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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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아주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지겹지도 않아서 그랬나 싶다.

재미있는 책은 다음장이 궁금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밤을 꼬박 새거나 하는데

이 책은 오늘은 여기까지만 읽고 내일 또 읽자 라는 마음이 들게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재미가 없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이다.

제주도를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다녀왔는데 나는 무엇을 보고 왔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평소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한다라는 마음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자부심이 무참히 깨져버렸다.

나는 관광을 다녔던 것이지 여행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

어떤 곳을 다녀가고자 할 때 그 장소에 대한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인 유홍준님이 여실히 가르쳐 주고 계신다.

그동안 나는 얄팍하게 홈페이지 들어가서 관광안내서 몇 페이지 읽어보고서 많이 준비했다라는 자만심을 가졌던 것이다.

기껏 한다는 것은 맛집 알아보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 들락날락 하는 것을 여행의 준비라고 여긴 것은 아닌가 한다.

제주도 4.3의 역사를 대학교때 학습했던 것으로 제주도의 아픔을 안다고 한 것은 아닌가,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책 제목이 문화유산답사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비롯해서 이전의 책들까지 모두 문화유산답사기가 아닌 여행가이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반성이 된다.

후기를 쓰는 이제야 왜 책의 제목이 문화유산답사기인줄 7권째 읽으면서 깨닫게 되다니 빨라도 너무 빠르다.

저자는 이 책을 제주학이라 부르기를 서슴치 않는다.

논문처럼 주석달고 접근방법 어쩌고 저쩌고 하지는 않으니 학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읽기에는 학이 분명하다.

전공서적과 대중서적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내가 읽기에는 큰 부담이 없지만 인문학에 서툰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 힘들거나 지겨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재작년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다음에 오면 꼭 다녀보고 싶은 곳을 몇군데 찜해놓았었다.

두모악갤러리와 이중섭미술관 두군데는 반드시 다녀오리라 했었는데 이중섭미술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어 많은 도움이 된다.

거기다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추사기념관을 알게 되어 기쁨이 넘친다.

예산에 추사고택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주도에 추사기념관이라, 이것은 다락에서 어릴적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비자림숲과 사려니 길을 비롯한 제주도의 식생을 즐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서 저자는 이런 글을 남겼다.

“아는 만큼 보인다.”

유명해진 말이고 평소 자주 사용하던 말인데 이번만큼 뼈저리게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다.

이제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조금은 알게 되어 이제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책을 덮으며 5월 부처님오신날 연휴에 제주도를 다녀오려 했으나 이미 비행기고 배편이고 남은 교통수단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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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인생의 굽이길에서 공자를 만나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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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이제 내 나이도 마흔이 되었다.

그렇게 부정을 해도 어쩔 수 없나보다.

사실 마흔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두렵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리딩으로 리더하라]를 쓴 이지성씨의 말을 빌리자면

인생 80이라고 치면 나는 이제 낮 12시를 지나고 있을 뿐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남은 12시간

그중에 해가 지기전까지의 6시간이 하루중에서는 최고의 활동량을 발휘하게 될 시간인데

왠지 마흔이라고 하니 인생의 내리막길인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하다.

흔히 인생의 꽃 같은 시절을 청춘이라고 하는데 이지성씨의 비유대로 하면

인생의 꽃은 이제부터 20여년동안의 시간이 아닌가 하는 자위를 해본다.

 

그러다보니 마흔이라는 시간이 다르게 다가온다.

스물, 서른, 마흔. 무엇인가 삶의 변화를 가져와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전환점이라는 생각을

강제라도 해야만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다가와 준 책이다.

 

남들보다 화려하다거나 세속적으로 봤을 때 성공적인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데

남은 생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광고에서는 나의 차가, 나의 집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것을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좀더 바르게,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논어를 원문으로 읽기에는 한자2급의 실력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보니 이 책을 통해 논어를

읽을 수 있어서 저자에게 많은 고마움을 가지게 된다.

한구절을 보여주고 한자의 뜻 풀이를 해주고 지금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까지

읊어주니 많은 도움이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한 공자의 매뉴얼, 공자총장이 펼치는 감동의 리더쉽, 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역할모델, 행복한 삶을 위한 개성의 형상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덕목, 자기주도적 삶의 핵심가치 이렇게 크게 여섯부분으로 나누고 그 아래 세부적으로 101가지 꼭지를 두었다.

 

한번에 다 읽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에 한 꼭지씩 꼭꼭 씹어 읽는 것도 꽤 재미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부분이 다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나의 상황에 비추어 꼭 다가오는 구절도 있고, 아직까지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다.

아마도 내가 좀더 나이를 먹은 후에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오늘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10년쯤 후에 다시 읽고 다시 리뷰를 쓴다면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참 유치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되니 좀 손발이 오글거리기는 한다. 후후후

 

그래도 10년쯤 후에 꼭 다시, 아니 매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결심했다. 매년 첫번째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해놓겠다.

