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보수의 품격
표창원.구영식 지음 / 비아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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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어떤 언론사이트에서 나의 정치 또는 이념적으로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설문이 있었다.

여러 정책을 나열해놓고 매우찬성 5점에서 매우반대 0점까지 점수를 매겨 그 결과로 내가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이 좌파인지 보수인지 확인해보는 것이었다.

주어진 질문에 꼼꼼히 답을 한 후 결과를 보고는 허탈해하고 말았다.

기억이 정확히 나지는 않는데 강경보수 중도보수 중도개혁 뭐 이런 식으로 나뉘었던 것 같은데

나는 중도보수의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결과였다.

나름 개혁과 진보를 바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여겼는데 그거에 반하는 결과를 놓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러고서는 뭐 그러려니 하고 여겼는데 이 책을 읽고서 그때의 의문점이 조금 풀렸다.

평소 나의 생각은 진보가 아니고 보수라는 점이다.

 

그럼 따지기 전에 이 책의 저자(대담자)인 표창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프로파일러라고 알려져있는 범죄심리분석가.

경찰대를 졸업하고 얼마전까지 경찰대교수를 역임했던 사람.

간간히 TV교양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여러 정보를 주시던 사람.

그리고 잘 몰랐지만 토론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나왔던 사람.

이랬던 사람이 지난 대선때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댓글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

 

그때는 그가 단순히 국정원과 정권에 한없이 약해지는 경찰의 모습에 분노해서 글쓰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책을 통해 그의 생각을 읽음으로써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제목이 보수의 품격이다.

스스로 보수라 자처하는 그가 한국의 보수라 여기는 사람들에게 무릇 보수란 이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특히 가장 많이 주장하는게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무한정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거다.

헌법에 명시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표교수의 생각이고 나 또한 그 생각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흔히들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보수가 없다고.

지금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은 보수가 아니라 기득권에 찌들은 반공주의자일뿐이다라고 한다.

그럼 보수는 무엇을 주장해야 하는가.

보수는 현재의 체제를 고수하며 그 속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대파들을 빨갱이

친북좌파라 몰아세우며 자신들은 보수라는 탈 뒤에 숨어있다.

법을 엄격이 지켜야 하는 것이 보수임에도 불구하고 위법, 탈법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그 들이다.

국회 청문회를 보면서 어찌나 법을 어긴 사람들이 많은지 웃기지도 않는다.

위장전입, 탈세, 다운계약서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하고 있다.

북한을 주적이라 칭하며 없애야 한다는 사람들이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자식들까지 어떻게 하면 군대에 보내지 않는다.

그 뿐인가. 모 그룹의 회장은 자기 자식이 맞았다고 해서 조폭을 동원해서 보복폭행을 벌이기도 한다.

이번 정권에서 벌써 몇 명의 고위공무원들이 청문회에서 탈락했는지 이제 세는 것조차 지겹다.

 

그러면서 그러면 나는 진보인가 하는 질문을 해본다.

나는 표현의 자유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조차 그 사람의 자유이니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짓말하는 그 자체는 문제삼을 수 없으나 그 말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서 법으로 처벌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표현의 자유는 보수의 논리란다.

보수가 가장 엄격히 지켜야 할 권리 중 하나가 표현의 자유란다.

 

이제 멘탈붕괴가 시작되었다.

좋다. 그래 까짓것 보수면 어떠고 진보면 어떠하리.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대로만 된다면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가 될 것임은 분명할게다.

 

지금까지의 법은 만인에 평등한 것이 아니고 만명에게 평등했다고 한다.

만인에 평등하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고,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나라.

돈없어서 병원에 못가는 나라가 아니고, 건강한 모든 남자는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나라.

대통령을 비꼬았다고 경찰에 출두명령을 받는 나라가 아니라, 대통령을 개그의 소재로 삼아도 아무 걱정이 없는 나라.

그런 나라를 원한다.

 

차분이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는 치열한 사상논쟁의 시절이 없었다.

유럽이 시민혁명의 시기를 거치며 많은 사상가들이 나타나고 계몽혁명이니 뭐니 하면서 철학사조가 난무하면서 시민들의 의식이 성장하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명확하게 하였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로 인해 반공이 국시인 나라에 살면서 반공 외에 그 어떤 사상도 용납하지 않았던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지금에 와서도 건전한 논쟁은 나타나지 않는다.

