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니던 회사가 사무실을 이전했다.
전에 있던 곳은 집에서 버스로 한번만에 갈 수 있고 출근시간도 넉넉하게 40분이면 충분했는데
이전한 곳은 어떻게 해도 한번은 갈아타야 하는데다 출근시간도 1시간 이상 걸린다.
어제는 출근시각 1시간 10분 전에 출발했다 10분 지각했고
오늘은 1시간 25분 전에 출발해서 15분 전에 도착했다.
결국 빠듯하게 잡으면 1시간 20분, 넉넉하게 잡으면 1시간 30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는 소리다.
덕분에 아침 기상시각 역시 이전보다 30분 이상 빨라져버렸다. 젠장..ㅠ_ㅠ
더 나쁜 건 나와 내 친구들이 주로 모이는 홍대쪽과 완전 대각선 끝으로 멀어져버려
앞으로 퇴근 후 나의 사교활동은 모두 백지화됐다는 거?
당분간 집과 회사만 오가는 착실한 직장인이 되어얄 듯.
회사 위치가 몹시 ㅈㄹ맞아 퇴근 후 뭘 하려고 해도 답이 없어보인다.

2.
이전 관련해서 나야 내 개인 짐과 부서 짐 약간 포장했다 다시 풀어 정리하는 게 끝이었지만
관리팀 사람들은 아주 죽어났나보다.
워낙 그쪽 부서 일이 일이다 보니 온갖 계산서며 서류가 한짐인데다
부가적인 회사 물품들이 모두 그쪽 관리이니...
목요일에 이삿짐 포장 끝내고 일찍 퇴근하고, 금요일은 쉬고-이삿짐 나르는 날이니-
토요일 오전에 나가 잠시 내 자리와 부서 물품 약간 정리한 나와 달리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종일 일한 관리부서 직원들 얼굴이 모두 노랗다.
생각지 못한 연휴라 생각하고 신나게 논 게 조금 찔린다.
(그렇다고 나와서 일 돕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드는 게 나의 한계지만;)

3.
모진 놈 옆에 있으면 징 맞는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친구 일에 끼어들었다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경찰서 구경했다.
일련의 모든 과정이 지금 생각하면 드라마의 한장면 같다.
두번 겪고 싶은 일은 아니다.

4.
모두들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특히 개인 신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글을 올릴 땐 3번쯤 더 생각해보길.
한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그 주변 인물의 각종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사람들이 무방비한 건지, 인터넷이 유용(?)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인터넷에 실명, 주소, 전화번호, 직장 등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절대 남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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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실 이사는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저도 한번 사무실 이사를 해 봤는데 증말 어마어마했다는.. 도대체 그 끝도 없이 오가는 탑차란.. @_@
출퇴근이 피곤하면 그 여파가 큰데 익숙해 지실때까지 고생하셔야 겠네요..
4번.. 무셔요...;;;

2009-04-29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9-05-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난한 1,2,3,4번 들이어요. 4번 특히...
저도 가는 데만 1시간 40분 걸리는 직장을 2년 댕겼는데요,
지금은 자전거로 5분 걸리는 직장을 댕기고 있어요.
그니까 잘난체가 아니라요, 앞으로는 우찌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닭쵸!)

보석 2009-05-07 10:0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먼거리에 있는 직장을 다니가 한동안 편하게 살았는데..다시 멀어지니 죽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