 

이번에 마음에 와 닿은 몇구절을 남겨놓고 다음에 이 글을 읽을 때 지금을 되돌아보고

한해를 반성하고 다가올 새로운 한해를 결심해야겠다.

 

P32. 人能弘道

사람이 길을 넗힐 수 있지 길이 사람을 크게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 사람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주위 환경의 탓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P52. 天下興亡 匹夫有責

세상의 흥하고 망함에 있어 보통의 평범한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내일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을 하는데 지금 딱 어울리는 말이다.

대선의 결과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어서 오늘 딱 가슴에 와 닿은 구절이었다.

 

P59. 訥言敏行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내가 말이 좀 많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고 하다보니 말 실수도 많고 쓸데 없는 말도 많이 늘어놓기도 한데, 말이 좀 없더라도 아니 잘 못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말을 뱉어야 하겠다.

어릴때부터 선배들에게 참 많이도 들었던 말인데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끊임없이 정진해야겠다.

 

P68. 博文約禮

인문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라는 가르침이다.

친구들은 나에게 습자지 지식이라고 한다.

알기는 정말 많이 아는데 조금만 깊이 파고 들어가면 밑천이 다 드러나기에 하는 말이다.

넓게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이제는 깊이에도 마음을 기울여야겠다.

 

 

쓰다보니 유학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얕은 지식으로 조금만 첨부를 해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삼강오륜이라던지 이황, 이율곡등의 유학과 공자의 유학은 좀 다른면이 있다.

공자의 유학을 원시유학이라고 하고 우리가 말하는 유학은 성리학이다.

 

조선 중기를 넘어서면서 조선에서 유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철학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고등학교때 배웠다.

이기일원론, 이기이원론이라던지 사단칠정론 등등이 그때서야 논쟁이 되었고 철학으로서의 위치를 점하게 되었는데 좀더 시간이 지나며 남은 것은 제사법이라던지 등등의 형식만 남아서 현재 유학이 일부 부정적은 편견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유학을 좀더 알게 된다면 인간 본성이 어떠한지를 심도깊게 연구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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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우리시대의 논리 5
김진숙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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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외쳤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가진 물음이다.

 

김진숙씨가 한진중공업의 노동자였기에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파업 이야기로 국한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인가에 있는 수빅이라는 곳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립하고

 

수주를 한 모든 일감을 그곳에 몰아줌으로 부산 영도에 있는 한진중공업 조선소는

 

일이 없어 노동자들을 해고하여야 하고 급기야 공장까지 폐쇄하여야 한다는 것이

 

노조파업의 결정적 이유였다.

 

수빅조선소에서는 훨씬 저렴한 임금만 주고서도 일할 인력이 넘쳐나니 여기서

 

많은 임금을 주면서 공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거다.

 

경영합리화라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본가의 논리다.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말로 강고한 연대를 하는데 거기에 반해

 

노동자들의 연대란 정말 부질없이 흩어져버리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답은 참 간단할 것이다.

 

수빅의 노동자들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조선소 노동자들의 같은 대우를 요구하면 되는 것이다.

 

수빅의 노동자들뿐 아니라 예비 인력까지 전부다 그렇게 요구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보다 덜 받더라도 일 하게만 해준다면 얼씨구나 열심히 일할 사람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그러니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에 바쁘다.

 

몇백년 전에 외쳤단 마르크스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라는 말이

 

'지금 이시대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전세계 모든 노동자들의 단결만이 그들이 살아남을 길일 것이다.

 

좋은 말로 연대라고 그러는 군요^^

 

노동자와 농민이, 장애인과 여성이 자본가에 맞서야 할 모든 사람들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지금.

 

당장은 정규직인지 모르지만 언제 비정규직이 될지 모르는 당신

 

지금 비정규직이지만 그 불합리함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당신

 

이 사회의 불평등이 무조건 자신의 능력부족때문이라고만 여겨버리는 당신

 

이 모든 당신들이 연대하여야만이 좀더 나은 세상 좀더 나은 당신이 될 수 있다.

 

깨어나서 공부하고 연대하고 그리고 저항하라.

 

당장에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해도 내일이 모레가 그리고 당신의 자식들이

 

더 나은 더 좋은 세상에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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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교과서 - 세계인과 함께 보는
최준식 지음 / 소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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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저녁, KBS 1박2일의 내용은 서울에 있는 우리문화 답사였다.

첫번째로 나온 것은 경복궁, 유홍준교수의 안내를 통해 구석구석 잘 보여주었다.

흔히 가까이 있으면 다 안다 생각하면서 정작 생각해보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방송이었다.

