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명언 - 나는 다시 태어나면 배관공이 되고 싶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김대웅 옮김 / 보누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아인슈타인 그는 누구인가? 그는 위대한 과학자라고 한다. 상대성이론을 정립하고, 근데 그런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살짝 멀리하게 된다. 왜냐? 물리학 시간 상대성이론은 무지무지 어려웠고, 항상 나를 골탕먹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인슈타인 명언'을 통해 나는 인간 아인슈타인을 만났다. 어려운 이론을 정립한 사람이 아닌, 가슴 따스하고 재치 넘치는 한 사람을 만났다. 책을 읽다가, 어느 영화 한 장면이 떠올랐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인슈타인이 살짝 등장하는 영화였는데 매우 유쾌하게 그려졌던 기억이 있다. 넘치는 열정은 그가 이루어낸 업적보다는 더욱 위대하게 느껴졌다. 그의 명언 하나하나가 따스하면서도 때론 인간적 고뇌로 아파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아인슈타인 명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말을 묶어놓았다. '창조성과 교육에 관하여, 인생과 행복에 관하여, 과학과 윤리에 관하여, 죽음과 신에 관하여, 정치와 사회에 관하여'란 주제별로 모두 5가지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책의 분량이나 무게면에서 볼 때, 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하나 하나 가볍게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쾌하면서도 명쾌하게 삶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의 오늘을 반성하면서 읽자니,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일정 나이에 도달하면 독서는 인간의 정신을 창의적 활동으로부터 너무 멀어지게 만든다. 독서를 너무 많이 하고 자신의 두뇌를 조금밖에 쓰지 않는 사람은 게으르게 사고하는 습관에 빠지게 된다."

에구구~ 정곡을 찔린 듯 아팠다. 나의 독서습관을 뒤돌아보면서, 내가 얼마나 게으른 사고에 빠져있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보았다.

 

반면, 그의 열정과 자유스러움을 쫓아 순간순간 그와의 만남이 즐거웠다. 그가 그의 상대성이론을 설명할 때의 유명한 말이다. "멋진 여자와 연애하고 있을 때는 1시간이 마치 1초처럼 흘러간다. 뜨거운 숯 위에 앉아 있을 때는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흘러간다. 그것이 상대성이다." 나역시 아인슈타인과의 만남이 연인을 만날 때처럼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책의 가벼움만큼이나 그와의 만남이 가벼우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교육, 정치, 종교 등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지적 속에서 삶, 인간에 대한 따사로운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며, 매 순간 열의를 가졌던 아인슈타인을 나는 닮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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