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괴테에게 행복을 묻다
기하라 부이치 지음, 이유영 옮김 / 리더스하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괴테'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가 떠오른다. 그런데 그가 식물학, 광학, 동물학, 지질학, 기상학 등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활동, 활약을 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개월의 이탈리아 여행 속, 그를 담은 그림, 「코루소의 로마식 저택 창가에 서 있는 괴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다. <Mr. 괴테에게 행복을 묻다>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이기에, 잔뜩 책에 대한 호기심, 괴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처음 접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크게 반감을 샀다. 더 처절한 고통을 이겨내서라도 자신의 꿈, 사랑을 성취해야만 한다는 강한 열망, 자만심 때문이었는지, 그렇게 나는 나약했던 베르테르에 대한 기억이 무척이나 쌀쌀했다. 그런데 이젠 그렇지가 않다. 때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절망과 무기력 앞에, 삶을 옥죄어오는 어둠의 깊이를 알기 때문일까? 그러면서 책을 읽다보니, 또다른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아니 들을 수도 없었고, 들을 마음도 없었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Mr. 괴테에게 행복을 묻다>는 괴테를 연구하며, 그와의 만남이 반세기가 넘는 저자 '기하라 부이치'가 괴테의 삶과 문학을 분석하고, 괴테에게서 느끼고, 배웠던 삶의 지혜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의 문학 속, 뭍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괴테의 고민을 엿보면서, 자기성찰을 일구어낸 그만의 인생노하우를 전수밖에 될 것이다. 괴테의 다양한 일면, 다채로운 생각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괴테와 베토벤의 일화, <색채론> 속 뉴턴에 대항했던 괴테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일본을 통해 유럽으로 건너간 '은행나무'와 책 속 또다른 작가, 화가들과의 만남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괴테에게 행복에 관한 묻고, 해답을 얻고자 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새긴 것은 바로 '노력'의 중요성이 아닐까! 파우스트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사람은 노력하는 한 구원받는다' 이에 대한 내용은 책 속에서도 두 번 이야기되고 있다. '행복하게도 나는 변함없이 노력을 모토 삼아 생활하고 있다'는 말, '인간이란 자신의 한계 직전까지 철저히 노력하지 않는 한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괴테의 말들을 깊이 담아, 일상의 변화를 모색하고 싶어진다. 괴테와의 인생의 화두에 대한 질의문답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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