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지혜
천장팅 지음, 박기준 옮김, 고경택 감수 / 황금여우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씩 이는 '제테크'에 대한 관심의 하나라, 나는 단지 '주식'이 무엇인지 살짝 맛보기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주식투자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 주식에 대한 기본지식과 실제 투자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기 바란다고 말한다. 이거 뭔가? 나는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완전한 문외한인데. 그래서 내려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웬 걸~ 괜시리 오기가 발동하려는 순간, 저자는 또 말한다. 경험이 전무하고, 주식할 계획이없더라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고 살짝 귀띔을 하는데, 저자의 탁월한 심리전에 말린 것일까?  내내 호기심을 갖으며, 흥미롭게 <주식투자의 지혜를 읽고 말았다.

 

인간 본성을 파악하고, 공포, 희망, 탐욕의 감정들이 실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올바른 대처 방안을 주식투자와 연계하여 이야기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주식투자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 인생 자체, 그 올바른 삶을 위한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 '인내심'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많은 지혜들이 주식 투자의 여러 다양한 방법론과 함께 거론되지만, 그의 경험과 철학에서 우러나오는 가장 속깊은 충고는 '인내심'이 아니었을까?

"재물은 결코 성급한 문을 통해서 오지 않는다." (121)

 

"시장은 언제나 옳은 것이며, 틀릴 수 있는 건 오직 인간 뿐이다." (129)

또한 자기 합리화에 쉽게 빠질 수 있는 것을 경계하였다. 객관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지 못하고, 자기 함정에 빠지는 인간의 본성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한 탐욕과 구별하여, 강렬한 욕망의 중요성을 또한 강조하였다. 성공 투자자들의 7가지 공통점, 월 스트리트의 교훈과 투자의 대가들의 이야기도 주식 투자를 뛰어넘는 삶의 지혜였다. 여러 대가들 중 워렌 버펫과 제시 리비모어의 투자 비결도 인상적이었다. 투자의 방해요인 세 가지 공포심, 탐욕, 희망을 다시 설명하는데, '일단 희망을 품게 되면,' 이란 이야기 속, 인간이 저지르기 쉬운 과오가 매 머리는 한 방 때린다. 또한 올바른 심리자세를 위한 6가지 조건과 비법을 소개하는 6장의 내용도 흥미로웠고, 주식광풍의 실례와 그 실체를 파헤치는 7장의 내용은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런데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7장의 차례가 6장의 '유초식에서 무초식으로' 작은 오류가 있었다. 8장의 트레이더와의 대화로 책을 통해 배웠던 주식, 인생살이의 지혜를 다시 정리하면서 복습의 시간을 가졌다.

 

'주식'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이라면, 바로,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였다. 제4장 언제 주식을 사고 팔 것인가?'은 그런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손실은 최대한 짧게, 이익은 최대한 길게'라는 주식투자의 비결을 설명하는데, 솔직히, 가장 우려스러운 고민중에 하나였다. 작은 마음으로 불안, 조바심은 주식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불명한데,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주식투자의 지혜를 터득했을까? 아직 주식의 바다 근처에도 가지 않은 상태로 기본,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하므로 섣불리, 주식의 지혜를 활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주식투자의 지혜>를 통해 인생살이의 지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인내심'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말 오랜만에 즐거운 공부를 했다며 자족한다.

 

"이 세상은 늘 성공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차 있지만, 정작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으며, 늘 열심히 일하지만 어떠한 꿈도 없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원대한 이상을 지니고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만이 실제 생활에서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가 있다." (2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