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붉은 손가락] [졸업] [잠자는 숲]에 이어 4번째로 읽은 가가 형사 시리즈이다.
앞의 책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강추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추리소설이다.

책의 시작은 단순하다.
지방의 교통경찰로 근무하는 야스마사는 도쿄에 혼자 사는 여동생 소노코에게 전화를 받는다.
소노코는 '믿을 사람은 오빠뿐이다' '요즘 좀 힘들다'는 말과 함께 내일 찾아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소노코는 주말이 다 가도록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걱정이 된 야스마사가 시간이 비자 마자 도쿄에 올라가서 발견한 것은 동생의 시체였다.
야스마사는 그냥 경찰에 신고를 하려다가 마음을 바꿔 직접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현장에 있는 증거품을 자신이 수거하여 동생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한다.

처음에 책 뒷표지와 띠지에 설명된 문구만 봤을 때는 시시할 것 같았다.
요약하자면 피해자의 오빠가 진짜 범인을 찾는다는 내용이니 뭐 별다를 게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내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거....
다른 건 몰라도 이야기 맛깔나게 쓰는 거 하나는 기막힌 작가가 아니던가.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도대체 저 둘 중에 누가 진짜 범인인가 싶어서 엄청나게 집중했다.
여기에 야스마사의 은폐 공작에도 불구하고 소노코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야스마사의 뒤를 바짝 뒤쫓는 가가의 활약도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정해진 틀 안에서 이만큼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서일까?
아무튼 오래간만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단, 약점이 하나 있다면 끝까지 범인의 이름을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책 속에 봉인된 해설을 보면 알 수 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역시 마지막에 탐정(?)의 입에서 "바로 범인은 ***!"라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답답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울화가 치밀 수 있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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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7-0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울화가 치밀 사람이라,,,,ㅎㅎ그나저나 전 양윤옥의 번역을 좋아해요~.ㅎㅎㅎ
보석님~ 고마와요~.^^

보석 2009-07-09 12:23   좋아요 0 | URL
고마우실 것까지야..^^; 저 약점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전이더라고요. 저 부분 때문에 특색 있지만 또 싫어하는 사람은 무지하게 싫어하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