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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내 마음의 여행 1>을 지난 겨울 만났다. 겨울의 추위를 녹일 만큼 훈훈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기에, 이번 '희망'을 한아름 안고 세상에 나온 <내 마음의 여행 2, 희망>도 놓칠 수 없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잔잔한 감동과 그리움을 담고 있었다. 1권과 달리, 코팅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손에 감기는 감촉과 종이향이 우리 산천의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책에 옮긴 듯, 더욱 정감있게 느껴진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마다, 4 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형식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1권과 동일하다. 구성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실제 방송에 삽입되었던 노래를 정리한 목록이 이야기 바로 뒤에 구성되어 있어, 괜시리 몇 곡의 노래에 대한 호기심(음악에 무지하지만)을 더욱 부채질하기도 한다.
처음, '전북 고창'의 이야기를 읽자마자, 봄의 생기와 함께 이 여름 뜨거운 태양볕 아래 뜨거운 삶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대체로 이 책에 소개되는 곳의 이름은 너무도 익숙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전북 운주'와 '강원 화절령'은 낯선 곳이라 더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특히 '전북 운주'는 내 고향과 가까운 곳임에도 처음 들어본다는 생소함에 깜짝 놀랐다. 또한 지인의 손전화에 저장된 '차부' 식당(상주에 있단다)의 간판이 새삼 정겨워, 추억에 잠긴 듯 옛 이야기했던 것이 지난 일요일이었다. 그런데 책 속에 '차부' 이용원(충북 괴산, 258쪽)을 소개하고 있다. '차부'라는 단어가 주는 정겨움, 추억, 그리움은 누구나 매한가지인가보다. 새삼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16곳의 멋진 자연 풍광도 한 눈에 들어오지만, 영상을 책으로 엮을 것이기에, 사진과 더불어 에세이가 주는 그리움은 더욱 배가 되었다. 노부의 손등에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듯, 우리 산천의 곳곳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이 눈가를 촉촉하게 한다. 지난 것에 대한 애잔함, 그리움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책, 그러면서 더없이 격려하며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 <내 마음의 여행 2 희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