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따뜻한 카리스마'-이종선

    이종선대표(39)는 `사람을 바꾸는' 사람이다. 정확하게는 사람들의 표현력을 바꾸도록 이미지 컨설팅을 해준다. 500여개 기업, 100만여명이 그의 강의를 들었다. 이제 베스트셀러까지 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게 되는 걸까.

 "예전에도 출판사측 제안이 있었어요. 하지만 뭐든 10년 정도는 해야 어떤 일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때 안 쓰길 잘했어요. 11년의 회사 경영과 13년의 강의, 컨설팅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한게 저를 성숙시켰다고 할까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심정으로 썼습니다."

 책을 직접 쓴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회사 말아먹는 짓'이라 걱정했단다. 이대표는 "항상 밤과 새벽에만 썼는데 예정보다 거의 1년 늦어졌고 막판에는 일주일만 더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요즘도 밤마다 아이 얼굴 들여다보듯 몇페이지씩 본다"며 "아, 그때 이말 쓸 걸 하는 생각뿐"이라고 고백했다.

 "10억 모으는 재테크책도 아닌데 많이 공감해줘서 기뻐요. 독자 메일 등을 통해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분들이 세상에 많다는 걸 확인해서 더 좋습니다. 어떤 분은 `이제 외로워 말라'고 글을 주셨어요."

 그는 "이미지 관리 받는게 건강진단처럼 대중화되기를 바란다"며 "회사 모토가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인데 다행히 예전보다 관심이 많이 늘어났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과연 사람이 바뀔까? 이 대표는 "개인컨설팅을 받는 경우, 90%는 바뀐다"고 말했다. 실상 표현력, 세상과 마주하는 방식이 바뀌는 게다.

 이 대표가 이야기하는 `따뜻한 카리스마'는 자기 표현력, 공감능력, 신뢰, 설득력, 겸손, 거절의 기술, 자기극복, 유머, 인연, 비전 등으로 구체화된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기표현력 90점, 거절의 기술은 아직 60점 정도"라며 "다만 인연은 95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 7년차라는 이 대표가 남편과 안 싸우고 산다는 것도 역시 `따뜻한 카리스마' 덕분일까. 한 손으로 이 닦으면서 한손으로 세면대 닦는다는 그는 스스로 "노는 꼴 못보는 완벽주의자"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에게 야박해져서 나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스스로를 둥글린다. 역시 전문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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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약속한뒤...전날 저녁 8시에 부랴부랴 교보문고로 달려갔다. 대충 알라딘 마이리뷰 뒤져서 해결할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그래도 베스트셀러 저자라고 만나는데, 책을 안 읽은게 많이 찔렸다. 이건 아니다 싶더구만. 그래서 교보에 가서, 오랜만에 철푸덕 주저앉아 책을 봤다. 나중에 울 옆지기가 "왜, 그 책 사들고 퇴근하지"라고 묻던데....글쎄 말이다. 내가 왜 그녀의 책을 사서 볼 생각을 안했을까. 내심, 이건 사서 볼 책이라기보다...그냥 교보에서 볼 책이라 미리 선입견을 갖고 있던걸까. 어쨌든...난 노력한다고 했다. 그런데.
 
 인터뷰 약속은 오전 10시30분. 청담동이다. 사실 그날 오후 2시엔 일산에서 '돈 없어도 집을 사라' 저자를 만나기로 했으니..바쁜 날이었다. 그런데, 20분 기다리다 사무실 아가씨가 전화를 바꿔준다. 일정관리 착오로, 시간을 못냈다는 얘기다.
 
 "미안해요.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죠. 제 사무실 컴퓨터 일정관리에 인터뷰 약속이 빠졌어요. 정기자와 약속했던 우리 실장이 실수한거네요."
 
 "어........워낙 대인관계 전문가시라,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당혹스럽네요. (기껏 며칠전부터 약속하고, 사진 챙기고..온갖 인터뷰 질문지까지 다 주고받았는데!!!)"
 
 그녀 책에는.....실수하면, 어떤 식으로 몇번이고 사과해서 삐진 마음을 돌린다, 뭐 이런 대목이 있다. 그리고, 솔직하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식의 구절도 있다. 그녀는 책에 쓴 그대로 내게 직설적으로 사연을 밝힌뒤 사과했다. 그런데, 이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녀가 어떤 식으로 나올건지, 책을 통해 다 예측된 상황이라 그런걸까..암튼간에....그리고 워낙 바쁜 날들에 일정 빵꾸나는 건, 어떤 식으로든 미칠 노릇이다.
 
 오후 늦게 메신저 인터뷰 하기로 했다가....결국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녀는 미리 내가 전달한 질문지에 맞춰서 인터뷰 답변도 보냈다. 메일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사과했고, 메신저로, 전화로 사과했다. 그리고 기사 나간뒤에 보자고 했다...실수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만회하신다면서요, 라고 물으니..."어머, 제가 이 이상 어떻게 사과합니까?"라고 했다. 역시 전문가답다. 그녀는 항상 옳고, 유연하며, 괜찮은 역할일 거 같다. 말하다보면, 어쩐지 갑을관계가 뒤바뀌는 느낌을 준다. 출판사 사람도 그녀에 대해 극찬해서, 사실 궁금했다. 얼마나 괜찮은 분인지. 암튼 그녀의 화술엔 내가 말려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그녀도 열씨미 살아온 사람 특유의 자신감과 아우라를 갖고 있다. 그런 사람의 매력은 거부하기 어렵다.
 
 아참, 그녀의 클리닉. 12회에 400만원이란다. 관심있는 분은 시도하시길. 개인컨설팅 받으면, 확실히 사람이 바뀐단다. 더 적극적으로, '따뜻한 카리스마'를 갖춘 사람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단다. 평범한 우리네가 할 일은 아니지만....많은 사람을 거느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경영인들은 1000만원을 들여서라도....'따뜻한 카리스마'를 배울 일이다.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힘빠지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힘들게 하는 보스보다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보스가 100배, 1000배 좋다는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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