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은 독서의 즐거움, 책읽기의 효용성을 27인의 선현들의 삶을 통해 방증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정문택 저자는 "독서를 멀리한다는 것은 자신의 행복 추구권을 포기하고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단순한 유희정도로 여기며 책 읽는 내게 독서 이면에 숨은 뜻을 각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27인의 선현들의 삶을 만날 수 있었고, 또한 낯선 몇 분과의 조우는 더없는 즐거움이었다.

 " 이 책 속에 나오는 사람이 나와 같이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천리라도 불구하고 찾아가야만 할 텐데, 지금 나는 아무 수고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책을 구입하는 것이 돈이 많이 들기는 한다지만 식량을 싸가지고 먼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야 훨씬 난 것이 아니겠나?"라고 말하는 혜강 최한기의 말처럼 동시대에 살지도 않는 옛사람들 이처럼 손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책 소개글을 읽고, 목차를 보면서 책을 만날 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책이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페이지 상의 한계 탓이려니 생각하면서도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너장 정도에 불과했기에, 내용의 질이 의심스러웠다. 혹시 내용이 빈약하진 않을까? 적잖은 우려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원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모든 의구심은 봄눈 녹듯 사라지고,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책 읽는 방법과 함께 인물이 소개되고, 그의 행적을 뒤쫓으며, 독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처럼 후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각각의 위인들의 삶이 전에 없이 흥미로웠다. 김수온의 별난 독서법, 독서의 힘으로 둔재에서 수재가 된 시인 김득신의 이야기, 그리고 책만 읽는 바보 이덕무의 여유있는 독서법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최항, 최한기, 유길준의 또다른 삶의 이야기가 놀라웠으며, 백광홍, 최북, 안확, 양주동과의 뜻밖의 만남은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벌레들인 27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책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독서의 중요성이 새삼 더욱 부각되었다. 나 역시 단순히 유희정도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더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은 풍요롭고 행복한 삶으로 거듭날 수 있길 소망해본다.

100일 된 아기천사에게 책판촉(?)이 시작되었다. 어떠한 목적성을 띤 책읽기가 아니라, 더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책 읽을 수 있기를 또한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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