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 산다 - 오늘 마음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3일 간헐적 단식
후나세 슌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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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간헐적 단식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내용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나도 해보겠노라 다짐하고, 간헐적 단식의 시작을 인스타에도 올리고 했으나, 실패했다. 실패의 이유는 식탐이 너무 많았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먹을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고, 포만감 있게 먹어야 먹은 것 같고, 음식을 남기는 것은 죄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했다. 또 다른 이유는, 간절함이 부족? 평생 다이어트 한 적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살았는데 아이를 낳고 난 후에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오늘 마음먹으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3일 간헐적 단식. 절반만 먹어야 두배 오래산다. 간헐적 단식보다는 오래산다에 더 눈길이 갔던 책이다.

 

[음식을 먹지 않을 궁리를 하면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고마운 건강법이 또 있을까요? 게다가 식비도 줄어들고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습니다. 가스요금도 줄어들고 설거지거리도 줄어들지요. 좋은 일 뿐입니다]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다.

 

이 책은 먹지 않아야 살 수 있다고 한다. 요즘을 사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많이 먹고 먹어야 할 것은 먹지 않는 기이한 패턴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먹으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먹으면서 죽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간헐적 단식에 대한 맹목적 찬양만 제외한다면 요즘을 사는 모든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세끼 흰 쌀밥을 먹어야 한다고 배웠고, 한끼라도 안 먹으면 어떻게 될 것 처럼 살았고, 굶어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부끄러워하면서, 뷔페에 가는 사람들은 부자라며 부러워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알게 된다. 고기를 먹고, 포만감을 느끼게 먹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 채 계속 뭔가를 먹으며 살아간다. 간헐적 단식은 계속 무언가를 먹는 것을 끊어 몸이 여유롭게 소화를 시키고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소식, 간헐적단식, 1일1식 등 미니멀한 섭취가 유행이다. 효과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미 포화상태다. 이제 행동할 순간이다. (난 실패한 적 있으니 재도전) 세끼에서 한 끼를 줄여보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않고, 공복상태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 모든 사람의 꿈인데 우리는 건강하지 않게 일찍 죽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 나도 다시 먹는 양을 줄여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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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0
이병수 외 지음, 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 / 씽크스마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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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공부를 위한 암기의 내용이었을 뿐이지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남편에게 영향을 받아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피하던 역사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에는 어려운 역사책이 아니라 쉽게 풀어진 역사책도 많아 종종 읽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지만

 

[기억과 증언]에 첫번째 문학작품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다. 10권이 한 세트인 이 책은 아쉽게도 읽어본 적이 없다. 빨치산과 좌익운동의 실체는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프레임이라는 걸, 어떻게 씌우느냐에 따른 결과물었던 것이다.

 

전명선의 방아쇠는 대구 10월 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대구 10월 사건에 대해서 몰랐다. 이 책을 보니 이 또한 결국 쌀 배급을 요청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눈, 모인 사람들은 정부에 반하는 세력이라고 프레임을 씌운 그런 일이었다.

 

현기영의 순이삼촌은 제주 4.3 관련된 내용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런 일을 왜 모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제주 4.3을 접할 때마다 생각한다. 정치에 따라 이런 내용이 숨겨질 수 있고,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무섭다.

 

양영제의 여수역은 여순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여순사건? 4.3을 진압하기 위해 여수에 있는 병력을 제주도로 가도록 명령한다. 이 때 이상하다고 생각한 몇 사람이 명령을 거부했고, 이들을 사살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기 까지 읽으니 사람을 죽이는 게 참 쉽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 총을 겨누는 것이 이 때는 이렇게 쉬웠나?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의 민주주의가 생겼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가족을 잃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 끌려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인생이 끝났다. 너무 큰 댓가였다.

 

최근 투표를 했다. 정치의 결과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

 

이 후로도 사건과 문학작품을 엮어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은 문학작품의 내용 보다는 현재 역사에 대한 설명의 비중이 더 크다. 역사에 대해 알아야 문학작품도 이해가 빠를 것이며, 문학작품을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읽으면 부족했던 배경지식을 채워주기도 할 것 같다. 이 시대의 문학작품은 예술의 역할 보다는 역사 그리고 정치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뉴스보다 더 정확하게 삶을 묘사하고 더 사실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쉽진 않겠지만 여기에 나온 문학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로 책장에 넣어 놓은 책을 다시 꺼내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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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 - 흙, 풀, 물, 곤충의 본질을 이해하고 채소를 건강하게 기르는 친환경 밭 농사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카모토 요리타카 지음, 황세정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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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다 원리가 있고, 이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책이었다. 그냥 모종을 사다가 심으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가볍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단순한 소망이었던 텃밭농사에 대해 좀 더 깊게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식물도 결국 과학인 것인가?

표지부터 좋다. 규칙이 있지만 규칙이 없는 것 같은, 막 심은 것 같지만 알고보면 하나하나 다 따져보고 심은 듯한 그런 텃밭의 모습이다.

어떤 작물은 언제 심고, 어떻게 가꾸고,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은 여러권 보았다. 친절하게 사진까지 첨부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꼭 심어보고 싶게 만드는.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내용은 뒤쪽에 조금 나온다. 그러면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바람, 햇빛, 흙, 물, 곤충, 풀, 영양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유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한 것을 알려준다. 어찌보면 농업 교과서에 나올 것 같은 내용들이다.

