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 유리멘탈에서 강철멘탈로 거듭나는 방법
스기타 다카시 지음, 양필성 옮김 / 한밤의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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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은 이름을 참 잘 짓는다.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니, 책 제목부터 너무 혹했다. 걱정, 근심이 많은 나에게 이만큼 필요한 문장이 있을까? 어째 나이가 들수록 걱정, 근심이 더 많아지는지. 그래도 최근에,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걱정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알면서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거였다.

저자는 자신이 제시하는 공식을 통해 고민을 정리해 보라고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핵심은 고민이라는 건 상반된 욕구의 충돌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데 하기 싫다. 하기 싫은데 하고 싶다.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되는 거라고 한다. 알 듯 모를 듯 하다.

내가 요즘 생각을 정리하는데 사용하는 내용이 이 책에도 있어서 이 부분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통제할 수 없는 문제는 내버려 두라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거에 에너지를 쏟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내려 놓아야 한다는 거다. 고민이 생길 때 이 부분을 판단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꽤 효과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좀 가벼워진다. 조금은 정리가 된다고 해야할까? 내가 하던 고민이 정리되기도 하고,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복잡했던 게 단순해보이기도 하고, 자존감도 좀 높아지는 것 같고...

걱정은 어쩌면 시간, 공기와 같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걱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읽기 전보다 확실하게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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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이묵돌 지음 / 일요일오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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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에세이라고 생각 못했고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인가?) 어쨌든 학문적인 내용의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자마자 내 추측이 틀렸구나 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좋았다. 읽기가 좋다. 막히는 게 없다. 거슬리는 것도 없다. 어려운 것도 없다. 오버스럽지 않다. 이러면 이전에 쓴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울증 환자를 만난다. 섣불리 알려고 해서도 이해하려고 해서도 위로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궁금했다. 약을 복용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는 어떤 일상을 살고, 어떤 증상이 있고,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까?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자는 자신의 우울을 공유한다. 10살 때 정신과를 처음 갔던 일, 가족문제, 경제적인 어려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일, 자살시도를 했던 일, 우울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 그리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현실적인 예의까지.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가 정말 나에겐 어려웠는데 저자 덕분에 아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치료가 현재 진행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저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불쌍하다거나 애처롭거나 안쓰럽지 않음은 자신을 공유하는 이 방법이 멋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 정신과 환자를 만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우울증에 관심이 있는 사람, 내가 우울증은 아닌가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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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동물 500 알아두면 쓸모 있는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사전
클레어 히버트 지음, 오지현 옮김 / 다섯수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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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동물은 친구같은 존재다. 사람 말고 다른 종류의 살아 움직이는 것이 있다는 건, 세상에 태어나 너무 놀라운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어쨌든 동물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관찰력과 친화력과 즐거움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대상이다.

이 책은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딸 아이를 동물박사로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누구나 아는 내용은 잘난척을 할 수 없다. 잘 모르는 내용을 알고 있을 때 아는 척 하는 의미가 더 커진다.

책을 받아보니, 기존 책보다는 조금 작은 미니사이즈 책이었다. 일단 휴대가 간편했다. 어디서나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가지고 방에 들어간 딸이 난리다.

"엄마 거미 눈이 8개래?????"

"엄마 지렁이는 반으로 잘려도 안 죽는데????"

"엄마 새가 벌처럼 작은 게 있다는데?????"

(이건 알지 벌새.....)

예상치 못한 엄마부르기 퍼레이드였지만, 그래도 지식이 쑥쑥 머리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딸의 재미있는 반응이었다. 이 책을 학교에 가지고 가면 인기가 많아지겠다나 뭐라나

책을 보니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정보로 채워져 있다. 편집도 칼라풀하니 보기에 좋다. 중요한 핵심과 간단한 설명이 함께 있어 이해력도 높인다. 무엇보다 동물그림이 특정 정보를 전달해야 할 때는 그에 맞게 세밀하고, 그렇지 않을 땐 귀엽다. 내용에 따라 여러 버전의 동물그림을 볼 수 있다. 요즘 그림에 빠져있는 딸에게도 도움이 될 듯 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학교 공부 시작해 관심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한 친구들이 다시 한 번 동물에 관심을 가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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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
캐런 케이시 지음, 방수연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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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책 분류에 따르면 이 책은 자기계발-자기능력계발-마인드콘트롤/감정에 해당되는데, 이 분야의 책 중에, 내가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멋진 책이다. 책을 읽을수록 나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 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타인의 시선을 매우 신경쓰며 살아온 나로써 이 책의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나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나의 삶에 집중해라, 타인의 삶에 끼어들지 말아라,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타인에게 신경을 쓰는 것은 결국 내 안의 불안감 때문이다... 아, 내가 불안했구나.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는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내가 남을 신경쓰고 남의 삶에 끼어들려고 할 때 나는 남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봤어야 하는구나.

위기였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고 내면의 지혜를 따르라니... 과민반응을 했던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다면 앞으로의 내 삶 역시 지금처럼 불안할 게 확실하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화를 내는 것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저자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내 이미지를 지킬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이 책에서는 타인의 삶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서 타인을 돕는 일에 대해 가치를 둔다. 타인을 돕는 일은 꼭 그 사람의 인생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나의 인생을 통해 상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인데 조금 어렵지만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지적하고 판단하고 조언하는 게 아니라 올바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최근에 회사에서 내가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일도 사람도 힘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을 컨트롤 하기 위해 쓸데없는 에너지를 썼던 것 같다. 말로는 내 코가 석자라고 했지만 나는 타인의 삶에 끼어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다짐을 해본다. 내 삶에 집중하는 걸 노력하겠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타인의 반응이나 감정에서 물러나기 위해 노력하겠다. 조금 가볍게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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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 옮김 / 하늘아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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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유명한 말이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나는 왜 이미 유명한 이 문장에 마음을 끌렸을까? 카톡 프로필도 바꿨다. day by day, in every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을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정말 그럴까? 이런 의심은 지금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믿는 건 힘들지 않다. 한 번 믿어보자.

의지와 상상, 이 두가지는 비슷해보이지만 의지는 상상 아래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의지는 무언가를 하고자하는 힘이지만, 상상은 그 위에 있어 이 두가지가 충돌하면 상상이 의지를 꺾는다. 그래서 상상은 무조건 긍정적이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이 책의 내용 중에 아이에 대한 암시가 인상적이었다. 배 안에 있을 때부터 엄마가 아빠가 이야기하는 암시가 아이에게 전달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말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엄마가 아빠가 하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암시로 고스라니 전달된다. 긍정적인 암시를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일관된 태도로 따뜻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긍정적인 내용을 말이다.

이 책에서 알려준대로 나는 오늘 자는 아이를 바라보며 긍정적인 암시의 이야기를 했다. "자전거를 멋지게 타게 될거야. 점점 더 좋아질거야." 라고 말이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둘러쌓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 마음이 힘든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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