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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음식에 미치다
왕영호.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원래 먹는 걸 참 좋아한다.
가리는 음식도 없고 처음 보는 음식이라고 피하지도 않는다.
해외 여행지에 가서도 현지 음식은 꼭 챙겨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음식이야 말로 여행의 기쁨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런 덕분에 2년 전에 파타야와 앙코르와트를 여행하는 패키지 여행을 갔다가
끼니 때마다 한식집에 데려가는 가이드에게 분노하기도 했다.
그때의 원한을 담아 이번 방콕 여행에서는 필히 태국 음식을 먹으리라 다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태국 음식에 미치다]이다.
제목부터 노골적이지 않은가?
이 책은 종류에 따라 갖가지 요리를 소개한다.
해산물이 풍부한 태국답에 요리의 대부분은 해산물을 주재료로 이용하고 있는데
올컬러로 음식 사진과 함께 요리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다.
여행을 가기 한 달 전에 이 책을 구입했는데
(알라딘에서 배송되는 시간을 못 기다려서 당장 서점 가서 구입했다)
보면서 침만 꼴깍꼴깍 삼키다가
급기야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함께 갈 친구에게 이 책을 빌려주는 만행을 저질렀다.
나 못지 않게 먹는 일에 열성인 친구는 나를 원망하면서도
먹고 싶은 음식에 일일이 포스트잇을 붙여 표시하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생소한 태국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요리명이 태국어와 영어로도 표기되어 있어 주문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태국을 여행할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둘 만한 가치가 있다.
덧붙임
1. 태국 음식은 정말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다.
향이 강한 음식에 약한 사람은 음식을 신중하게 고를 것.
특히 샐러드류의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은 자극이 강하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니 그거 싫어하는 사람은 주문할 때 미리 말할 것.
2. 먹고 싶은 음식은 미리 영어 이름을 따로 적어갈 것.
메뉴판은 대부분 태국어와 영어로 표기된다.
예를 들어 생새우를 양념에 무친 '꿍채남쁠라'라는 요리는
영어로 'shrimp with chilli'로 표기되는데 이 표기만 봐서는 뭐가 뭔지 알기가 어렵다.
가능하다면 태국어표기를 적어 가면 좋겠지만 일반인에게 태국어는 그림이나 마찬가지이니
먹고 싶은 요리는 따로 영어로 적어가면 실수 없이 주문이 가능하다.
더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어설픈 발음이라도 요리 이름을 말해본다.
웬만하면 주문받는 사람이 알아듣는다.-_-;;
3. 이 책에는 수박쉐이크가 맛있다고 극찬을 하길래 아예 태국어인 '땡모빤'을 외워서
내도록 노점 쉐이크 가게에서 사 먹었다. 진짜 맛있었다.
그런데 현지인들이 코코넛 쉐이크를 많이 먹길래 그것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오렌지 쥬스(라고 해야할지..생긴건 꼭 우리나라 귤같이 생겼더만)도
시원한 맛은 덜하지만 달달하니 맛있다.
한가지만 먹지 말고 이것저것 직접 먹어보고 선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