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이 말하는 광고인 부키 전문직 리포트 12
국정애 외 19인 지음 / 부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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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에 대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즐거운 책이다.
광고? 당연 아는 것이 없다. 광고하면 으레 티브이 광고를 생각하고 좀 짜증나고 귀찮은 것으로 여겨왔다. 그리고 나의 관심 밖의 세상이었다. 어쩌다 눈에 들어오는 광고 몇 개가 전부.

이 책은 광고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광고와 관련한 여러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광고에 입문하게 되었던 계기, 광고인의 고단한 삶,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서 현실을 쏙쏙들히 파헤치고 있다. 일선의 광고인들이 직접 들려주는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광고가 무엇인지 흥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CF감독, 카피라이터(CW) 그리고 로고송이 내가 아는 광고의 세계 전부였다. 하지만 2장의 다양한 광고인의 세계는 말그대로 다양하였다. 광고기획자(AE), 어타운트 플래너(AP) 아트 디펙터(AD), 광고 프로듀서(P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등 너무도 익숙하지 않은 세계였다. 여전히 '아~'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전부있겠지만. 그리고 3장의 더 넓은 광고인의 세계에서 진정한 광고가 무엇인지 더욱 깊이있게 알 수 있었다. 미디어 플래너&바이어, 프로모션 전문가, PR전문가를 통해 드넓은 광고의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광고인들만의 세계속 언어들, 낯설고 어렵기만 한 단어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주님'이다. 광고주님을 줄여 '주님'이라 표현한다는 이야기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기억에 남는 광고,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광고들을 떠올리며, 광고를 둘러싼 여러 직업들을 접하다보니, 내가 아는 광고는 진정한 광고가 아니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상품이나 회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고, 더 나아가 삶의 변화를 야기하는 힘 또한 가진 것이 광고였다. 단지 상품을 '선전'하는 것에 머물고 있지 않았다. 

광고, 광고인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러하기에 광고를 접하는 나 역시 새롭다. 물론 '얼마나 가겠나?'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선뜻 광고가 나온다 하여 채널을 돌리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광고에 나의 따스한 시선이 머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광고의 세계는 넓고 깊었다. 자부심으로 24시간 끊이없이 이어지는 광고의 세계에서 정말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의 기획 의도만큼 광고인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장래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이 책을 들려주고 싶다. 글을 읽는 내내 어린 사촌동생들이 자꾸 자꾸 머릿 속을 멤돌게 되는 책이다. 또한 또 다른 직업의 세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광고인들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언제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일 수 있는 오류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열정과 땀, 하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세상이 아니었다. 지금의 나, 그리고 나의 주변인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나름의 땀과 열정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의 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일 역시 소중하고 가치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망각은 에너지다(164쪽) 공감한다. 그리고 열심히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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