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집사는 처음이라서 - 씨앗부터 시작하는 가드닝 안내서
셀린느 지음, 김자연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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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우는데, 씨앗부터 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사람으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물론 씨앗에서 싹이 나더라도 잘 키울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홈 가드닝에 로망이 있는 사람으로 어떻게 씨앗부터 키울 수 있는지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생각해보면 성격 상 처음부터 온전히 내가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새싹 집사라니. 훗. 웃음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있는 당신은 '식물 중독자'가 틀림없습니다. 라는 말에서도 웃음이 났다. 집에 있는 식물이라고는 관리가 거의 필요가 없는 대나무 같이 생긴 것 뿐인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저자가 친절하다는 말이다. 글과 사진이 적절하게 있어 이해가 쉽다. 그리고 몇 가지를 빼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씨앗들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난이도별로 나눠져 있는 것도 좋았다.

저자는 본인이 하나씩 연구해가며 씨앗을 심고 키우고 때로는 실패도 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예쁘게 책을 나왔다는 걸 보면 얼마나 만족스러웠을까?

저자가 알려주는 것처럼 땅에 심는 것보다 물에서 발아를 시키는 것이 좀 더 쉬운 방법인 것 같았다. 별다른 준비물도 없다. 그냥 집에 있는 것들이 재료가 된다. 예쁜 화분 정도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자녀가 있다면 같이 해보는 것도 좋겠다. 책 마지막에는 관찰일기처럼 작성해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초등학생 정도면 부모와 함께 충분히 할 수 있다.

실제 발아에 성공한 사진을 넣고 싶었으나 시간부족으로 어려웠다. 성공한다면 글을 수정해 사진을 넣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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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 신을 향한 여행자의 29가지 은밀한 시선
이기행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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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찾아 나선다니. 기독교인 나는 성지순례라는 신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성지순례를 가면서 저자처럼 신을 찾아 나서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보진 않았지만 대부분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듯 하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여행기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여행기에 종교적인 내용을 조금 가미한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어쩌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신을 찾아 나선다는 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토대로 유적지를 탐방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확장시켜 가는 게 아닐까? 여행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인도에서 시작해 태국에서 끝나는 이 여행기는 내가 모르는 종교가 많이 있고, 그 종교들이 어떻게 생기고 없어지는지 혹은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시크교, 기독교, 배화교, 비하르교..... 들어본 것도 있고 아주 생소한 것도 있다. 종교를 떠나 모시는 신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도 신기했다.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저자의 긍정적인 시선이 기독교인이 나로서는 반갑다. 기독교인이지만 불교의 수행은 관심이 많다. 책에서도 나오는 무소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욕망을 다스린다. 수행을 한다. 깨닫는다. 이런 개념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참 중요하다. 또한 불교는 사회적으로도 가르침을 전달했다고 한다. 싯다르타는 계급 차이를 허물고 싶어 했고, 빈부격차를 없애려고 한 것 같다고. 지금도 계급이 존재하는 상황에 불교의 가르침은 지배자들이 싫어했겠다 싶다.

생각해보니 이런 여행을 가고, 이런 책을 쓰려면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렵지 않게 풀어낸 것도 저자의 능력인 듯 하다. 단순한 여행기처럼 보이나 그 안에는 불교에 대한 혹은 다른 종교에 대한 내용도 솔솔하게 들어가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올해였다. 종교의 가르침도 위안을 주기엔 어려운 시기였다. 사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어떤 사람은 언택트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저자는 과연 신을 만났을지도 확인해 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p.224

너는 내가 오랜만에 맞이한 손님이다. 네가 나에게 줄 100루피 중에서 40루피는 릭샤 대여료로 주고, 나머지 60루피로 쌀과 채소를 살 것이다. 나는 부인과 딸이 셋이 있다. 그들은 항상 굶주리고 있지. 아직 집은 없어서 교외에 천막치며 살고 있다. 그리고 1월 밤은 무척 춥다. 몸이 피곤해도 내가 쉽게 잘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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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생각 - 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
양성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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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난 후 7년 정도는 일을 하면서 의사를 옆에 서 볼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나는 의사에 대해서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7년이 나에게 의사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해준 기간이었고, 나는 의사도 마찬가지로 다 제각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스갯소리로 아프면 우리 병원 의사 중에 누굴 주치의로 할까? 이런 이야기를 직장동료들과 했을 때, 대답도 다 제각각이었다. 그 때 내가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건, 친절함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환자를 하루에 정해진 수만 받아서 설명도 하고, 안부도 묻고 하면서 진료를 보고 싶다고,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어디가나 진상이 있지만 병원은 상위권에 있을 듯 하다. 이 책을 몇 장 읽다가 자식 대신에 진료를 와서 약을 처방해 달라고, 진료확인서를 발급해 달라고 하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저자는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다 똑같구나 싶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이성에는 감정으로, 감정에는 이성으로 대하라는 조언까지. 이후 내용에 호스피스병동에서 담당했던 환자가 사망 후 보호자가 찾아왔을 때 저자의 내면에 일어난 폭풍같은 생각들은 또 한 번 다 똑같구나 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었을 때,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환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 뿐이어서 의사인 본인에게는 패배 같았다고 말한다. 경험해 보지 않아도 저자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즐거워지기 위해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먹는 거라고 말한다. 다만 그 즐거움은 먹을 때 잠시뿐이라고. 손녀를 데리고 병원에 온 할머니가 말한다. 손녀가 항상 입에 먹을 것을 달고 산다고, 먹을 걸 좋아하는구나 라고 넘기기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편도절제술을 받은 아이가 다시 응급실로 실려왔다. 응급적인 부분을 처리하고 나서 저자는 생각한다. 불우한 집안 환경과 스트레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응급수술 후에 또 다시 반복될 손녀의 행동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인간적이다. 그리고 솔직하다.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술술 읽힌다. 어쩌면 동네의사가 쓴 책이라 더 솔직할 수 있고, 나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은 의사도 사람이구나, 의사라고 다 같은 아니구나. 라는 알고는 있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사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병원에 가면 비싼 검사만 한다고 항상 이야기하는 남편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나는 이 저자의 다른 책을 좀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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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가 건네는 말
하혜숙 지음 /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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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가 건네는 말이라는 제목을 보고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이론적인 것보다 경험이나 경력이 상담에서는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인정해주라는 내용이 이 책에는 많이 나온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꾸며진 나와 꾸며진 너를 많이 보고 살았던 것 같다. 그것 또한 나 그리고 너라면 그 부분도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우린 스스로를 아직 잘 모른다는 것이 포인트다.

