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콘서트
황광욱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두리미디어<한국사 콘서트>를 정말 신나고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비슷한 구성의 표지를 보면서,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그런 이유였다. 고로, 어려운 동양 철학(동양 철학만 어렵겠냐? '철학' 자체가 심오하고 난해한 걸~)을 이 책이 조금은 쉽고, 즐겁게 들려줄 거란 기대감에 선뜩 손에 쥐었다. 결과는 반반이다.

 

동양 철학의 개념을 파악하는 과정(수단)을 통해 철학적 의문과 사색의 실마리를 잡아보자는 목적은 가진 <동양철학 콘서트>는 30개의 개념을 다루고 있다. Part1과 Part2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1(봄바람에 믿음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는다)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Part2(네게, 우주를 덮고도 남을 기상이 있나니)는 정말 '동양철학'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머리를 쥐어짜야만 했다. 저자의 말처럼 Part1의 개념은 가까운 것으로 친숙한 개념들(恥, 勇, 義, 信, 禮, 孝, 忠, 愼獨, 智, 人, 君子, 良知, 心, 情, 兼愛)이었다면, Part2의 개념들(성, 명, 천, 태극, 리, 기, 형이상과 형이하, 음양, 변, 도, 체용, 중과 화, 중용, 도통, 성)은 추상 자체였다.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로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개념을 '恥, 부끄럼움_ 자신을 향한 감정 '과 愼獨_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였다. 부도덕과 게으름을 부끄러워하라는 일침과 부끄러움을 알면 부끄러워할 일이 없다며 '용기'의 미덕으로 승화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긍정하지 않으면 신독은 불가능하다며, 자기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지혜를 주고 있다.

 

<동양철학 콘서트>는 지금껏 만나봤던 철학서와는 다르다. 하나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서, 하나의 개념에 대해 여러 철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은 개념을 더욱 명쾌하게 하고,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앞서 말했듯이, 모든 개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하나의 동양철학의 개념들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나의 개념이 끝났다 싶으면 넌지시 또다른 이야기를 꺼내면서 각각의 개념들이 의미상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책을 통해 '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