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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 한 초보 부부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의 가족 만들기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말리와 나' 일단 영화도 소개되고, 영화포스터 그대로 책의 표지도 장식되고 있다. 한 눈에 포기에도 말썽꾸러기 같은 개가 환하게 웃고 있는 남녀를 하나로 꽁꽁 묶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 가족이 되었습니다.'라는 부제로 책을 설명하고 있다.
뭐~ 무슨 이야기인지야 뻔한 일이지 않겠는가? 동물과 인간의 교감, 그 중에서도 개와 인간의 교감은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뻔하다 하면서도, 13년을 함께 말리와 존 그로건 부부의 알콩달콩 이야기는 너무도 유쾌하고 또한 감동적이다.
나에겐 몇 해전에 하늘로 보낸 '나니'라는 개가 있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순수 혈통을 자랑하는 '말리'와 달리 울 '나니'는 미니핀이 의심스러운 잡종, 유기견이었다. 그래도 내 인생 최고의 강아지였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나의 애완견이었다. 말리를 통해 나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라 조금은 힘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귀여운 말리와 그들 부부의 이야기에 금세 동화되고 공감하다보니, 나중에는 너무 부러운 마음이 한 가득 채워졌다.
한 신혼부부가 있다. 부모가 되는 것이 두려웠던 그들(그녀)은 어린 시절의 기분 좋은 추억을 가진 개를 입양하기로 한다. 부모되기 예행연습! 그리고 말리가 입양되고, 얼마후, 임신을 하고, 유산을 하고 말썽꾸리기 강아지를 훈련소에 보내기도 하고 복종 훈련을 시키고, 그러던 중 아들(패트릭, 코너)이 태어나고 이사도 하도 딸(콜린)도 태어나고, 이직 후 시골로 이사도 하다보니, 어느덧 노년의 말리가 되고, 말리 역시 하늘로 떠났다. 바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그 자체가 아닌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소설 <아버지>를 읽었다. <아버지>속에도 애완견 뚜마(마루)가 등장한다. 그리고 서로 주인을 자처하는 사람, 원근와 지연를 보면서, <말리와 나>에 대한 기대감이 더없이 높아졌었는데, 너무도 훈훈하고 감동적이었다.
조건 없는 사랑의 대명사, 개! 그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무한한 감동일까? 아니면, 따스한 가족의 이야기, 서로 아끼며, 돌봐주는 사랑스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이처럼 훈훈한 것일까? 정말이지, 말리와 그들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
아~ 그래도 나는 나니가 여전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