또한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 때문에 지금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사실 그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그래서 상담을 할 때는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미 그 일은 벌어진 이후이고 이제 와서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는데 말이다. 저자는 부정적인 기억은 긍정적인 기억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자신에 대한 완벽주의적 요구의 내용이었다. 나는 그동안 완벽에 가깝게 가도록 나를 몰아세우며 살았던 것 같다. 특히 일을 할 때 그랬다. 일을 잘한다는 칭찬도 스스로 만족도 있었지만 나는 교만하게도 다른 사람이 일을 하지 못하면 무시했다. 하지만 3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많은 부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완벽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는다면 고치면 된다. 이렇게 살고 있다.

자녀양육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이야기를 할 때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도 나온다. 나 역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어서 여러번 읽어 보았다. 자녀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예시가 잘 나와 있다. 사람은 말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말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다소 교과서적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심리, 상담용어들에 대한 정의가 거의 다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읽다보면 사례나 예시에 빠져들게 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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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5

잘못된 행동의 자연적 결과를 스스로 경험할 때, 그 행동이 죄라는 것을 깨달을 기회를 얻는 것이다.

p.159

뭔가를 이루고 싶다면, 누군가를 이기고 싶다면, 어디에선가 성공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바로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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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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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님이야 원래 유명하신 분이고, 책도 많이 쓰신 분이고, 쓰신 책 중에 몇 권은 읽어본 적이 있어서 이 책을 받자마자 좋은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의미라니..... 흔하지만 어려운 주제인데 두 저자는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의미치료라는 건 정신보건 쪽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생소하다. 어떤 건지 궁금했다. 어쩌면 내가 이미 하고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울증, 자살위험성이 있는 대상자에게 계속 자신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어쩔 때에는 내가 모티브를 주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데 이런 걸 의미하는 걸까?

첫번째는 우리가 혹은 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문답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깊지 않게 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인생을 앞서간 선배의 느낌에서 읽을 수 있다. 천근의 무게가 실린 의미 있는 말하기에서 나의 말하기를 돌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말이 많은 사람은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과묵한 사람에게 믿음이 간다고.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말을 아끼면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무시당하기 일쑤다. 해야할 때에는 정확히 나의 의사를 전달하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할 때에는 그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이 기본이 나에게는 참 어렵다.

상담을 하는 사람은 쉽게 만나는 의미치료 강의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사례를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상담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의미치료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에서는 두 저자가 이야기하는 걸 읽고 나서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엔 의미가 있다. 누구의 인생이든 의미는 반드시 주어진다. 당신이 뭘하든. 뭘하지 않든 당신 인생엔 이미 의미가 주어져 있다고. 삶의 의미가 없다고, 인생이 힘들다고,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우울증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한다. 약에만 해답이 있을까? 물론 증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젠 약만 복용하면 된다는 건 설득이 좀 힘들다. 상담자와 혹은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내가 최악이 아니구나, 내 옆에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조금씩 그 사람을 일으켜세울 것이다.

내 문제 하나도 힘든 삶이지만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누구에게 의미가 되고 있고, 누구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삶을 살고 있다. 또한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보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우린 분명히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린 어쩌면 스스로 의미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그 의미치료를 좀 더 강화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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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3 요약

직장을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생긴다. 출근하고 있는데 출근하기가 싫다. 직장은 스트레스가 있는 곳이다.

직장이 재미있는 곳이면 사장이 입장료를 받지 월급을 주겠냐? 직장이 있어 월급이 생기고 그로 인해 내가 생활할 수 있다. 이것이 직장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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