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이너 - 작은 감성으로 세상을 이기는 법
황의건 / 시공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참으로 이 책은 거북스러운 면이 있다. 떡하니, 대문에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눈가의 주름진 환한 미소와 함께 말이다. 그리고 또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표지를 보면서, 이 사람은 도데체 '뉘길래?'란 생각을 먼저 하였다. 정치인인가? 연예인인가?(물론 연예인 정도는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과연 누굴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제목이 '행복한 마이너'이다.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낯선 느낌이 한 가득한 책이다.

 

책을 통해 만난 '황의건'이란 사람, 아직도 모르겠다. 실은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한 가득 풀어놓고 있으니, 단순한 사람 사는 이야기임에도 머리가 살짝 지끈거렸다. 물론 별세계에 대한 괜한 호기심과 내 경험칙의 총역량을 발휘해가며, 책을 읽었다. 홍보 분야의 일을 하는 사업가, 패션을 사랑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삶의 철학, 스타일은 지녔고, 와인, 샴폐인, 파티 등등 나와 결코 어울리지 않는 세상에서 사는 사람이다. 내 관심 밖의 삶, 그 삶이 최고의 가치를 가진 한 사람의 이야기가 한 가득이다. 한편으론, 내가 눈을 감고 나의 기존의 생활 패턴과는 거리가 너무도 먼 사람이 이야기라 책을 통해 무조건적, 무비판적 수용의 나의 습관을 저버리는 계기가 되는 책이기도 하였다. 어쩌면, 괜시리 트집 잡고, 시비 걸고 싶은 얄팍한 내 속내를 드러낸 책인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마이너>는 시시콜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신념, 주관적 생각들, 가치들을 최고라 여기며 이야기하는 가운데, 삶의 열정, 그 뜨거운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내겐 턱없이 부족한 그 무엇이 이 책에는 철철 넘치고 있었다.

 

홍보, PR, 광고는 내게 거기서 거기, 매일반인 용어이다. 예전에 읽었던 <광고인이 말하는 광고인>을 통해서 낯선 광고의 세계를 만난 적이 있었다. 이 책도 그것과 일맥상토하는 면이 있다. 브랜드의 단순한 알림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이미지화하고, 대중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려는 뜨거운 열정의 세계, 그 직업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싱글 예찬, 미혼과 비혼의 차이를 이 책을 통해 만났다. 또한 작은 차이, 소피스티케이션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의 단면에는 너무도 낯선 외국어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의 일부로서 사용되는 용어들, 신조어들은 모두 한 번 더 생각해야 했다. 나의 무식이라며 자책하며 골머리를 썩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잘난 척, 허세를 부리기 위한 xx라고 비난하고 싶지 않다. 다만 좀 읽기가 거시기했다는 것뿐.

 

내가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를 발견하는 여행'이란 소제목처럼, 여행이 주는 보편타당한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여행지가 어디라도 상관없다. ......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용기이다. 더 특별한 나를 만들기 위한 추억을 여행을 통해 생산하라. 그것이 젊음의 재산이며 지정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다." (144)

 

진정으로 삶을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 '황의건'이란 사람이 머리에 새겨졌다.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김 빠진 듯한 나의 삶, 그 삶의 허기를 이 책이 다소나마 달래주었다. 나 역시 내 자리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즐기며 살아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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