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 마음 읽어주는 신부 홍창진의 유쾌한 인생 수업
홍창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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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스님의 책을 좋아한다. 목사님도 책을 많이 내는 편인데, 신부님의 책은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다. 셋 다 좋은 이야기를 하시겠지만 그래도 신부님이 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만나게 된 이 책, 나에게 위로가 된다.

4월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사무실 직원이 줄줄이 퇴사를 하고, 사람은 뽑히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일을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은 잘 돌아가야 했기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일이 균등하게 배분된 게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만 일이 계속 늘어났다. 처음에는 이해해보려고도 했지만 지금은 나도 반 포기 상태이다. 모집 공고를 했는데 인원수가 모자라 지금은 다시 재공고를 한 상태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가정은 큰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갔다.

내 시간과 마음을 내어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게 아니라면 상대가 하는 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웃어 넘깁니다.

p.39

저렇게 하질 못했다. 저자는 유연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어쩌면 내 인생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건 내가 안 받으면 그만이다. 오늘부터 당장 적용을 해봐야겠다. 더 이상 애쓰지 말고 거리를 두기로, 그리고 반응하지 말기로

죽음을 항상 고찰하며 살라는 건,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 모를 죽음이니 오늘 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죽음을 가장 잘 준비하는 것입니다.

p.185

죽음은 개인적으로 나의 큰 관심사 중에 하나이다.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후 나의 어려움에 대해서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이거 하나 못 견디나,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나는 가족의 죽음도 경험했는데 넌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몇 달을 살았던 기억이 있다. 어차피 죽는데 뭘 이리 애쓰면서 사냐와 어차피 모든 사람은 다 죽는데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자와는 정말 한 끗차이인 것 같다. 이 한 끗차이가 앞으로의 인생을 바꾼다.

평생을 사제로 살아왔지만 나 역시 늘 마음 안에 천국이 있는 건 아닙니다..... 어느새 내 마음이 지옥을 경험하는 순간을 자주 맞습니다. 그럴 때면 거울을 봅니다. '아 내가 지금 지옥에 와 있구나' 깨달으며, 흐트러진 마음을 정리하는 겁니다.

p.194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흐트러진다. 다른 사람 욕도 하고, 상황 탓도 해보고,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도 해봐도 내 마음이 나아지는 건 아니었다. 마음을 다스린다. 오늘부터 나도 거울을 보면서 말해봐야겠다. 내가 지금 지옥에 와 있구나..... 신부님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지, 사람인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신부님은 좀 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하면서도 아쉬우면서도 반가운 내용이었다.

무엇이든 화로 시작한 것은 부끄럽게 끝이 나게 마련이며, 화를 냈을 때 가장 상처를 받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p.222

개인적으로 화를 잘 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안에 화가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직장을 다니면서 내 안에 짜증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항상 후회한다.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에 대해 혹은 윗 사람에게 감정을 드러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요즘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라고 많이들 말하는데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는 정작 알려주지 않는다. 긍정적인 감정도 잘못 드러내면 짜증이 나는데, 부정적인 감정은 오죽할까

명성이 사라지면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면 됩니다. 다 내려놔도 얼마든지 잘살 수 있습니다.

p.268

내가 요즘 이직을 했다가 아이러니하게 최종적으로는 내가 거절한 상황이 되었다. 입사를 지원한 사람이 거절하다니..... 내가 사실 나의 직업적 위치에 대해 욕심을 냈었다. 그게 저자가 말하는 명성이겠지, 이름값이라고 하는. 물론 위치가 올라가면 돈도 올라가고 사람들에게 직급을 이야기하기에도 부끄럽지 않은데, 결국은 아이 등하원 시간에 근무시간을 맞추려고 욕심을 내다보니 돈도 내려가고 직급도 달지 못한 결과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긍정회로를 돌리게 된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최고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면 된다. 돈이나 직급이 뭐가 중요한가? 다 내려 놓아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를 위로하는 이 문장, 이 문장 하나면 충분했다.

