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년회라는 명목으로 전에 다니던 회사 사람들과 만났는데,
어쩌다보니 유부남 3명에 나 혼자.
아저씨들 틈에 끼어서 부부생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듣고
(그 와중에 한명은 내가 그 이야기를 못 듣게 하려고 말꼬리 돌리고;)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자들의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들었다.
당연히 왜 결혼 안 하느냐, 눈이 너무 높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2차로 노래방까지 갔다 건전하게 쫑냈는데 꽤 유쾌했다.
2.
요즘 유행한다는 스모키 메이크업.
친구가 산 스모키 메이크업용 아이섀도우-보기에 부담스럽게 시커먼-을 발라봤는데
어두운 레스토랑에서 발라봐서 그랬는지 썩 괜찮아 보이는 거다.
걱정했던 것보다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래서 며칠 전에 폼클렌징 사러 갔던 화장품 가게에서 아이섀도우를 덜컥 질러버렸다.
그것도 스모키 메이크업에나 어울린 시컴시컴한 녀석으로.
집에 와서 시험 삼아 슥슥 발라보았는데..아놔..권투하다 눈두덩을 맞은 사람 같다.
평소에 화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화장을 해도 색조는 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객기로 이걸 샀을까나.
유행하는 색조를 따라해보는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오래간만에 한 삽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