고대 중국처럼 제자백가들이 나타나 유가, 법가, 도가, 묵가등등 여러 사상들이 나타나 주류의 사조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논의의 시간이 그다지 없었다.

 

고려때는 불교, 그리고 조선으로 넘어오며 유학에서 성리학으로

조선후기 실학이 나타났으나 당쟁과 세도정치, 그리고 성리학의 큰 벽을 넘지 못하고 개혁사상으로 주류사상이 되지 못한 것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이분법으로 나뉘어 있다.

진보라는 사람들은 보수를 보지 않고 보수라는 사람들은 진보를 등한시 한다.

그 틈에서 오히려 일베등등을 위시한 이상한 부류의 논리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학교에서부터 이런 것에 대해서 잘 배워야 할 것이나 지금이나 예전이나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도덕교과서에 나와있기는 한데 사상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것이 아니고 누구는 무슨 사상, 누구는 무슨 사상 하며 수박겉핥기식으로 배우고 나오니 서른이 넘어서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내가 어떤 정책을 지지해야 하고 어떤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지, 지금의 사회는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

보수주의자들이 고민하는 교육의 목표는 아마 이럴지도 모른다.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

 

어쨌던 글이 너무 길어졌다.

 

반복되는 내용이 좀 많기는 하지만, 한국의 진보와 보수를 고민한다면 한번쯤 읽어봐야 하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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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 - 단맛 쓴맛 매운맛 더운맛 다 녹인 18년 사랑
김찬웅 엮음 / 글항아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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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힐링캠프 김강우편을 보다가 김강우씨가 육아일기를 쓰게 된 계기가 양아록이라는 책을 읽고서라고 했었다.

그때 양아록이라는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긴 했으나 그냥 궁금증만으로 그쳤다.

그러다 이번에 읽은 역사 e에서 조부모의 육아와 관련한 꼭지에서 양아록이 또 언급이 되었다.

이제는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찾아봤더니 양아록 원전은 없고 [선비의 육아일기를 읽다]라는 형식으로

출판된 책이 떡하니 검색이 되는거다.

어머, 이건 꼭 읽어야지. 지름신이 하늘에서 강림하고 계셨다.

 

지름신이 왜 나에게 왔는지 책을 받아보고서야 알았다.

이 책의 저자인 이문건 이라는 분이 집안 조상님이셨던거다.

 


더 위로 올라가면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귀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라는 한시를 쓰셨던 이조년이라는 분도 가문조상님이시다.

배움이 일천하여 가문의 조상님도 그동안 못 알아보고 있었구나.

무식한 후손을 용서하소서.

 

이조년이라는 분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형제투금이라는 고사성어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시다.

고등학교때 한문교과서에서 배웠던 그 내용의 실제인물인 이분들의 형제가 5형제인데

이백년, 이천년, 이만년, 이억년, 이조년이라고 하신다.

후손들이 잘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하는데 조상님의 뜻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웃음이 나기도 한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 이문건 이분의 생이 참 기구하다.

형제들은 모두 당쟁에 휘말려 다 돌아가시고 집안에 남은 인물이라고는 자신과 조카 몇.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자식과 조카를 잘 키워야 하나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거기다 자신까지 멀리 성주로 유배를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 와중에 며느리가 아들을 낳고 딱히 할 일이 없었던 그는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일념하에 손주를 직접

키우고 그 기록을 남기게 되니 그게 조선시대 사대부가 쓴 유일의 육아일기인 양아록이 된 것이다.

 

 

역사 e꼭지에서는 이렇게 써놓았다.

아이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조급하기 쉬운 부모의 속성

그래서 조선선비들이 찾아낸 최고의 선생님

[여러명의 아이들을 키운 풍부한 경험, 지혜와 연륜까지 겸비]

 

격대교육이라는 말을 다른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었다.

세계명문가의 자녀교육인가(?)의 책에서도 격대교육을 언급했었다.

모두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톨스토이, 괴테, 타고르의 집안이 격대교육을 진행한다고 했었다.

결과론적인 말이겠지만 조부모의 역량에 달려있는 일이니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겠다.

친구중에 아버님이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신 녀석이 있는데 아버님의 교육방법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시대와는 맞지 않다고 푸념을 자주 하고는 한다.