아마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도움과 많은 깨달음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읽었던 사람들이라면 책의 내용과 별반 다를게 없어

실망을 가졌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은 사람보다 읽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이고 설사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실제 경복궁을 가보지 못했을 지방의 많은 사람들(언젠가는 경복궁에 가고 말리라 결심하고 있을)에게는 정말 좋은 내용이었다.

 

내가 위의 책 한국문화교과서를 접하게 된 것은 작년 여름쯤이었다.

그때 한창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읽고 있을때였고, 그리고 아빠와 떠나는 건축여행(?)도

같이 읽고 있었던 터라 우리 문화에 대해서 좀더 깊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찮게 눈에 걸린 책인데 목차와 함께 술술 넘겨 보면서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책이었다.

조금만 더 자세히 보았으면 구입하지 않고 대출해서 보았을텐데 시간에 쫓긴게 안타깝다.

 

책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 문화에 대해 이제 시작해볼려고 하는 분들에게 입문서 정도의 깊이를 갖고 있다고 본다.

네이버캐스트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일년동안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펴내었다고 한다.

인터넷에 연재를 하다보니 아마도 분량에 제한도 있었던 것 같고 그렇다 보니 아마도

저자가 하고 싶었던 내용을 다 하지는 못했지 싶다.

크게 7개의 주제(미술ㆍ공예, 건축, 음악ㆍ춤, 음식, 무교, 기록 유산, 사상)를 53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대략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제목처럼 그리고 누군가의 리뷰처럼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 문화를 설명해주려고 할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얄팍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과 더 알아야 할 것은 반드시 들어가 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책의 시작이 막사발이란거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것이고 문화유산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해 보이는 막사발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에서 작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리고 5부를 통째로 무속신앙에 대해 배치한 것은 저자가 얼마나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문화에 대해서 이제 알고 싶어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하는 바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해서 많이 읽고 많이 답사다니고 많이 느끼고

그리고 우리 문화를 많이 사랑합시다.

 

올 여름 서울에 있는 5개의 궁궐을 답사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여름이 8월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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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 북 숍+북 카페+서재
김태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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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북카페, 서재와 관련한 책이다.

눈여겨 볼만한(봐야 하는) 장소들이다.

 

내가 북카페를 운영하는 꿈을 갖고 있기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앞뒤 잴 것 없이 바로 메모하고 집에 와서 구매했었다.

 

책은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는 작은 서점, 2부는 서재, 3부는 북카페

 

1부 작은 서점편에서는

작지만 전문성을 갖고 있는 서점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영화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는 여행전문서점을 운영하고 있지요.

그런 것처럼 한 분야에 치우친 서점들을 보여주네요.

이런 서점들이 우리나라에서 운영이 가능한 지 자체가 의문이지만

어떻게든 운영이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몇곳은 친구 또는 이웃주민 몇몇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네요.

작지만 아담한 공간.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공간.

바로 그런 곳입니다.

 

comment 몇가지만 남겨보겠습니다.

헌책방을 자주 찾는 분들에게

1. 조바심을 버린다(원하는 책 찾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2. 자신만의 컬렉션을 만든다

3. 싸다고 우습게 보지 않는다(싸다고 마구 구입하면 어느새 감당을 못한다)

 

책정렬이 고민인 분들에게

1. 크기에 따라 정렬한다

2. 높이에 따라 정렬한다.

3. 순서에 상관없이 정렬한다(정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작은 서점 활용법

1. 단골이 된다.

2. 자주 들른다.

3. 오래 머무른다.

생각해보면 1번에 2,3번이 포함되는 거죠

 

책과 친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1. 책 보는 아이에게 참견하지 않는다.

2. 가능하면 낱권으로 사준다.

3. 구입한 책은 꼭 읽어준다.

 

책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1. 미디어를 믿지 않느다.

2. 실용서보다 인문서를 읽는다.

3. 이유를 생각하면 책 읽기가 더 재밌다.

 

 

2부는 갖고 싶은 서재

북매니아들의 서재를 보여줍니다.

어떤 책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서재를 어떻게 꾸며 놓았는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AV시스템에 목숨을 걸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독증에 걸려있듯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경우도 있지요.

책을 좋아하는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가지 조언도 맘에 들어요 

 

북 헌터 여인명님, 공간 디자이너 구만재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재화님,

건축가 김본낭님, 그래픽 디자이너 구선모님, 포토그래퍼 김한준님, 웹 디자이너 노동균님

아티스트 이안수님의 서재가 소개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분들인만큼 다양한 서재를 보여줍니다.

구경한 하는 저는 다만 부러울따름입니다.

 

그들의 commet

진정한 북 컬렉터가 되고자 한다면

1. 특별한 이슈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한다.

2. 책의 위치를 계속 바꾼다.

