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에 엄마로부터의 구호식량이 도착했다.
(서울 보낸 자식새끼들 굶어죽을까 걱정되어 때때로 식량을 보내시는 엄마)
새로 담은 김치랑 양념해서 얼린 낙지볶음(그대로 볶아도 좋고 파나 양파를 넣고 볶으면 금상첨화)
갈비탕 얼린 거(무가 먹고 싶어 오뎅국 끓여 먹었다는 말을 했더니 일부러 고기랑 무까지 보내셨다)
불고기 양념해서 얼린 것, 떡국떡과 떡국 끓일 다진 고기(이것도 양념해서 얼려서 해동해서 넣고 물만 부으면 된다)
스페셜로 간장게장 3마리까지.
덕분에 주말 내내 초호화판으로 먹었다.
나랑 동생이 자취를 하기 시작한 이후 엄마의 음식 포장 솜씨 및 보관하기는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대로 상품화시키면 대박 아이템이란 생각이 들 정도.
이렇게 바리바리 보내놓고도 부족한 거 없나 걱정하는 엄마를 보니 죄송하고, 고맙다.
2.
이렇게 새로운 식량이 등장한 바람에 지나치게 푹 쉰 김치가 갈 데가 없어져서
주말 저녁에 김치전을 부쳤다.
생각보다 맛있게 되서 흐뭇.
양이 제법 되어 남은 것을 회사에 가져왔는데 아무도 좋아하지도 않고 별로 먹지도 않는다.
맛이 없나???
일부러 음식 가져왔는데 찬밥취급이니 이것도 은근히 기분 나쁘네.
맛이 없으면 차라리 뭔가 이상하다고 말을 해줘! 나름 야심작이었고만.
(파전이나 부추전은 잘하는데 이상하게 김치전을 못하는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