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혼의 세 가지 소원 동화는 내 친구 54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지음, 이주희 옮김, 에드워드 고리 그림 / 논장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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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혼 이야기의 세번째, <트리혼의 세 가지 소원>를 손에 쥐었다. 책을 읽기전에 사전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30여년전에 출간된 책으로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 <트리혼의 보물 나무> 그리고 <트리혼의 세 가지 소원> 이렇게 삼 부작으로 구성된 책으로 특별한 재미와 즐거움으로 끊임없이 사랑받는 책이라한다. 그런데, 내용은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흔적없이 사라진 지금, 책을 통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접하게 되는데, 안스러운 마음이 컸던 책중에 하나였다. 장밋빛 인생의 화려함이 배제된 채, 적나라한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되는 책이라 할까?

 

트리혼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선물의 대한 기대감에 서랍장이며, 벽장을 치운다. 비워진 공간을 채울 선물들을 생각하면서, 연신 생일날 받을 선물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무관심하다. 트리혼의 생일 케이크 마저 서로서로 미루면서, 생일날 아침, 아빠는 생활비 걱정, 가스 계량기 점검을 이야기하고, 엄마는 초록색 정장과 어울린 모자를 살 생각만으로 가득한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들로 꽉차 대화가 되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된다. 그리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유리병에서 '지니'가 나와 소원을 들어준다. 그 소원이라는 것도 케이크와 초였다.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연상하게 되지만, '지니' 또한 별스럽다. 낯선 주인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귀찮은 일이라며, 잠깐 잠을 자고 오겠다 이야기한다. 그리곤 크리혼의 마지막 소원도 케이크에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초를 끄면서 크리혼이 빌게 되는 '소원'이 작은 희망일 뿐.....

 

아이의 생일날 들뜬 모습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에게 무관심하고, 지난 생일날과 똑같은 스웨터를 선물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찔하였다. 아주 작은 것에도 호기심을 갖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어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찔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이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 기회를 알아본 '트리혼'에겐 작은 응원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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