3. 첫눈에 맘에 드는 책은 여러권 장만한다.(마음에 드는 책일수록 분실위험이 높다)

 

멋진 서재를 만들고 싶다면

1. 형광등보다 백열등이 좋다.(눈도 덜 피로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2. 책장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3. 책 분류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린다.(진짜 맞는 말이다)

 

좁은 공간에 서재를 만들려면(대부분의 분들이 이렇겠죠)

1. 책장은 밝은 소재를 선택한다.

2. 기성가구보다 맞춤가구가 더 유용하다.(돈을 아끼지 말아라 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ㅠㅠ)

3.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을 구분한다.(자주 읽는 책과 아닌 책을 구분하라)

 

손이 가는 책장을 꾸미고 싶다면

1. 관심 분야의 전문 출판사 책을 모은다.

2. 자신의 공간을 제대로 파악한다.

3. 1년에 한번 책 정리로 삶도 정리한다.

 

머물고 싶은 서재를 만들고 싶다면

1. 좋아하는 책만 모은다.

2. 길게 보고 가꾼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취향으로 만든다)

3. 책꽂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무엇이던지 책꽂이가 된다. 참고로 내 책꽂이는 공간박스다)

 

스타일이 분명한 서재를 만들고 싶다면

1.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다.

2. 버릴 건 일찍 버린다.(모든 것을 다 소유할 수는 없다)

3. 책을 읽고 모으는 과정을 즐긴다.

 

인위적이지 않은 서재로 꾸미려면

1. 빈 공간을 적극 이용한다.

2. 책장은 나무 소재가 좋다.

3. 책 분야를 한정시킨다.

 

3부 북카페

동네서점, 작은 서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북카페는 늘어나고 있다죠.

하긴 저의 꿈이 북카페를 차리는 것이니 저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겠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들 북카페를 차리고 싶어할 것 같아요.

다람쥐 쳇바퀴같은 직장생활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까지 더해서

커피향이 은은한 북카페. 로망이죠^^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북카페가 서울을 비롯한 서울인근이라 직접 찾아가기

힘든 아쉬움을 남기게 하네요.

올해 여름 휴가를 서울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이유는 고궁을 보기 위해서죠)

올라간 김에 책에 소개된 북카페를 돌아볼까 하는 마음도 있네요.

하루로는 안 될 것 같고 이틀정도 더 머물러야 할텐데

항상 마음만 가득한 거죠 ㅠㅠ

 

북카페 주인들의 comment

그림책을 다양하게 활용하라.

1. 그림책, 꽂는 데도 요령이 있다.(표지가 보이게 책장 곳곳에 배치하라)

2. 그림책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라.

3. 책장은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한다.(그림책은 화려하니 대비되어야 한다)

 

좋은 북카페 주인장이 되고 싶다면

1. 하루도 빠짐없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2. 커피 맛을 챙긴다.(지당한 말씀. 책만 읽을 것이라면 도서관으로 가면 된다)

 

입버릇처럼 북카페 하나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1. 정말 하고 싶을 때 한다.(좋아서 하고 하고 싶어서 해도 성공할까 말까다)

2. 집과 가까워야 한다.

3.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한다.

 

북카페, 빠른 시간에 자리잡고 싶다면

1.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커피맛, 책 셀렉션, 인테리어, 서비스 중 하나부터 시작한다)

2. 손님과의 소통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3. 아르바이트 직원을 너무 믿지 않는다.(북카페 손님들은 장소와 교감을 원한다)

 

오랫동안 북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면

1. 수익 낼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다

2. 책을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

3. 돈 버는 일과 북카페는 거리가 멀다.

 

현재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면

1. 손님은 무조건 왕이다.

2. 책을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한다.(최소한 카페에 있는 책은 모두 독파해야 한다)

 

성공한 북카페 주인이 되고 싶다면

1. 책을 선정하는 데 균형감을 유지한다.

2. 책 이외에 차별화된 공간을 만든다.

3. 오래 할 각오가 아니라면 시작도 하지 않는다.

 

북카페 창업을 꿈꾼다면

1. 자금은 나랏돈을 활용한다.

2. 감성이 맞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찾는다.

3. 블로그를 적극 활용한다.

 

단골이 많은 북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1.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 손님은 가급적 내버려둔다.

3. 인테리어에 북 콘셉트를 드러낸다.

 

 

마지막에는 책에 나온 북 마니아들이 특별히 아끼거나 감동받았던 책을

wish list 라는 제목으로 남겨놓았네요.

누군가의 위시 리스트가 되겠지요.

저는 다섯권은 읽었네요. 한권은 이번에 구입을 했구요

서너권은 저에게도 위시 리스트가 되어있습니다. 언젠가는 구입해야겠지요

 

당장 저의 책장을 돌아보게 하네요.

어떤 책들이 있는지, 책은 어떻게 꽂혀있는지

불쌍한 저의 책들과 책장이 자꾸 눈에 밟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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