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의 뷰티 바이블 The Beauty Bible
이혜영 지음 / 살림Life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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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란 존재는 어떤 것일까? 내겐 친언니도, 친여동생도 없다. 어릴 적, 아닌 최근까지도 딸들끼리의 끈끈한 유대감을 마냥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여자들끼리 함께 옷이여 화장품을 공유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웃고 떠드는 모습 그 자체는 마치 동경의 세계라고 할까? 여자끼리 통하는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나름의 고충들이 물밀듯 밀려들기도 하고, 다행이 예쁜 사촌언니가 있어, 옷도 물려받고, 때론 언니가 보내준 화장품을 친구에게 연신 자랑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런데, 최근 이혜영의 <패션바이블>을 만나고, 이렇게 <뷰티바이블>을 만나면서, 살짝 그런 동경의 세계로 들어선 느낌이라고 할까? 그간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뷰티바이블The Beauty Bible! 메이크업아티스트를 꿈꾸는 사촌동생이 언젠가 찜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선물해주기로 하고서도 미루고미루고 있었다. 왠지 '뷰티, 패션'과 같은 실용서에는 반신반의하는 면이 있었다. 책의 가치를 저울질할때, 자꾸만 망설여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혜영의 패션바이블>을 먼저 접하면서, 수많았던 의혹들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패션, 미용 따위엔 적을 두고 살다시피 한다지만(분명 자유롭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은 아주 사소하나마 나의 삶을 유택하게 변화시켰다. 잡지처럼 팔랑팔랑 넘겨보다가도, 어떤 묵직함이 느껴져, 잡지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세세하고 꼼꼼하게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곤 기쁜 마음으로 <이혜영의 뷰티 바이블>을 손에 쥐게 되었다. <패션바이블>을 통해, 모든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역시 동생에게 물려줄 <이혜영의 뷰티 바이블> 역시 어느 책보다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진다.

 

뷰티 바이블, 그 속을 세세히 살피기전까지도 나름의 편견들을 가지고 있었다. 한 권의 책 속에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질적인 면을 따지게 되었고, 여느 광고지처럼 무수한 고가의 상품들의 진열은 아닐까? 괜한 허영심만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등등 작은 우려들은 여전하였다. 그런데 이 역시도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뿐. 정말 아는 만큼 세상은 넓어지는 것이었다.

단순히 메이크업에 대한 책으로만 생각하였다. 그런데 얼굴 뿐만이 아니라 몸에 대한 이야기, 화장 비법에서 운동법, 헤어관리법, 향수, 색상(색조화장), 다양한 룩(페전트 룩, 플라워 프린트 룩,데님, 비키니)에 맞는 메이크업, 뷰티도구, 20대와 30대에 걸맞는 뷰티법, 단아함과 정갈함이 매력인 '코리안 시크'라는 뷰티 트렌드까지 10가지로 나누고, 또다시 세세한 부분까지 나누고 나누면서, 이혜영 그녀만의 뷰티 스타일링 비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 바로 <뷰티 바이블>이다. 화려한 표지만큼 알록달록 다채로운 이야기, 여느 실용서 못지 않은 꽉찬 구성으로, 나의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낱낱이 풀어주었다. 생활 속, 몇 가지 잘못했던 부분들을 발견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함 속 부단한 그녀의 노력들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모든 것은 단숨에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도전'의 미덕, 그 용기에 감탄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로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그녀의 뷰티 스타일링 비법은 은근히 '이혜영'이란 스타 이면의 '인간' 이혜영을 만나게 하였다. 그만큼 친근한 이웃집 언니처럼 세세한 설명들은 나로하여금 오랜 동경을 깨트리면서, 어떤 비밀을 전수받은 뿌듯함까지 안겨주는 착한 책 <이혜영의 뷰티 바이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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