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세계사 -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세계사 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권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드디어 다 읽었다. 거의 두달쯤의 기간이다.

완독 정독했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마지막 페이지가지 읽었다는 이야기다.
 

시사주간지처럼 하나의 기사가 약 두페이지 정도라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서 그랬나.

침대옆에 두고 수시로 읽다보니 계속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렸다.
 

한두어꼭지 읽다가 다른 책 읽고 그 책 다 읽으면 다시 읽다가 또 다른 책 붙들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엄청 걸렸다.


르몽드는 해외뉴스에서 CNN이나 알자지라만큼이나 자주 듣는 이름이다.

이 르몽드에서 국제문제만 따로 다루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라는 국제시사전문지를 발간한다.

아마도 르몽드 세계사라는 책은 이 잡지의 한국발간과 때를 맞추어 출판했지 싶다.

그런데 한가지 실수를 했다.

르몽드라는 이름에 신뢰를 듬뿍주었던 나머지 책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지않고 덥석 주문을 해버린거다.

세계사라고 하길래 世界史라고 생각을 했지 世界事일꺼라고는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책을 펴보고서야 아~~이런ㅠㅠ^^책값이 25,000원인데 실수한건가~~~

책에서는 [세계의 주요 현안을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을 선명히 제기한다. 250개의 지도를 곁들인 104개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줌으로써 현대 세계의 이면에 도사린 사실과 진실, 모순과 전망을 넘어 대안과 해법을 제시한다]라고 되어있다.

그 말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실 하나하나가 모이면 그것이 곧 역사라는 말이다.

그리고 자기들은 대안과 해법을 제시한다고 되어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대안과 해법은 좀 보기 힘들었는데, 그것은 읽는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의미일테다.

아무러면 어떠냐. 책이 좋으면 되었지

이제 Diplomatique 단어에 관심이 간다.

프랑스어인 것은 알겠고 diplomat까지만 해석을 하면 외교와 관련된 단어인데 프랑스어도 모르고 집에 프랑스어사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포털사이트에서 프랑스어사전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니 외교 또는 의역해서 국제문제 정도로 해석하고 싶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은 EBS 지식채널e를 영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엄청난 자료로 풍부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라고 평가한다.

자 책을 한번 보자.

책이 좀 크다.

아니 커야 된다. 많은 지도와 그래프 도표를 한눈에 잘 들어오게 넣을려면 책은 커야 읽는 사람이 편하다.

부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이다.

첫 시작은 환경문제이다.

얼마전 MBC에서 방영했던 ‘북극의 눈물’을 책으로 다시 보는 듯하다.

지구온난화, 유전자변형작물, 산업재앙등이 계속 거론된다.


국제분쟁과 지역분쟁, 내전으로 시선을 돌린다.

2차세계대전 이후 양극화체제에서 미국중심의 일극화, 그리고 9.11이후 세계는 다극화로 헤게모니가 다분화되고 있다.

도전받는 미국의 헤게모니부터 시작해서 유럽연합,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러시아의 재등장등 세계곳곳을 꼼꼼히 짚어준다.


한 장을 뛰어넘으면 전지구적 국제문제에서 지역적 국제문제로 좁혀준다.

이라크, 팔레스타인,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러시아, 유고슬라비아, 서아프리카

콜롬비아까지 세계 곳곳에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경제문제로 돌아와서

세계화로 인하여 승자와 패자는 누구인가를 보여준다.

성장없는 발전의 가능성, 신자유주의, 국제투기금융등으로 이미 가지고 있는 국가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국가들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이 떠오르는 아시아

중국, 인도,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의 새로운 판도 아시아의 성장과 문제점을 보여준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정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책 뒤편 부록(물론 대부분 해외자료라 엄청난 외국어지식이 필요하지만)에 있는 웹사이트와 자료출처만 보아도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겠다.

그러고 보니 우석훈 교수가 쓴 책에서 읽은 부분이 생각난다.

프랑스가 국제문제에 특히나 관심이 많은 것은 제국주의 시절 자국의 식민지였던 곳들에 대한 연구를 아직도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으며 전공하는 사람들도 많고 대학에서 교양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저력이 이런 책을 쓸 수 있게 만들어주겠지.

목차와 목록을 자세히 정리해두면 혹시 다른 책이나 공부를 할 때 자료가 필요하면 이 책을 꺼내면 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국제문제에 너무 무관심하다.

다른 나라의 분쟁은 그냥 해외토픽이지 나의 삶과는 무관하다.

이라크전쟁은 그냥 전쟁영화나 전투게임을 보듯하고 기름값이 오르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 전부다.

미얀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던지, 소말리아에 해적이 출몰해도 우리나라 배가 잡히지 않으면 도무지 관심이 없다.

그러니 외교부에서 여행하지 말라는 곳으로 여행을 갔다가 안 좋은 일들을 당하곤 하지.

하기사 관심이 없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관심을 좀 가져주자.

아프리카 내전 지역의 12~5세의 소년병들에게도, 1달러면 온 가족이 며칠을 먹을 수 있는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내가 아침에 먹다가 남긴 음식 때문에 지구가 아파한다는 사실에 민감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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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2009-07-2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도 있는데 거기서 이 책을 소개하는 거 봤거든요. 지름신이 강림하심에 저도 주문해서 오늘 수령기다리고 있는데 위 글 읽고 더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