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두신 노래 - 온 세상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생각
샐리 로이드 존스 지음, 제이고 그림,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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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책은 참 고르기가 어려운데, 일단 두란노에서 나왔다고 하면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표지가 너무 예쁘다. 표지처럼 책 안의 삽화도 너무 예쁘다. 글밥이 적당히 들어 있어 아이들 읽어주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직접 읽기에도 나쁘지 않다.

종교 관련된 단어가 참 많다. 그 중에서 기도, 예배, 믿음 같은 이해하기 쉬운 단어가 있는가 하면 구원, 부활, 죄 같은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단어도 있다. 이런 단어들을 주제로 해서 알기 쉽게 풀어 놓은 책이다. 읽을수록 그 뜻을 생각하게 되고,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기도에 대한 내용이다.

사소한 것도 두려운 것도 고민같은 것도, 좋은 일도, 슬픈 일도 뭐든 상관 없이 하나님에게 찾아오라고 했다. 시시콜콜한 문제로 하나님께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로 하나님을 괴롭히는 것은 우리가 전혀 하나님을 찾지 않는 거에요.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하나님은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사랑한다. 우리가 사랑받을 만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그냥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냥' 이라는 단어가 참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냥이라는 건 아무 이유나 조건이 없다는 말인데, 삶을 살아가면서 나 또한 그냥 좋은 사람이 생기지만 그냥 좋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실망을 하게 되는 일이 생기는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건 같은 '그냥' 이지만 나보다 더 높은 레벨이다. 내가 다가갈 수 없을 만큼의 높은 레벨

목자에 대한 내용이다.

성경에서 사람과 가장 많이 비교하는 동물이 양이라고 한다. 양은 판단력이 흐린 동물이라고, 벌러덩 뒤집어지면 혼자 힘으로 일어날 수 없는 동물이라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도 목자가 필요하다. 그 목자는 바로 예수님이다.

혼자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자는 인생은 혼자라는 말도 한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기댈 수 있는 것이 주변의 사람 뿐이라면 이 또한 얼마나 선택적인가, 사람이란 다 자기의 상황이나 처지가 있어 어떨 땐 남을 도와주지만 어떨 땐 도와주지 못한다. 나는 지금까지 사람에 기대어 살았던 것 같다. 하나님게 기도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하나님이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체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 중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범위 안에서 선택이 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다. 기도를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도록 신앙생활에 힘써야겠다.

기독교 책을 읽으면 마음이 선해진다. 그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말이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독교적인 물음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답하지 못했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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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클래식 - 음악을 아는 남자, 외롭지 않다
안우성 지음 / 몽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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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뭔가 취미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아이와 함께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클래식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읽은 건 아들과 클래식을 듣다 였는데, 사실 이 책보다 남자의 클래식의 구성이 더 좋았다. (아들과 클래식을 듣다 라는 책은 출판한지가 좀 된 책인데, 클래식 육아하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좋아 지금까지 읽히고 있는 듯 하다)

제목 옆에 이렇게 쓰여있다. "음악을 아는 남자, 외롭지 않다." 아우, 오글거린다. 저자는 음악은 소름이고 오글거림이라고 한다. 알고 보면 우리는 경국 소름 끼치고 오글거리는 순간을 만나기 위해 예술을 찾는다고..... 나도 요즘 클래식이 땡기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일까?

구성이 좋다는 건, 이런 이유이다. 일단 일상과 연결을 시킨 주제를 던진다. 예를 들면 감동을 표현하는 힘, 타인의 칭찬에 휘둘리지 않는다, 타인과 더불어 성장하는 소통의 힘 이런 식으로 삶과 연결도 되고 뒤이어 소개하는 음악가와 곡에도 연결이 된다. 그리고 처음은 가볍게 자신의 클래식 관련 경험이 들어가고, 그 다음 음악가 소개, 그 다음 곡 소개 그리고 다시 삶과 연결된 내용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추천했던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는 QR코드까지. 친절하다 못해 숟가락으로 떠 먹여 주는 수준이다.

또한 각 주제별 내용이 길지 않다. 그리고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싶거나, 그래서 다른 건 어떤 내용이 있는데? 라는 의문이 들 때 첨부가 바로 등장한다. p.81 쓸쓸함에 빠져드는 감동,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에서 전곡 줄거리를 친절하게 넣어주는 그런 세심함

한 주제를 읽고 한 주제를 듣는다. 그렇게 책을 다 읽으니 내가 클래식의 대가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클래식 지식을 알려주고 싶은 그런 느낌, 물론 기억하지 못할테지만 말이다.

클래식 입문자, 초보자를 위한 아주 좋은 책임이 분명하다. 책에 써진대로 따라가다 보면 좋은 책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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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개의 점이 만든 기적
스벤 볼커 지음 / 시원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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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일까 너무 궁금했다. 백만 개의 점이 만든 기적이라니..... 처음에는 엄청 감성적인 동화인가? 싶기도 했다가 표지에 있는 배를 보고 여러 나라의 이야기인가? 했다. 뉴욕타임즈 선정 아동부문 TOP10 으로 선정이 되었다니 믿고 볼만한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부터 시작해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숫자가 2배가 된다. 특이한 점은 숫자를 점으로 표시한다는 거다. 1, 1+1=2, 2+2=4.....524,288+524,288=1,048,576 까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점으로 나타나는 숫자는 너무나 예쁜 그림을 만들어 낸다.

