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앞 T모 홍차 전문점에 '우유푸딩'이 맛있다는 말을 들었다.
워낙 과자나 케이트 같은 디저트 종류를 좋아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작정하고 친구랑 찾아갈 때마다 그놈의 우유푸딩이 없었다.
하루 10개 정도 한정수량으로 만든다는 말에 일부러 휴일 오전에 간 적도 있는데
그날은 아예 만들지를 않았다는 말에 좌절하고 차만 마시고 말았다.
이렇게 몇 번 실패한 후로는 그 찻집 자체에 대해 관심이 사라졌는데
(여기에는 종업원의 불친절한 태도가 한몫했다)
며칠 전 문득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떡하니 뜨는 우유푸딩 레시피.
굉장히 간단한 것과 조금 복잡한 것 2가지 레시피를 찾았는데
당연히 간단한 것으로 시도해보았다.
2시간 정도 지나면 예쁘게 젤리가 되어 있으니 그대로 숟가락으로 떠 먹으면 된다.
나는 우유 비린내가 날까봐 1번에 바닐라에센스를 약간 넣어주었다.
맛은..음...생크림맛 젤리? 생크림을 넣어서인지 많이 먹으면 약간 느끼하다.
그래도 정말 간단하게 만드는 것치고 맛이 훌륭하다.
먹으면서 이 간단한 걸(물론 조금 더 복잡한 레시피도 있지만)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루에 몇 개만 만들어서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을 몇 번이나 물먹이냐고
T모 홍차 전문점에 대한 원한이 더욱 깊어졌다.
덧:
사진에서 푸딩 위에 올려진 건 크랜베리 잼..이랄까?
그냥 먹기 심심해서 말린 크랜베리를 물 약간 붓고 불려서 설탕 넣고 조렸다.
원래라면 화이트와인 같은 걸로 불려야겠지만 없는 살림에 뭐..-_-;
(소주에라도 불릴까 잠시 고민했다;;)
재료: 생크림100ml, 우유 400~450ml, 설탕 5큰술, 젤라틴 6장
1. 생크림(마트 가면 파는 휘핑 크림), 우유, 설탕을 중탕해서 데운다.
2. 미지근하게 데워지면 젤라틴을 넣고 녹인다.
3. 2번을 작은 컵에 나눠 담은 후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