하지만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손자녀석의 일생을 보아야 아는 법이니 지금 당장은 그 결과를 알수는 없는 법이다.

 

 

어쨌던 할아버지의 손자교육은 참 힘들고도 힘들다.

말 안듣는 손자와 그 손자를 어쨌던 키워서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 할아버지.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둘째치고 몸도 병약하여 수시로 아프다.

책의 많은 부분은 병치레 하는 것과 공부를 하지 않아 매를 드는 부분이다.

매를 들고 마음아파하는 할아버지와 그러면서도 또 매를 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의 반복.

책을 읽으면서 사극에서 보아왔던 사대부의 삶이 실제 삶과는 차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양반가의 자손이라 하더라도(물론 유배를 와 있지만)늘 밖으로 나가 동네아이들과 뛰어노는 어린아이.

유학자이지만 점장이도 수시로 찾고, 스님도 찾아 조언을 구하는 모습도 그렇고 흔히 생각하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유배를 온 사람의 모습이다.

유배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장 힘든 것은 위리안치라고 집의 울타리를 넘을수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이문건의 받은 유배형은 거주제한인데 성주마을에서만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마을안에서는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벌의 목적은 중앙정치와 멀리 떨어져보내는 것에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언제 복원이 되어 돌아갈지 모르는 사람이기에 고을의 사또도 함부로 하지 못하고, 또 학연 지연으로 묶여있는 목민관이 오면 알게 모르게 편의도 많이 봐주고는 한다.

유배형을 받고 있는 사람이 돌잔치도 하고 고을 유지들을 불러 잔치를 벌리기도 하고 거기다 집안일때문에 다른 고을로 다녀오기도 한다.

 

어쨌던 이문건의 육아는 이문건 살아생전에는 실패로 끝났으나 이문건 사후 패륜아처럼 살것 같았던 손자는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우게 된다.

나라에서 공을 치하하고자 하나 겸손하게 사양하고 고향마을에서 은둔을 하게 되니 할아버지의 교육이 늦게서야 빛을 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은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장은 양아록의 내용을 한글로 해석하여 소설처럼 꾸며놓았고 두 번째 장은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만한 역사지식과 인물지식을 풀어놓았다.

셋째장은 양아록 원문과 한자 뜻풀이를 해놓았다.

굳이 해석을 해놓지 않은 것은 첫째장에서 대부분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한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셋째장을 하나씩 풀이해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책을 읽고서 자식교육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직 미혼인지라 양육에 대해 생각이 이상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유부인 친구들과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니가 자식을 낳아봐라 그렇게 되는가 라는 핀잔을 많이 듣는다.

나도 총각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니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 등등

 

그렇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나도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또 배우자가 될 사람과 대화하고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 또 한가지.

자식에 대한 기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고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자애로우시다.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은 언제나 자식이 죽어도 따라갈 수 없다.

 

 

사족. 책을 받아보니 2008년에 출판된 책인데 초판본이다.

내가 초판본을 구입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출판된지 꽤 되었지만 초판본이라...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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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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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

EBS 지식채널의 역사 시리즈 첫권입니다.

출판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예약을 해놓고 2주일을 기다려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자리에 앉아서 신나게 읽었습니다.

다 읽고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 할까?

 

한줄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첫줄, 역사란 무엇인가? 한줄 써놓고 며칠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첫줄에서 한글자도 나아가지 못하다 “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에서

“역사공부는 왜 필요한가”로 그리고 마침내 “역사를 왜 읽는가?”로 마무리 했습니다.

책장에 꽂혀있는 역사관련 책이 수십권인데 또 역사책.

인류가 살아오면서 문자기록으로 남겨진 기간만해도 4천년이 넘을텐데 그 긴 시간동안

있었던 일을 다 배울려면 평생이 걸려도 부족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위안은 삼습니다.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을

들고 다니며 지적허영에 들떠있던 대학 새내기시절.

그 이후 역사에 대한 관심이 방향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거대한 거시사 통시사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생활모습,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눈길도 주지 않던 작은 사건과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역사는 훨씬 재밌어졌습니다.

