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행복 - 두려움과 걱정을 물리치고 사랑의 마음을 기르는 행복한 명상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틱낫한' <화>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책을 읽고, '마음엔 평화, 얼굴엔 미소'라는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스렸던 적이 있다. 언제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주문처럼 되뇌었던 '적'이 있다(어느 순간 잊어버렸다. 그리곤 <틱낫한의 행복>을 통해 다시 마음에 새겼다.). 정말 마법처럼 마음을 평온해지고,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퍼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삶의 지혜를 주신 분의 책이니 어찌 지나치랴~, 그것도 '행복'이란 살짝 낯간질러운 책 제목으로 나를 유혹하는데 말이다.

 

사진과 글, 그림으로 절로 행복해지는 책이 바로 <틱낫한의 행복>이었다. 어떤 그럴 듯한 이야기 자체는 없다. 잠언집처럼 마음의 평온을 찾게 해주는 짧은 글귀와 그림, 그리고 자연을 담은 그림으로 눈, 귀, 코, 입, 피부 모든 오감이 즐거운 책이었다. 일단 '화'를 다스리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였다. 애써 외면하지 말고 '화'를 알아차리고, 보살피라 이야기하면서 더 나아가 다른 이의 마음에도 기울리라 이야기한다.

 

다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화를 그저 보듬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 아기는 당장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69)

 

두려움, 불안, 화 등으로 행복하지 않다 느끼는 순간에도, 내게 주어진 소소한 일상적인 것에서 감사를 느낀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지 않느냐며, 속삭인다. 삶의 순간순간에 만족하며, '사랑'을 통해 행복해지라 이야기해주었다. 또한 '참된 사랑'의 모습을 통해, 더불어 행복해지는 지혜를 들려주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203)



 

3부와 4부는 조금은 남다른 기획이다. 옮긴이가 직접 '틱낫한 스님'의 수행 요령을 일러주면서, '플럼 빌리지'에서의 생활을 들려주었다. 앞선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행복한 수행 이야기 편은 옮긴이의 솔직하면서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처음, 책에서 만난 '전념'이란 단어가 아리송하니, 그 의미가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순간 순간의 충실함을 통해, 모든 불안, 고통을 벗어던지라는 깨달음이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마음의 씨앗'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내 마음은 어떤 씨앗을 품고 있을지, 나는 어떤 꽃을 피우길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연히, 화려하진 않아도, 수수하니, 예쁜 꽃이면 좋겠는데, 솔직히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니, 결코 그렇지가 못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사진으로 눈요기하고, 귀퉁이 작은 수채화 그림을 보며 미소짓다 보니, 좋은 향기가 내 주변을 감싸듯이 절로 쾌청하니, 훈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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