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
고진하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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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하지만 함박웃음에 절로 눈길이 가는 표지였다. 또한 흙집 짓고 잡초 캐며 사는 시인부부라니! 흙집은 뭐 그렇다치자! 먹거리로 잡초를 캔다고 하니,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은 물론이거니와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풀 껶였다고는 하나, 귀농, 귀촌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회자되고 있지만, ‘잡초라는 단어는 의아함을 갖게 하였다. 또한 한국판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이라고 하니, 가끔은 책으로나마 위로를 받고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니, 그 이상으로 마음이 충만해졌다. 이 무더위에 차분히 읽으면서 삶의 여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되묻게 된다. 일련의 맥을 함께하는 여러 책들, 그 속에서 지향하고자 하는 바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손에 쥐고 있으면 행복이 손끝으로 물들어오는 듯하다.

 

지금 누군가는 삶의 커다란 전환점에 노여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대변혁기라고 할까?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지 자꾸만 고민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선택에 대한 불확실성, 그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하지만 그 어떤 선택이든 불안과 두려움을 매한가지이리라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걷고 있다. 그나마 시인 부부의 힐링 스토리를 통해 많이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 저마다의 삶! 그 다양함을 존중하면서 나 스스로,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음의 걸쇠를 단단히 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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