처음엔 점이 컸다가 숫자가 늘어날수록 점이 작아지고 빽빽해진다. 처음엔 점을 다 세어봐야지 했다가 이내 포기하고 만다. 숫자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신선했다. 숫자라는 기호에 머물렀던 세대인데, 숫자를 점으로 그리고 그림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을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다섯살 아이는 아직 숫자를 모른다. 오히려 이 점이 선입견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점으로 시작한다. 점을 보고 그림을 본다. 점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알려준다. 점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는 것도 알려준다. 빽빽해진 점이 어떤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지 알려준다.

숫자를 알고 있는 아이라면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점을 다 세어보겠다는 패기를 가진 아이도 있을 것이고, 2배가 되는 것을 이해하는 아이라면 정해진 갯수의 점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마지막 숫자에서 계속 두 배를 계산해보는 아이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수학이나 그래픽에 멈추지 않고, 점을 통해 완성되어지는 무언가 그리고 그 점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이라는 건 나무 한그루에 지나지 않지만 2배가 계속되다보면 힘이 더 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공동체나 연대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해 보인다.

80년대 생 엄마에게는 그저 신기한 책이었다. 숫자를 모르는 다섯 살 딸에게는 어떤 책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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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 죽음을 앞둔 28인의 마지막 편지
이청 지음, 이재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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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사람의 유언을 모집한다니..... 얼마나 신선한 아이디어인가? 한편으로는 죽음을 앞두고도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거라는 생각도 든다. 삶이란 외롭고 죽음이란 두려운, 우리의 인생이다.

죽기 전까지 말하지 못했다는 건 좋은 내용보단 미안하고, 잘못하고, 후회하는 내용이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역시나 그런 내용이 많았다. 생각보다 많이 모집된 유언 중에 28개를 모았다고 하는데, 이 책에 들어가 있는 유언 이외에 다른 내용도 궁금해졌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유언을, 인생을 들여다보는 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

생각한대로 사랑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불륜에 대한, 죽기 전에 용서를 빌고 싶었던 것일까? 방탕한 인생을 보낸 것에 대한 후회도 있었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 인생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동성과의 사랑도. 우리에겐 사랑은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인가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내용도 있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연결을 끊어버린. 어떤 아이의 고백은 이런 거였다. 엄마의 사랑을 놓치기 싫어 아버지에게 말한다. 엄마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고. 아버지는 떠난다.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을 모르고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고 생각하며 일생을 보낸다. 어쩌면 우리는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걸 모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죽기전에 사람들은 모두 착한 심리학자가 되는 것 같다. 인생의 끝에서 삶을 돌아보면 부모와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한 감정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후회하며 미안해하며 안타까워하며 아쉬워한다. 죽음이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죽음을 기다려온 사람도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였지만 본인이 죽어야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고 혹은 죄값을 치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의 인생은 참 영화같다.

직업을 구할 때에는 도덕적인 부분도 꼭 생각하도록, 살아있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도록, 자신을 좀 더 사랑하도록, 매순간 자신이 원하는 결정을 하도록.....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의외였던 건, 죽음을 앞두고 내가 죽으면 안 되는 이유를 절박하게 써 내려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다. 당연히 죽음 앞에서 더 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말이다. 유언이라는 형식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쓰고 있지만 오히려 삶에 매달리지 않는 모습이 더 멋져 보이기도 했다.

유언을 쓰게 된다면 어떻게 쓰게 될까? 나도 한 번 유언을 써 볼까? 하다가도 내 감정이 어디서부터 끌려 나올지 걱정이 되어 쓸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 내 삶을 좀 더 아름답게 가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힘듦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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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틴.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박종순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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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환경은 요즘 핫 이슈다. 가장 최근 내렸던 폭우도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하니 인간이 수년간 자연을 마음대로 쓴 죄값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 이제라도 다시 잘 하면 돌이킬 수 있을까? 이 책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하니 나의 얕은 지식을 좀 더 채워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더 생길 수 있을지 하는 기대감으로 읽었다.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회수하기. 이것이 쓰레기 계층구조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4개의 R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아나바다와 비슷한 게 아닐까?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 어쨌든 줄여야 한다.

쓰레기 섬의 분포를 보면 1. 담배필터 2. 식품포장 3. 플라스틱병 4. 플라스틱 뚜껑 5. 빨대와 음료수 젓는 막대 6.여러가지 플라스틱 가방 7. 비닐봉지 8. 유리병 9. 음료수 캔 10. 플라스틱 컵과 접시 라고 한다. 일단 여기에 나오는 건 가능하면 쓰지 않아야겠다. 담배는 안 피우니 패쓰, 빨대와 음료수 젓는 막대는 실리콘 빨대 구입으로 패쓰, 비닐봉지는 가능한 안 쓰고 있으니 패쓰, 플라스틱 컵과 접시는 쓰고 있지 않으니 패쓰..... 식품포장과 플라스틱 병, 뚜껑, 음료수캔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요즘 식품 포장을 최소화하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장바구니 사용과 용기내는 것으로도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 중에 하나는 '생분해성' 이라는 단어가 붙은 제품도 마찬가지로 생분해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농약, 친환경, 생분해성, 환경친화적, 에코 등의 단어가 붙은 제품들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 무농약, 친환경이라고 써 있는 채소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팔고 있는 현실

내가 무엇을 버리는지 말하면 나를 분석할 수 있다는 쓰레기학. 새로운 과학은 우리가 무엇을 버리는지를 통해 우리를 연구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집은 일단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 들통날 것이고, 잘게 찢지 못한 인적정보가 적힌 종이들도 있을 것이고, 택배가 자주 시키는 집이라는 것. 쓰레기를 파헤쳐 본다면 개인의 생활패턴도 분석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쓰레기, 분리수거, 환경보호 등에 대한 지식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책에 있는 그림자료들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듯 하다. 초, 중, 고등학생들은 환경에 대한 과제들도 많을텐데 그 때 이 책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좀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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