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에 두 아이가 있었다.
부모는 두 아이 중 한아이만 집중해서 잘 키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한 아이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온갖 투자를 했다.
다른 아이는 우리 집 형편이 좀 나아지면 너에게도 신경을 쓸 테니 참으라고 달랬다.
시간이 흘렀다.
부모의 관심과 투자를 한몸에 받은 아이는 발육도 좋고 자신감 있고 똑똑한, 잘난 아이가 되었다.
반대로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는 발육도 나쁘고 병약한 아이가 되었다.
이때쯤 집안 형편이 많이 나아졌으므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이가 부모에게 요구한다.
자신에게도 이제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달라고.
그러나 부모는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워 머뭇거린다.
마음 한켠엔 잘난 아이가 자신에게 보답할 거란 기대도 있어 관심과 투자를 이제와서 다른 아이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망설여진다.
***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관심과 투자를 요구하는 아이에게
못난 부분-그것도 부모와 잘난 아이가 모두 가지고 있는 집안의 고질병-을 지적하며
네가 못난 이유는 관심과 투자를 받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너의 탓도 크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미 힘든 아이에게 굳이 '네 잘못도 있어'라고 지적하는 게 옳은 일인가?
이건 사막에서 길을 잃고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그러게 왜 사막으로 나왔냐며 야단치는 격이다.
(게다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 다른 것도 아닌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연고라서야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