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찾아 떠난 여행 - 여행하는 방송작가 이진이의 역사인물답사기
이진이 지음 / 책과함께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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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한번쯤은 위인전을 통해 접했던 기억은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지은이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이순신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지만, 나는 첫 방송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몇해전, 동생이 산 '한려수도 이순신이 싸운 바다(이봉수- 새로운사람들)'의 책을 읽어봐서, 여행과 관련한 이순신이란 소제의 유사성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이순신 그리고 답사의 동일한 소제다 보니 여러 많은 내용이 겹친다. 시간이 흘러 복습의 개념과 함께 두 권을 비교해 가며,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짧게 정리하면, 크게 부드러움과 강함이 대조를 이룬다 할 수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순신을 찾아 떠난 여행', 정말 이순신의 숨결이 머물었다 싶은 곳은 어디든지 다녀온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다. 인간 이순신의 발자취를 따라서 나는 다소 편하고 쉽게 이순신에 몰두하게 된다. 밤이 깊어가면서 책을 덮어야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다. 지은이가 여행지를 떠날 때의 아쉬움 만큼이나.  내가 다녀온 곳은 진주에 국한된다. 그것도 밤에 본 진주성이 다이다. 하지만 아직 내게 미지의 세계, 그래서 너무도 생경하기만 한 남해의 여러 지역들은 사진과 함께 지은이의 입담을 통해 너무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 책에는 너무도 충격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잃어버린 땅, 녹둔도'가 그것이다. 녹둔도! 처음 접하지만 독도만큼이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식민지 시대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느끼며 읽어야 하는데, 녹둔도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역사시간에 간도에 대해서는 배워서 알고 있지만, 러시아의 땅이 되어버린, 그래서 우리가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땅, 녹둔도!,  남북한의 현실까지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교과서를 통한 기행문 외에는 특별히 접해본 적이 없다. 독서편력이 워낙에 심하다 보니, 웬만해서는 기행문, 읽지 않았다. 그런데 역시! 하는 생각이 든다. 한번쯤 나도 여행을 다녀오면 정리해보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끄적끄적 몇번 하고 그냥 잊어버린다. 하지만 지은이가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 놓았기에, 나같은 사람이 읽고 지은이의 기대처럼 '이 책 한 권 손에 쥐고 나도 한번 여행을~' 하고 꿈꿔 보게 된다. 물론 가볍게, 이 책과 난중일기 손에 쥐고 나역시 남해로 떠나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던 이순신은 과연 누구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단지 이름 석자 말고는 아는 게 없지 않았나싶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들이었다. 지은이처럼 나 역시도 한번 어떤 주제를 정해 집중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이순신을 알고 싶다는 생각들로 가득차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인간, 이순신에게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순신에 대한 지은이의 존모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까지 미쳤다. 얼마전에 마련한 '칼의 노래(김훈- 생각의 나무)'를 언능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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