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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이야기 2 - 전국시대
박덕규 지음 / 일송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중국 역사 이야기>의 두 번째 '전국시대'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차례를 보면, 온통 모르는 이야기투성이다. 실은 중국 역사를 그것도 기원전 이야기를 마주한다니 적잖이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일단 책을 손에 쥐고 나니, 술술 읽힌다. 정신없이 새벽녘까지 읽어버리고 말았다. 예전 삼국지를 읽던 때의 그 느낌 그대로, 재밌게 마구마구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역사 이야기라지만, 역사라는 측면은 저멀리 보내버리고 재밌는 이야기에 쏠렸다. 춘추전국시대라고 뭉틀그려 중국사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전국 7웅 -제(齊), 초(楚), 위(魏), 조(趙), 한(韓), 연(燕), 진(秦)- 의 7개 나라의 각축장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진시황이 전국시대를 통일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책을 통해 만났던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상황 자체의 흐름은 내게 복잡한 과정이었다. 한 번의 독서로 그 많은 사람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기에 역부족임을 알기에 정독의 시간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그 역사의 현장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흥미로웠다.
먼저, 기원전 361년 '진효공'이 진의 왕이 되면서 나라의 부강을 위해 '위왕'을 중용하여 개혁을 펼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오늘날도 '개혁, 혁신'등의 말로 변화를 꾀하지만, 많은 반발과 어려움에 부딪힌다. 그 과정에서 '위왕'의 지혜-통나무 하나로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과정-는 오늘의 거울로 삼기에 손색이 없었다.
물의 신 하백을 이용하여 백성을 수탈하고 핍박했던 무당과 이장들은 제거하는 새색시들을 구했던 '서문표'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두려움과 무지로 인해 고통 속에서 현명한 관리의 모습을 보았다고 해야할까?
'방연'의 잔꾀로 앉은뱅이가 된 '손빈'의 복수이야기, '장록(범저)'의 복수이야기, '염파'와 '인상여'가 참된 벗(문경지교)이 되는 과정이 이야기 모두모두 흥미로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이 책을 놓쳤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온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역사이야기> 언능 동생과 나눠 읽어야 겠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로 반드시 정독해야겠다.
정말 단숨에 읽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찼다. 그 속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오늘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