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가 건네는 말
하혜숙 지음 /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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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가 건네는 말이라는 제목을 보고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이론적인 것보다 경험이나 경력이 상담에서는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인정해주라는 내용이 이 책에는 많이 나온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꾸며진 나와 꾸며진 너를 많이 보고 살았던 것 같다. 그것 또한 나 그리고 너라면 그 부분도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우린 스스로를 아직 잘 모른다는 것이 포인트다.

또한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 때문에 지금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사실 그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그래서 상담을 할 때는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미 그 일은 벌어진 이후이고 이제 와서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는데 말이다. 저자는 부정적인 기억은 긍정적인 기억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자신에 대한 완벽주의적 요구의 내용이었다. 나는 그동안 완벽에 가깝게 가도록 나를 몰아세우며 살았던 것 같다. 특히 일을 할 때 그랬다. 일을 잘한다는 칭찬도 스스로 만족도 있었지만 나는 교만하게도 다른 사람이 일을 하지 못하면 무시했다. 하지만 3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많은 부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완벽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는다면 고치면 된다. 이렇게 살고 있다.

자녀양육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이야기를 할 때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도 나온다. 나 역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어서 여러번 읽어 보았다. 자녀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예시가 잘 나와 있다. 사람은 말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말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다소 교과서적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심리, 상담용어들에 대한 정의가 거의 다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읽다보면 사례나 예시에 빠져들게 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p.55

잘못된 행동의 자연적 결과를 스스로 경험할 때, 그 행동이 죄라는 것을 깨달을 기회를 얻는 것이다.

p.159

뭔가를 이루고 싶다면, 누군가를 이기고 싶다면, 어디에선가 성공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바로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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