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졸업하고 연예인이 되려는 남자친구를 따라 도쿄로 올라온 쿄코.
고등학교도 못 다니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남자친구를 뒷바라지했는데
남자친구가 '처음부터' 그런 용도-무료 파출부-로 쿄코를 데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크레파라의 주인공 츠카사>        <얘가 주인공 쿄코>              


 

 

 

 

 

 

여기까지만 보면 70년대 신파가 따로 없다.
70년대 같으면 쿄코는 여기서 눈물을 흘리며-고등학생이니 나이니 너무 어리지만;-
말없이 남자의 행복을 빌며 돌아섰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만화의 작가가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를 그린 나카무라 요시키라는 점이다.
전작에서도 도저히 중학생으로 보이지 않는 중학생들이 등장하는
조폭 순정 코미디를 그렸던 작가의 주인공이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스킵 비트>의 쿄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남자친구가 자신을 그렇게 이용했다는 것을 알자 암흑의 오라를 뿜어내며 복수를 다짐한다.
복수는 남자친구보다 더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 그를 비웃는 것.
이 목표를 위해 쿄코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 온몸을 던진다.
(여기서 연예계가 그렇게 만만한 데냐고 태클을 건다면...이건 만화니까요.^_^)

재미있다는 말은 전부터 들었는데 어째 손이 가지 않아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미루다가 이번에 보게 됐는데 역시...실망시키지 않는다.
바보열혈에 근성으로 뭉친 쿄코의 연예계 진출기.ㅎㅎ
연예기획사에 무턱대고 찾아가서 담당자를 3일 밤낮 쫓아다녀 오디션에 참가하고
오디션은 2차에서 떨어졌지만 기획사에서 당장 쓰긴 아깝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
사람들만 모은 이름도 부끄러운 LOVEME부에 들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
그러는 중에 친구도 생기고 주변에 조금씩 인정도 받게 된다.

사실 이 만화의 재미는 이런 얌전한 텍스트로는 느끼기 힘들다.
그야말로 주인공이 좌충우돌 온몸으로 부딪히고 사고를 일으키는 게 이 만화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을 이런 말로 묘사하기 미안하지만 쿄코는 그야말로 한마리 짐승.....;;;
본능과 직감, 타고난 재능과 운, 근성, 후천적으로 습득한 약간의 기술로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
그런 점에서는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의 츠카사와 일맥상통한다.

<쿄코가 복수심을 불태우는 쇼>   <최고의 인기 배우 렌>

 

 

 

 

 

 

어제 9권까지 읽었는데 뒤가 궁금해서 오늘 뒤에 나온 책도 주문해버렸다.
쿄코가 어떤 식으로 연예계에서 자리를 잡을지도 궁금하고
최고의 스타인 렌과 과거의 남자친구 쇼와의 삼각관계도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개도 안 먹을 쇼따위 상큼하게 즈려밟고 렌과 커플이 되었으면 좋겠다.
(9권까지의 진행 중 쿄코는 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이별 후 정식으로 마주친다.
 거기서 쇼는 쿄코는 자신의 소유라는 식의 말을 한다.
 물론 애정이 있는 소유욕이 아니라 당연히 자신의 것이라는 유아적 발상이지만,
 앞으로 애정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발언이라고나 할까.)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을 때 보면 좋은 만화. 단 단순무식코믹한 만화 싫어하는 사람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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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11-2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쿄크레이지파라다이스는 봤는데 스킵비트는 안봤어요.
어째 손이 안 나가더라구요 -_-
그런데 보석님 페이퍼 보니 입맛이.. 쓰읍~ ^^

보석 2008-11-27 18:03   좋아요 0 | URL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를 재미있게 보였으면 <스킵 비트>도 괜찮을 거예요.^^ 다만 츠카사랑 쿄코라는 두 여주인공이 너무 비슷한 게 좀 걸리네요. 성격이나 설정이 많이 비슷하거든요. 한번 1, 2권만 들여다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