위인전을 통해 처음 역사라는 것을 접하고 배우고 알게 되었지만

위인전으로 대표되는 승리자의 역사속에서 우리는 역사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무대라는

지독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1부 어떻게 살 것인가

(1) 어떤 젊음

독립운동가 이회영 일가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2조원의 재산을 몽땅 독립운동에 바친

이건영, 석영, 철영, 회영, 시영, 호영 6형제

우리에게는 헤이그 특사로 알려진 사건의 추진, 신흥무관학교 설립, 의열단 후원등

듣기만 해도 입이 쩍 벌어질 독립운동의 기반을 튼튼히 만드신 분들

(2) 이상한 밀지

광해군의 중립외교, 강홍립으로 하여금 전세가 불리하면 청에 항복하라.

이전부터 광해군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영화 광해로 인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임금, 광해. 그는 과연 어떤 군주였는가

(3) 말의 길

조선시대 사관들의 이야기

조선은 기록의 나라라고 할만큼 방대한 분량의 기록을 남겼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이 되어있을정도.

그 기록을 남겼던 사람들, 사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4) 만년후를 기다리는 책

조선왕조실록은 어떤 책인가

(5) 영웅과 역적사이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한 일본군 장수

일본명 사야가, 조선으로부터 받은 이름 김충선

(6) 최고의 교육

조선시대 아이의 교육은 조부모들이 맡았다.

그 중 오직 한권의 책, 양아록.

할아버지의 육아일기

격대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이야기.

격대교육의 성공사례, 톨스토이, 타고르 등등

(7) 한류, 믿음을 통하다.

조선통신사는 조선과 일본에 어떤 의미였는가.

 

2부 나는 누구인가

(1) 자화상

윤두수의 자화상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윤두수는 어떤 사람인가.

(2) 왕의 남자

내시 또는 환관이라 불리는 남자들

(3)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들

화냥년의 어원인 환향녀

병자호란 후 청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

그들의 운명은...

영화 [최종병기 활]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단락.

(4) 네 개의 단서

일제가 두려워 단서조차 없애버린 안중근 의사의 무덤.

독립이 되면 고국에 묻히기를 염원했던 안중근 의사의 무덤은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군인으로서 안중근이 아니라 동북평화론을 주장할만큼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5) 조선의 이방인, 백정

천민중에서도 천민, 백정

(6) 조선의 시간

세종, 일식을 예측시간이 15분의 차이를 가져옴에 따라 의문을 가짐.

중국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경도의 차이에 의해 다른 것임을 자각하고

우리만의 달력과 시간을 만들어 냄

아라비아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일식을 정확하게 예측.

훈민정음과 해시계, 물시계뿐 아니라 달력까지.

뿌리깊은 나무를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7) 보이지 않는 시선

네명의 죄수를 찍은 사진.

사진을 통해 강대국들은 약소국을 마음껏 유린하였다.

조선은 사진으로 인해 열등하고 미개하고 비위생적인 인간들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누구에 의해서? 사진을 가진 일본에 의해서.

 

3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1) 999번째 수요일

수요집회를 아십니까?

정신대, 위안부로 통칭되는 강제적인 일본군 성노예였던 우리의 할머니들

2013년 1월부로 58분의 할머님들만 살아계십니다.

(2) 기억을 기억하라

역사를 기록으로 남겼던 세명의 사람

안네, 이재영, 주소연

안네는 안네의 일기가 워낙 유명하니 다들 알고 있는 사람일테고

이재영과 주소연은 과연 누구?

1960년 4월 여고 2학년이었던 한 소녀의 일기

개인의 일기이지만 시대와 역사의 관찰기. 4.19혁명의 공적기록

1980년 5월 전남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여고3학년의 소녀가 대학노트에

본것, 생각한 것, 느낀 것과 신문스크랩.

당시 공공기관의 기록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현장 목격자의 기록.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열흘을 기록한 주소연씨의 일기장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3) 1894년 그날

1894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동물농장? 우리는 이제 동학농민전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황토현과 우금치 전투. 눈물로는 다 읽을 수 없는 우리네의 역사

(4) 어떤 반란

국사책에서 배웠던 속오군.

임진왜란때 만들었던 양반과 상민이 함께 한 군대.

전쟁이 끝나고 양반들은 자신의 특권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제일 먼저 없애버린

속오군 제도.