마음이 위로가 되는 책은 일단 좋은 책이다. 거기에 이어서 나는 도전을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하나씩 곱씹어 살아보자. 그렇게 하면 신부님은 되지 못할지라도 그에 가깝게 살 수 있겠지. 오늘 하루도 나의 마음을 잘 다스려보자. 그리고 최선을 다해보자. 그것이 현실을 그리고 죽음을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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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김경희 지음 / 호밀밭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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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나이가 들어 시골 작은 학교로 가 방과후 교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단순하게 이런 생각, 방과후 교사를 어떻게 하는지도 어떤 걸로 방과후 교사를 할지도 정하지 않은 그냥 막연한 그런 생각

그리고 나는 항상 다른 사람의 직업이 궁금하다. 왜냐면 인생을 살면서 여러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없는데,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 조금은 알 수 있어 좋다. 어쨌든 이 두 가지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 화가 많이 났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구나.....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여러 경험을 시켜주는 방과후교사의 처우가 이정도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모든 학교와 교사가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방과후교사가 이 저자와 같은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우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 다 떠나서 아이들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일 세하가 방과후학교를 접하지 않았다면 국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세하는 한 달에 2~3만원의 교육비를 내고 이토록 멋진 꿈을 꾸게 되었다.

p.31

학교의 정규수업만으로는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볼 수 없다. 그걸 채울 수 있는 것이 방과후수업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걸 찾으라고 하면서도 기회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한 달에 2~3만원의 교육비를 내고 국악수업을 듣는다니, 국악을 배우려고 학원에 가려면 도대체 얼마인가? 돈을 떠나, 배움의 깊이를 떠나 새로운 세계를 알아갈 수 있다는 건 너무 좋은 일이다. 정규수업과 방과후수업이 양대산맥으로 학교 교육을 이끌어가면 어떨까?

강사들은 자신들이 겪은 부당함에 대해 저항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이 사실을 노조가 알고 개입한 것에 대해 불망르 표하고 있었다. 물론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기에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렇게 대응하면 방과후강사들은 결코 교장의 갑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p.122

책에 있는 억울한 상황들을 하나씩 읽어보면서 아이들을 위한 좋은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게 참 어렵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노조가 생긴 것도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거겠지. 그리고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힘이 보태져 커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항할 의지가 없어보이는 사람들, 하지만 그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대부분은 생계의 문제일테고, 아니면 개인적인 성향 등 여러 이유가 있고, 그렇기에 강요할 수 없는 거겠지. 최근에 다른 쪽이긴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노조가 열심히 노력해서 뭐든 얻어내면 노조만 혜택이 있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다 적용되는 부분도 억울하다는, 참 어려운 문제다.

이 책은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이들에게도 잘 대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학교에서 유령이 아니라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같이 움직여야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그런 세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아이들에겐 다 같은 교사다. 교사도 방과후교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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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애착장애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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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장애는 어떻게 내 삶을 위협하는가? 애착장애라는 단어는 약간 생소하다. 분리불안, 애착 이런 단어는 대중화가 되었는데, 애착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책을 몇장 넘기지 않아 이런 내용이 나온다.

다 큰 어른들에게 자기 긍정감을 가지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전문가가 있다. 이는 한창 자랄 나이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키가 덜 자란 사람에게 키를 더 키우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p.20

이 말에 동의한다.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강요하지 말라는 말이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는가?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다. 그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왔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어릴 적 트라우마는 매우 중요하며 그건 양육자와의 애착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다. 사실 나도 엄마이기 때문에 모든 걸 양육자에게 덮어 씌우는 프레임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렇게 정신과 병동이나 영화 속에서 일어날 법했던 현상들이 그로부터 20-30년 사이에 점차 일반가정이며 학교에서 일상적인 광경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부르는 상태의 짧은 역사다.

p.34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들이 뉴스에 나온다. 저자의 말대로 무서운 영화나 범죄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일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자기 몸에 자기가 상처를 입히거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고 있다. 저자는 이또한 애착의 문제라고 본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교도소에서 어머니가 된 여성들은 비행이나 범죄 등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반면에 보호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의 어머니는 불운했지만, 범죄 이력이나 행동 상의 문제가 없었다.

