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 함민복 에세이
함민복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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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솔직히 독특한 제목이란 인상을 받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지는 못하였다. 강화도 시인으로 유명하다는 '함민복'이란 작가! 글쎄, 내겐 생소할 뿐이었다. 그런데, 칭찬일색인 추천평을 읽다보니, 왠지 꼭 읽어야지 하는 마음, 읽지 않으면 후회로 남아 이 가을, 뭔가 채워지지 않을 공허감에 몸부림치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면 마음을 간질거렸다. 와우~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속 이야기는 훈훈하기 그지 없었다. 정말로 따뜻한 이야기들로, 찬바람 속, 마음만큼은 포근하게 감쌀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면 너무 과장일까!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묘약이 책 속에 숨어있다.

 

함민복 그는 강화도 시인으로 유명하단다. 또한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 연재되어 사랑을 받았던 에세이집이란다. 그것도 <눈물은 왜 짠가>와 <미안한 마음>에 이어 세번째 에세이집! 그런데 처음으로 접하는 이야기지만, 소박하면서도 정이 넘치고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 펼쳐진다. 읽고 나면, 함께 나눠보고 싶고, 칭찬하게 되는 이야기로, 시인 특유의 맛깔스런 언어의 유희에 자꾸만 읽는 속도가 뎌뎌진다. 어느 형이 보내준 호박 하나를 책상에 올려놓고 한겨울을 나면서, 그는 형의 땀방울이 호박이 되어 우리 마을 청년들 가슴으로 이사온 것이라고 말한다. 마음이 마음속으로 이사를 온 것(이사 26쪽)이라 표현하는데, 뭉클하였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감동을 주면서,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된다. 그의 표현대로 눈이 심장보다 더 뜨거워지는(109쪽 나는 내 맘만 믿고)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작가를 비롯하여 제목도 낯설었다. 그럼에도 이야기 속 예쁜 표현들에 반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들로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소탈하게 털어놓는 그의 추억, 관계 속 인생 이야기는 내게 작지만 큰 위안들 주었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배부르고 든든한 느낌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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