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김경희 지음 / 호밀밭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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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나이가 들어 시골 작은 학교로 가 방과후 교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단순하게 이런 생각, 방과후 교사를 어떻게 하는지도 어떤 걸로 방과후 교사를 할지도 정하지 않은 그냥 막연한 그런 생각

그리고 나는 항상 다른 사람의 직업이 궁금하다. 왜냐면 인생을 살면서 여러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없는데,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 조금은 알 수 있어 좋다. 어쨌든 이 두 가지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 화가 많이 났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구나.....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여러 경험을 시켜주는 방과후교사의 처우가 이정도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모든 학교와 교사가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방과후교사가 이 저자와 같은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우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 다 떠나서 아이들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일 세하가 방과후학교를 접하지 않았다면 국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세하는 한 달에 2~3만원의 교육비를 내고 이토록 멋진 꿈을 꾸게 되었다.

p.31

학교의 정규수업만으로는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볼 수 없다. 그걸 채울 수 있는 것이 방과후수업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걸 찾으라고 하면서도 기회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한 달에 2~3만원의 교육비를 내고 국악수업을 듣는다니, 국악을 배우려고 학원에 가려면 도대체 얼마인가? 돈을 떠나, 배움의 깊이를 떠나 새로운 세계를 알아갈 수 있다는 건 너무 좋은 일이다. 정규수업과 방과후수업이 양대산맥으로 학교 교육을 이끌어가면 어떨까?

강사들은 자신들이 겪은 부당함에 대해 저항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이 사실을 노조가 알고 개입한 것에 대해 불망르 표하고 있었다. 물론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기에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렇게 대응하면 방과후강사들은 결코 교장의 갑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p.122

책에 있는 억울한 상황들을 하나씩 읽어보면서 아이들을 위한 좋은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게 참 어렵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노조가 생긴 것도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거겠지. 그리고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힘이 보태져 커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항할 의지가 없어보이는 사람들, 하지만 그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대부분은 생계의 문제일테고, 아니면 개인적인 성향 등 여러 이유가 있고, 그렇기에 강요할 수 없는 거겠지. 최근에 다른 쪽이긴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노조가 열심히 노력해서 뭐든 얻어내면 노조만 혜택이 있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다 적용되는 부분도 억울하다는, 참 어려운 문제다.

이 책은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이들에게도 잘 대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학교에서 유령이 아니라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같이 움직여야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그런 세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아이들에겐 다 같은 교사다. 교사도 방과후교사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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