p.58

교도소는 엄마가 있고, 보호시설에는 엄마가 없다. 이 두 상황에 대한 조사를 했더니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있더라도 엄마 손에서 자란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발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많은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곁에 누군가가 있는가?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애착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게 되면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아이가 찾으면 반응한다.' 라는 안정된 응답성이 애착을 안정적으로 자라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다만 100% 완벽하게 응답할 필요는 없다. 지나칠 정도로 완벽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해가 되는 사례도 있다. 가장 좋은 형태는 '적당한 응답'이었다.

p.76

부모가 아이에게 안전지대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빈곤이나 환경적 악영향에서도 안정된 애착이 아이를 지킬 수 있다고 한다. 부자라고 모든 자식이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해서 모든 자식이 다 잘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적절한 애착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러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시작을 거슬러 가보면 사실 부모들도 몇 년 전에는 아이였다. 이들의 과제는 자기 부모가 해결하지 못한 채로 남긴 것이다.

p.223

불안한 애착을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케이스 별로 다 다르겠지만 부모의 해결되지 못한 무언가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거나 부모가 냉담한 스타일이거나 부모가 기대를 과도하게 하고 있는 경우 모두 불안정한 애착이라고 본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부모에게 하더라도 한순간에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이럴 경우 아이는 갑작스러운 부모의 변화에 좋아하지만 머지않아 부모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에 낙담하고 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부모가 얼마나 진심으로 자신의 문제에 마주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애착이 불안정한 사람은 정신화가 약해서 상대의 말을 상대의 의도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자기가 상처받기도 하고, 조심성 없이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거나 과잉반응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p.234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 또한 저렇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완벽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내 말에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는다. 나의 애착은 어떤 상태인가? 나는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어떤 행동을 보여주고 있을까?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바빠서 행동으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진 않은가? 아이들은 어른보다 상처 받기가 쉽다. 그리고 상대방과 그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들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들은대로 본대로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부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아이의 기본적인 기질도 있지만 그 기질 역시 부모에게서 나온 게 아닐까, 양육을 하면서 형성되는 모든 것 또한 부모의 모습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기쁨을 느끼는 체계가 약하다 보니 키우거나 돌보는 일은 자기의 자유를 제한하고 고통을 강요하는 고역일 수밖에 없다. 애착 체계가 풍부한 사람에게는 상상하지도 못한 현실이다.

p.240

하기싫은 일을 하는 건 모든 사람에게 고역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대체로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아이와의 애착과 모성애를 강요할 수 있을까? 물론 자신이 없으면 자식을 낳지 말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그리고 100% 완벽하게 부모를 준비하는 사람도 없고, 100%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현실에 들어가면 아닌 경우도 있다.

애착이란 관계를 뜻한다. 내가 좋을 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가 없다. 이럴 땐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된다. 하지만 내가 좋지 않을 때 나는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가? 손을 내밀어 본 적이 있는가? 손을 내밀었을 때 도움이 받은 기억이 있는가? 그 시작은 바로 부모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인정하기 싫지만 그렇다. 오늘도 이 책을 보고 힘을 내본다. 핸드폰을 놓고 아이에게 가자,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이자, 아이가 부르면 적절하게 응답해보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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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합니다 - 코로나 시대의 사랑과 슬픔과 위안
제니퍼 하우프트 외 69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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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사는 당신에게, 70명의 작가들이 전하는 사람과 연대의 안부인사. 라는 이 책이 설명이 좋았다. 코로나 시대는 특정 지역만, 특정 계층만 겪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안부인사를 해야한다. 이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이 좋았다.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글을 모집하고 그것을 책을 묶어 내었다.