(5) 승자없는 전쟁

신미양요. 제너럴 셔먼호의 사건을 빌미로 삼아 미국이 벌인 전쟁

미군의 평가, 전투에서는 이겼으나 전쟁에서는 졌다.

조선의 평가, 미군을 몰아내었으니 이긴 전쟁이다.

(6) 100년만의 귀환

북관대첩비를 아십니까?

얼마전 뉴스에서 자주 나왔으니 들어봤던 사람들은 많을테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임진왜란 때 함경도에서 벌어졌던 최대의 전투

일본 최강의 가토부대 2만2천명과 조선의 정문부가 이끄는 의병부대 200명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북관대첩비

노일전쟁때 일본군에 의해 발견되어 야스쿠니 신사 구석에 쳐박혀 있던 우리의 역사

일본 치욕의 역사는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돌아왔고 원래 있던 곳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직도 해외에 남아있는 수많은 우리 문화유산

(7) 폭파위기의 덕수궁

625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대반격

서울진격을 위해 공습을 해야 하나 북한군이 덕수궁에 집결.

덕수궁을 폭격하라는 상관의 명령과 명령에 불복하는 미공군 장교

 

 

 

어제 어처구니 없는 방송을 보았네요.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하면서 이완용이 누군가 물었는데, 독립운동가, 일본에 대항한 사람등등으로 대답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사실.

역사공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명백한 사실.

그리고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선조들의 가르침.

조선 최대의 폭군 연산군이 남겼다는 말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역사뿐이다”

오늘도 뉴스를 보며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짐을 두려워해야 할 사람들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며 또 한번 왜 역사를 공부해야하는 가를 절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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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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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아주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지겹지도 않아서 그랬나 싶다.

재미있는 책은 다음장이 궁금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밤을 꼬박 새거나 하는데

이 책은 오늘은 여기까지만 읽고 내일 또 읽자 라는 마음이 들게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재미가 없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이다.

제주도를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다녀왔는데 나는 무엇을 보고 왔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평소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한다라는 마음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자부심이 무참히 깨져버렸다.

나는 관광을 다녔던 것이지 여행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

어떤 곳을 다녀가고자 할 때 그 장소에 대한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인 유홍준님이 여실히 가르쳐 주고 계신다.

그동안 나는 얄팍하게 홈페이지 들어가서 관광안내서 몇 페이지 읽어보고서 많이 준비했다라는 자만심을 가졌던 것이다.

기껏 한다는 것은 맛집 알아보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 들락날락 하는 것을 여행의 준비라고 여긴 것은 아닌가 한다.

제주도 4.3의 역사를 대학교때 학습했던 것으로 제주도의 아픔을 안다고 한 것은 아닌가,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책 제목이 문화유산답사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비롯해서 이전의 책들까지 모두 문화유산답사기가 아닌 여행가이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반성이 된다.

후기를 쓰는 이제야 왜 책의 제목이 문화유산답사기인줄 7권째 읽으면서 깨닫게 되다니 빨라도 너무 빠르다.

저자는 이 책을 제주학이라 부르기를 서슴치 않는다.

논문처럼 주석달고 접근방법 어쩌고 저쩌고 하지는 않으니 학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읽기에는 학이 분명하다.

전공서적과 대중서적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내가 읽기에는 큰 부담이 없지만 인문학에 서툰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 힘들거나 지겨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재작년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다음에 오면 꼭 다녀보고 싶은 곳을 몇군데 찜해놓았었다.

두모악갤러리와 이중섭미술관 두군데는 반드시 다녀오리라 했었는데 이중섭미술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어 많은 도움이 된다.

거기다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추사기념관을 알게 되어 기쁨이 넘친다.

예산에 추사고택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주도에 추사기념관이라, 이것은 다락에서 어릴적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비자림숲과 사려니 길을 비롯한 제주도의 식생을 즐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서 저자는 이런 글을 남겼다.

“아는 만큼 보인다.”

유명해진 말이고 평소 자주 사용하던 말인데 이번만큼 뼈저리게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다.

이제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조금은 알게 되어 이제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책을 덮으며 5월 부처님오신날 연휴에 제주도를 다녀오려 했으나 이미 비행기고 배편이고 남은 교통수단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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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인생의 굽이길에서 공자를 만나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이제 내 나이도 마흔이 되었다.

그렇게 부정을 해도 어쩔 수 없나보다.