유기농 양배추를 재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겉에는 애벌레가 진짜 많아 구멍이 수십게 뚫려져 겉만 보면 저걸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마음 같아서 애벌레를 다 떼어다 양배추를 깔끔하게 만들어주고 싶으나, 양배추 주인은 애벌레 몇 개 잡고는 그냥 두었다. 그 당시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잊어버리고 살았다. 책을 보니 애벌레를 어느 정도 놔두면 동료의 알까지 다 먹어버린 후 자취를 감춘다고 한다. 그러면 겉에 있는 잎은 다 떼어버리고 안에 단단한 알맹이만 남게 되는 것이다. 애벌레를 잡기 위해 농약을 뿌리거나 기타 다른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채소에 대한 중요성, 직접 재배해서 먹는 과정, 이런 채소에 대한 영양, 그리고 건강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생활 전반적으로 자급자족을 꿈꾼다. 그래서 재봉을 배웠고 이젠 농사를 배울 차례가 아닌가 싶은데, 몇 달 전 주말농장을 하겠다는 것을 가족들에 의해 내려놓게 되었다. 주말농장은 주말에만 가서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나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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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발견 -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윤철호 지음 / 두란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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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또 그리 어려운 책도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문제는 사실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 책은 때론 쉽게, 때론 어렵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직까지도 얕은 믿음으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 하나, 하나님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악을 허용할 수 있는지? 세계의 엄청난 재난과 고통스런 현실을 통해 기독교인들은 도전을 받는다. 하나님이 있다며? 하나님은 지금 뭐 하고 계시는 거지? 왜 이런 재난을 그냥 두고 보시는 거지? 왜 죄없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지 못하는 거지? 이런 물음들이다. 저자는 하나님도 이런 상황을 함께 아파하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를 보내신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지만 우리는 믿지 못한다. 의심을 한다. 과연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실까? 함께 계시다면 나의 삶에 시련은 왜 끊이지 않는 것을까? 거꾸로 내 안에 하나님이 있는가? 내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진정으로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있는가? 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나에게 오시는 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 가까이 가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다시 말해 가장 마음이 불편했던 건, 3장 [인간의 실존을 뚫고 은혜는 임한다] 초반에 나오는 악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에 대한. 난 이 부분이 참 어렵다. 마음을 돌이키고, 다시 잡아봐도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있다. 유명한 말씀이 나온다. 죄가 없는 사람만 돌로 치라는, 아무도 돌로 치지 못했다. 이 말씀을 매 순간 마음에 넣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인간은 선만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악도 함께 있는데, 그 악을 말씀으로 다스리는 수 밖에는 없다고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을 기록되어 있다. 지금 성경쓰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 평소보다 책 내용을 이해하기가 좀 수월했다. 저자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분석한 티가 많이 나는 책이다. 일반인도 좋지만 교회에서 중책을 맡고 계시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에게 한 걸음 다가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멀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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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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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라타 사야카 라는 일본 저자는 처음 본다. 매니아 층의 독자들이 있는 모양이다. 일단 난 일본소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애정이 있으니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참, 그리고 또 중요했던 건 제목이었다. [적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 이라니 뭔가 멋져 보였다.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엔 초, 중학생이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이 책은 내가 예상한 내용이 보기 좋기 빗나갔다. 처음에 주인공과 친구들의 초등학생 시절이 나오고 뭔가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것인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풋풋함을 넘어서는 성적욕망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 반전된다.

대체로 여자는 남자보다 복잡미묘하다고 하다. 특히, 생각하는 것이 남자에 비해 복잡하다. 책을 읽으면 초, 중학교 다니는 여자아이들의 그룹핑이 사회에서 보여지는 권력의 계층화를 많이 닮았다. 이 때에는 가장 구분하기 쉬운 게 외모가 아닐까 싶다. 외모는 눈에 딱 보이기 때문에 예쁘다와 못생겼다가 순식간에 결정된다. 주인공은 애석하게도 높은 그룹에 들지 못한다. 외모에 대한 놀림도 받는다.

초등학교 때 같이 놀았던 친구가 중학교에 가서 최하위그룹으로 들어가게 되자 주인공은 선뜻 인사조차 건내기 어려워진다. 아는 척을 했다가는 자신도 그 아이처럼 그룹이 떠 떨어질 수 있으니. 마음이 아픈 부분이었다.

신기하게도 그룹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암묵적으로 정해지는 것이었다. 새로 전학을 오면 자연스럽게 자신과 어울리는 그룹으로 들어가게 된다.

주인공은 서예학원에서 알게된 높은 그룹에 있는 남자아이와 친해지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남자아이가 본인보다 높은 그룹에 있기 때문에 사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아이는, 학교 내에서 그룹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다. 주인공은 높은 그룹에 있는 아이들은 이런 걸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인기가 많고, 항상 중심에 있으니까

남자아이는 아주 올바르다. 잘 알지 못해 올바르다. 어리숙한 부분도 있고.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과 비교하게 만들면서 내용이 어느쪽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서 궁금하게 만든다.

주인공은 남자아이에게 성적인 욕망을 풀기 시작한다. 어쩌면 학교에서 부정적인 경험들을 가장 높은 그룹에 있는 남자아이에게 풀면서 무언가가 해소가 되었을까? 아니면 정말 좋아했던 것이었을까? 어쨌든 결말은 직접 읽어보시길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어쩌면 우리도 그럴지 모른다는거다. 어딘가에는 속해 있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저 사람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이라서, 난 저기에 낄 수 없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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