이제 어떡하지? → 슬픔 → 위안 → 소통 → 멈추지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 저 단계 중 어디에 있을까? 코로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 결과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코로나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 코로나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 예를 들면 병이 있는 사람이거나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는 식량을 등에 지고, 마스크를 쓰고, "안전해라. 건강해라."하고 말하면서 우리 앞에 솟아 있는 산들을 올라가야 한다. 떠나지 마라. 언제까지나.p.39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내 얼굴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조카를 볼 수도 없지만 안아 줄 수 없다. 내 아이에게도 스킨쉽이 제한된다. 항상 마음 깊은 곳에는 출근했다 돌아온 내가 혹은 남편이 아니면 유치원을 다녀온 아이가 혹시 누군가에게 코로나가 전염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다. 하루하루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텨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영상통화로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안부인사를 계속해야 한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심리적인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 봉쇄령 시대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서로를 위한 시간을 내는 법을 배웠다. p.220

코로나는 과거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현재가 멈춰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격리하는 시간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집에 갇혀 있는 동안 어떤 저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모든 것을 다 잃지 않았다고, 가난하게 자라면서 배운 것은 행복은 안에서 나온다는 것이라고, 머리 위에 지붕이 있고 굶주림을 채워줄 음식이 있고 가정에 사랑과 친절이 있다면 우리는 부자라고. 답답하고 힘든 봉쇄령의 시대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내는 법을 배운다고 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걸까? 아니면 격리기간 동안 긍정회로를 돌리는 걸까? 어찌 되었든 격리기간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또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야 그렇지 않을까

전염병은 과거에도 있었고, 우린 어쩌면 발전된 시대 속에서 감염병을 경험하지 않고 잘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1년이 넘은 지금 우리는 너무 지쳤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하고, 계속 조심해야 하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시기에 아이러니 하게 다른 사람을 챙겨야 한다. 들여다 봐야 한다. 그리고 안부를 물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이 시기가 끝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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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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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과거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과거에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았는지..... 아마 복잡한 세상 과거의 지혜를 얻고자 함이겠지. 그 중에 도덕경과 논어는 아직까지도 유명하다. 그리고 공자와 노자는 동양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나의 지식은 딱 여기까지. 어렵게만 느껴져 읽고 싶어도 차마 도전하지 못했던 도덕경을 읽을 날이 올 줄 몰랐는데 살다보니 좋은 기회가 생겼다.

앞에는 도덕경에 대한 혹은 노자에 대한 혹은 공자에 대한 혹은 논어에 대한 혹은 중국에 대한..... 40문 40답이 있다. 아마도 도덕경을 마주하기 전에 사전 워밍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은데, 난 역시나 아는 것이 없어 이 부분이 어려웠다. 오히려 뒤에 있는 도덕경은 읽고 해석을 보면서 명쾌하고 간단해서 좋았다.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를 춘추전국시대로 본다고 한다. 그럼 그 당시 사람들은 그 시대를 혼란스럽다고 느꼈을까? 그건 아니라고 한다. 아무리 혼란스러운 시대라도 인간은 습관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라고.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 상황을 온전히 체감하기는 어렵다. 그저 스트레스를 받을 뿐

도덕경은 항상 논어와 비교를 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의 생각에는 도덕경은 통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고, 논어는 중간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한다. 도덕경은 시적인 형태이고 논어는 문답식의 형태여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논어가 더 낫고, 해석의 여지가 열려있는 건 도덕경이 더 낫다고 한다.

제64장 잃지 않는 법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의도를 가지고 유위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망치게 되고,

꽉 잡고 집착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잃게 된다.

그래서 성인은 무위를 행하기 때문에 망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잃지 않는다.

한줄 한줄 직역하는 건 아니고, 해석을 곁들인다. 호불호가 있을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해석을 곁들이는 것이 이해가 쉽다. 한문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도덕경의 내용을 알고자 하는 거니까

왜 저 내용에 끌렸는지, 아마도 요즘 소유에 대한 혹은 욕심에 대한 것에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다. 어떻게 하면 그런 것들에 대해 떨어져 나올 수 있을지. 성인은 무위를 행하지 않기 때문에 망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잃지 않는다니, 대단한 내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을 게 없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 아직 도덕경이 어려운 이유다.

도덕경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하지만 나처럼 지식이 없는 경우 읽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덧붙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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