사실 마흔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두렵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리딩으로 리더하라]를 쓴 이지성씨의 말을 빌리자면

인생 80이라고 치면 나는 이제 낮 12시를 지나고 있을 뿐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남은 12시간

그중에 해가 지기전까지의 6시간이 하루중에서는 최고의 활동량을 발휘하게 될 시간인데

왠지 마흔이라고 하니 인생의 내리막길인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하다.

흔히 인생의 꽃 같은 시절을 청춘이라고 하는데 이지성씨의 비유대로 하면

인생의 꽃은 이제부터 20여년동안의 시간이 아닌가 하는 자위를 해본다.

 

그러다보니 마흔이라는 시간이 다르게 다가온다.

스물, 서른, 마흔. 무엇인가 삶의 변화를 가져와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전환점이라는 생각을

강제라도 해야만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다가와 준 책이다.

 

남들보다 화려하다거나 세속적으로 봤을 때 성공적인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데

남은 생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광고에서는 나의 차가, 나의 집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것을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좀더 바르게,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논어를 원문으로 읽기에는 한자2급의 실력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보니 이 책을 통해 논어를

읽을 수 있어서 저자에게 많은 고마움을 가지게 된다.

한구절을 보여주고 한자의 뜻 풀이를 해주고 지금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까지

읊어주니 많은 도움이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한 공자의 매뉴얼, 공자총장이 펼치는 감동의 리더쉽, 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역할모델, 행복한 삶을 위한 개성의 형상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덕목, 자기주도적 삶의 핵심가치 이렇게 크게 여섯부분으로 나누고 그 아래 세부적으로 101가지 꼭지를 두었다.

 

한번에 다 읽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에 한 꼭지씩 꼭꼭 씹어 읽는 것도 꽤 재미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부분이 다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나의 상황에 비추어 꼭 다가오는 구절도 있고, 아직까지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다.

아마도 내가 좀더 나이를 먹은 후에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오늘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10년쯤 후에 다시 읽고 다시 리뷰를 쓴다면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참 유치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되니 좀 손발이 오글거리기는 한다. 후후후

 

그래도 10년쯤 후에 꼭 다시, 아니 매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결심했다. 매년 첫번째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해놓겠다.

 

이번에 마음에 와 닿은 몇구절을 남겨놓고 다음에 이 글을 읽을 때 지금을 되돌아보고

한해를 반성하고 다가올 새로운 한해를 결심해야겠다.

 

P32. 人能弘道

사람이 길을 넗힐 수 있지 길이 사람을 크게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 사람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주위 환경의 탓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P52. 天下興亡 匹夫有責

세상의 흥하고 망함에 있어 보통의 평범한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내일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을 하는데 지금 딱 어울리는 말이다.

대선의 결과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어서 오늘 딱 가슴에 와 닿은 구절이었다.

 

P59. 訥言敏行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내가 말이 좀 많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고 하다보니 말 실수도 많고 쓸데 없는 말도 많이 늘어놓기도 한데, 말이 좀 없더라도 아니 잘 못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말을 뱉어야 하겠다.

어릴때부터 선배들에게 참 많이도 들었던 말인데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끊임없이 정진해야겠다.

 

P68. 博文約禮

인문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라는 가르침이다.

친구들은 나에게 습자지 지식이라고 한다.

알기는 정말 많이 아는데 조금만 깊이 파고 들어가면 밑천이 다 드러나기에 하는 말이다.

넓게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이제는 깊이에도 마음을 기울여야겠다.

 

 

쓰다보니 유학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얕은 지식으로 조금만 첨부를 해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삼강오륜이라던지 이황, 이율곡등의 유학과 공자의 유학은 좀 다른면이 있다.

공자의 유학을 원시유학이라고 하고 우리가 말하는 유학은 성리학이다.

 

조선 중기를 넘어서면서 조선에서 유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철학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고등학교때 배웠다.

이기일원론, 이기이원론이라던지 사단칠정론 등등이 그때서야 논쟁이 되었고 철학으로서의 위치를 점하게 되었는데 좀더 시간이 지나며 남은 것은 제사법이라던지 등등의 형식만 남아서 현재 유학이 일부 부정적은 편견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유학을 좀더 알게 된다면 인간 본성이 어떠한지를 심도깊게 연구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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