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또 털을 홀랑 밀어줬다. 오빠가 털 기르는 걸 좋아하고, 지지펫(깨비가 다니는 동물병원 겸 애견까페)에 있는 코카 아이들을 봐도 다들 어찌나 이쁘게 털을 길렀는지 나도 이번엔 꼭 길게 길러주리라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름이 다가온 것이다! 워낙에도 헥헥거리는 녀석이 더더욱 헥헥거린다. 듣기 괴롭다. 자려면 귀옆에서 헥헥거리면 뜨거운 숨을 뱉어내는데 어찌 안 괴로울 수 있으랴. 그래도 꾹 참고 있었는데, 오빠가 "깨비는 털이 이쁘게 자라질 않는 거 같애. 역시 전에 털 밀어줬을 때가 이뻤던 거 같지?"라고 말을 툭 던지는 것이 아닌가.

옳거니! 기회는 이 때다하고 나는 "그지? 여름도 됐는데, 털 확 밀어줄까?"라고 말하고 냅따 동물병원으로 날랐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깨비도 몸매나 그 미모가 많이 망가진 게 아닌가! 이런이런. 요새 너도 방심했구나. 짜식, 털이 천날만날 붙어있는 줄 알아?

아무튼... 털을 밀어준지 일주일째, 요즘 깨비가 또 켁켁 거린다. 원래 기관지가 안 좋은 앤데 큰일이다. 워낙 요새도 병원에 돈을 쏟아넣고 있는 중이라, 왠만하면 놔둬볼까 했는데 아침마다 천식환자처럼 기침을 해 우리 잠을 깨워대니...

오빠가 병원에 대려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피검사도 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단다.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하는 건지, 아님 더 심각한 병일지도 모른다고 더 걱정을 해야 하는 건지...

깨비야 제발 좀 건강해주렴. 이 웬수딩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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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멍치도 집에 내려갔더니 등에 십원짜리 동전만하게 털이 빠져있고(하도 핥아서), 거기만 분홍색으로 변했던데.. 피부병은 한번도 안걸렸었는데 이게 왠일이여..ㅠㅠ 12살이니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이번 여름은 어떻게 견딜지 좀 걱정이유.

digitalwave 2004-06-0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핧아서 털이 빠지면 정말 괴롭지... 울 깨비는 하도 긁어서 목에 털이 다 빠졌었자나... 이제는 다행히 치료를 해서 멀쩡하지만, 아직도 목 부분은 약간은 벌겋다우. 그나저나 아직도 기침을 많이해서 큰 걱정임. -.-;
 


 

 

 

 

 

 

 

 

 

 

 

 

어른 손가락 한마디보다 작은 눈과 코와 입을 보고 그 누구라더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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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쎄리 얼라도 빨리 보자! 내가 마구마구 괴롭혀주지,음하하.

digitalwave 2004-06-0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나 애낳으면 괴롭히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낳고싶지 않소!
 


 

 

 

 

 

 

 

 

 

 

 

 

이놈 자세가 거 참 오묘합니다. 뭔가 만화 주인공 같은 대사가 나올법한 이 포즈. 맘에 쏙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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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메의 여름에 이어 즐겨 읽고 있는 책. 세진씨 땡큐~

 

 

 

문제 있는 팀장이 리더십에 대해서 배운다. 뭐 이런 많고 많은 리더십 우화 중의 하나.

우화치고는 나쁜 편은 아니다.

 

 

오호. 제목은 열라 유치하고, 진행방식도 유치한데... 내용은 생각보다 깔끔하다.

우선은 저자 약력이 재미있다. 일본 아마존 담당자였다지 않은가!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책에 강추~

 

 

 

처절한 적금 인생기. 다 좋다구... 근데 나는 달걀 하나로 하루를 보네고. 투잡, 쓰리잡을 하고, 영양실조로 2년에 다래끼가 20번 넘게 나면서까지 돈 모으고 싶진 않네...

 

 

"게임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오직 하나, 나와의 게임 뿐이다."

자신만만. 좀 재수없긴 해도 그 정도로 당당하면 인정해줘야지. 멋지긴 하다. 근데 너무 출판 외 작업을 해서 맘에 안든다. 17살짜리 아들 얘긴 왜 갑자기 터진 건데? 쳇... 책도 팔고, 이젠 광고도 하고. 너무 노련해서 싫다.

 

꾸준히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해냄의 월척?!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멘토링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잘 풀어낸 것 같다. 여성부에서 명예멘토로 선정했다고 하던데, 그럴 만 한 인물인 것 같다. 남편 잘 만난 여자라고 해도 될 고 같다. 이 남편, 멋지다.

 

주말에 비디오로 봤다.  오빠는 그렇다고 그러는데, 정말 칼로 잘린다고 저렇게 피가 폭포수처럼 솟구칠까? 나는 아닐 거 같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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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4-06-0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저 백귀야행은 머요!!!

digitalwave 2004-06-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책이요! ㅋㅋㅋ

비로그인 2004-06-0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부메 작가의 작품입죠, 이 책 앞머리에 '우부메' 사건의 복선이 얼핏얼핏 깔려있어요. 음..난 자기 전에 읽고 잤다가 꿈꿨어요. 맨앞에 나오는 '코소데의 손'같은 내용요.ㅠㅠ

digitalwave 2004-06-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소데의 손은 너무 무서워. 그리구 그 눈,눈,눈도. 근데 다 읽었음에도 왜 모든 이야기가 날짜로 끝나는 건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됐음. 밍밍, 설명해주세요~

비로그인 2004-06-0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도 한번밖에 안 읽어서 그렇게 심오한 부분은;; 추측한 바가 있긴 한데, 책을 다시 봐야 확신이 될 것 같아. 코소데의 손, 정말 그건..ㅠㅠ 영화로 만들면 무서울 것 같음. 이번에 산 책은 김미영의 <왔다>완결, <맛있는관계>(왜 이렇게 안 끝나는 겨! 이거 잘못하면 20권 가까이 갈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바람과 꽃의 카덴차>, <사랑해야 하는 딸들>(오후에 연재된 요시나가 작품이라 다 보긴 했는데 소장하려고), <파르페틱>, <더 메모리>(와세다 치에 단편집, 이 작가의 <너버스 비너스>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루쿠루쿠>(크하핫!). 원츄하는 책이 있으면 빌려드리리다. 다만 반납한 후에!

digitalwave 2004-06-0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내 손은 떠났소! 다 영란언니 방으로 옮겨가 있음. 언니가 가지고 갈 수 있는 만큼씰 날라서 회사로 옮겨갈 것이요. 빌려보고 싶은 책은... 많아서 탈이지 항상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