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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인생의 굽이길에서 공자를 만나다 ㅣ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이제 내 나이도 마흔이 되었다.
그렇게 부정을 해도 어쩔 수 없나보다.
사실 마흔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두렵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리딩으로 리더하라]를 쓴 이지성씨의 말을 빌리자면
인생 80이라고 치면 나는 이제 낮 12시를 지나고 있을 뿐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남은 12시간
그중에 해가 지기전까지의 6시간이 하루중에서는 최고의 활동량을 발휘하게 될 시간인데
왠지 마흔이라고 하니 인생의 내리막길인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하다.
흔히 인생의 꽃 같은 시절을 청춘이라고 하는데 이지성씨의 비유대로 하면
인생의 꽃은 이제부터 20여년동안의 시간이 아닌가 하는 자위를 해본다.
그러다보니 마흔이라는 시간이 다르게 다가온다.
스물, 서른, 마흔. 무엇인가 삶의 변화를 가져와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전환점이라는 생각을
강제라도 해야만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다가와 준 책이다.
남들보다 화려하다거나 세속적으로 봤을 때 성공적인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데
남은 생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광고에서는 나의 차가, 나의 집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것을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좀더 바르게,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논어를 원문으로 읽기에는 한자2급의 실력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보니 이 책을 통해 논어를
읽을 수 있어서 저자에게 많은 고마움을 가지게 된다.
한구절을 보여주고 한자의 뜻 풀이를 해주고 지금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까지
읊어주니 많은 도움이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한 공자의 매뉴얼, 공자총장이 펼치는 감동의 리더쉽, 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역할모델, 행복한 삶을 위한 개성의 형상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덕목, 자기주도적 삶의 핵심가치 이렇게 크게 여섯부분으로 나누고 그 아래 세부적으로 101가지 꼭지를 두었다.
한번에 다 읽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에 한 꼭지씩 꼭꼭 씹어 읽는 것도 꽤 재미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부분이 다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나의 상황에 비추어 꼭 다가오는 구절도 있고, 아직까지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다.
아마도 내가 좀더 나이를 먹은 후에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오늘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10년쯤 후에 다시 읽고 다시 리뷰를 쓴다면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참 유치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되니 좀 손발이 오글거리기는 한다. 후후후
그래도 10년쯤 후에 꼭 다시, 아니 매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결심했다. 매년 첫번째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해놓겠다.
이번에 마음에 와 닿은 몇구절을 남겨놓고 다음에 이 글을 읽을 때 지금을 되돌아보고
한해를 반성하고 다가올 새로운 한해를 결심해야겠다.
P32. 人能弘道
사람이 길을 넗힐 수 있지 길이 사람을 크게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 사람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주위 환경의 탓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P52. 天下興亡 匹夫有責
세상의 흥하고 망함에 있어 보통의 평범한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내일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을 하는데 지금 딱 어울리는 말이다.
대선의 결과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어서 오늘 딱 가슴에 와 닿은 구절이었다.
P59. 訥言敏行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내가 말이 좀 많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고 하다보니 말 실수도 많고 쓸데 없는 말도 많이 늘어놓기도 한데, 말이 좀 없더라도 아니 잘 못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말을 뱉어야 하겠다.
어릴때부터 선배들에게 참 많이도 들었던 말인데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끊임없이 정진해야겠다.
P68. 博文約禮
인문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라는 가르침이다.
친구들은 나에게 습자지 지식이라고 한다.
알기는 정말 많이 아는데 조금만 깊이 파고 들어가면 밑천이 다 드러나기에 하는 말이다.
넓게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이제는 깊이에도 마음을 기울여야겠다.
쓰다보니 유학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얕은 지식으로 조금만 첨부를 해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삼강오륜이라던지 이황, 이율곡등의 유학과 공자의 유학은 좀 다른면이 있다.
공자의 유학을 원시유학이라고 하고 우리가 말하는 유학은 성리학이다.
조선 중기를 넘어서면서 조선에서 유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철학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고등학교때 배웠다.
이기일원론, 이기이원론이라던지 사단칠정론 등등이 그때서야 논쟁이 되었고 철학으로서의 위치를 점하게 되었는데 좀더 시간이 지나며 남은 것은 제사법이라던지 등등의 형식만 남아서 현재 유학이 일부 부정적은 편견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유학을 좀더 알게 된다면 인간 본성이 어떠한지를 심도깊게 연구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