서도 더많이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갖겠다는 작은 의무감이 두 번째 이유였다. 나의 단순무식함에 어이없이 웃으면서, 즐겁고 재밌게 환경에 접근할 수 있었다.

 

대형마트의 홍수에 무엇인가를 많이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아니 실제로 잃어버린 것이 많다. 처음 동네 가까이에 대형마트가 들어섰을 때, 카트에 가득 실린 물건들에 허기진 배를 채운 듯한 뿌듯함, 문화 생활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는 행복감에 취해있었다.그러던 어느날, 너무도 그럴듯해보이는 과장 포장, 결코 싸지 않은 가격 등등 대형마트의 눈속임을 알게되었고, 정신을 차렸다. 어느덧, 발길은 뚝 멈추고, 동네슈퍼를 애용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 <Green is money>는 대형유통업체를 하나의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보면, 더욱 친환경경영과 친환경적 삶의 실천적 가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책을 보고 당연히, 환경교양서인줄 알았다. 김 대리라는 어느 실존인물의 말그대로의 환경노트, 평범한 회사원의 실제 경험과 지혜, 환경 정보를 담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고보면, 저자가 '유복환'이니, 유 대리가 더 정확하겠지만, 거기까지 미처 보지 못했다. 그렇다! '김재석'이라는 가상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책이다. 김 대리는 유통업계 블루마트 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 월드마트의 등장으로 치열한 마트 전쟁이 시작되고, 회사는 경영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회사구하기 팀에 발탁되어 회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환경경영전략을 통해 재도약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 속, 치열한 경쟁의 현장이 실제로 뛰어든 생생함이 흥미진진하였다. 또한 환경부에 재직중인 저자와 실제 친환경기업들의 경영전략이 더욱 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면서, 쉽고 재밌는 이야기에 힘을 더하고 있었다.

 

유통업체의 과열 경쟁과 회사의 위기 탈출의 과정, 가격보다는 가치의 우선을 두고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진진하였다. 또한 이야기 중간중간, 김 대리의 환경노트가 펼쳐지면서, 환경의 이슈, 로하스족으로서의 실천법, 환경 경영 등 다양하고 알찬 정보들을 가득가득 만날 수 있었다. 첫째도 둘째도, 일단 유쾌하고 쉽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환경이 돈이 되는 경제와 환경의 공존을 위한 '친경제, 친환경 안내서'이라 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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