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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남 ㅣ J 미스터리 클럽 2
슈노 마사유키 지음, 김수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여고생을 2명이나 죽인 살인범이다.
목에 가위를 꽂아놓는 버릇 덕분에 언론에서는 나를 '가위남'이라고 부르고 있다.
2번째 살인을 한 지 6개월, 나는 3번째 목표를 찾았다.
일하는 틈틈이 그애를 따라다니며 행동반경을 조사한 끝에 드디어 오늘,
그애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목에 가위가 꽂힌 채 죽어 있는 그애였다.
아무리 봐도 '가위남'의 범행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내가 애써 갈아놓은 가위는 아직도 내 가방 속에 있는데?
진짜 '가위범'인 나의 목표물을 누군가 내 흉내를 내서 죽였다?
도대체 누가?!
진짜 연쇄살인범이 자신이 목표물로 삼은 희생자가 자신의 모방범에거 죽은 것을 발견한다? 꽤 독특한 설정이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가 생각난다. 차이점이 있다면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가 주인공의 특이성만 제외하면 전형적인 미국식 스릴러인 것에 비해 <가위남>은 보다 더 비틀려 있다는 것일까.
<가위남>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이미 다른 유명한 몇몇 소설에서 써먹었기 때문에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책을 읽다 눈치를 챌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클라이맥스 뒤에 나오는 이야기가 다소 의외라 묘한 재미가 있다. 작가의 유머감각이 드러난 부분이다.
기대를 하고 읽어서인지 잘 읽고나서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든다. 어쩌면 형식이 문제일 수도 있다. 이미 다른 소설에서 몇 번이나 접한 형식이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모방범을 쫓는 살인범이라는 설정에서 내가 상상했던 분위기와 조금 달랐던 것도 그렇고. 재미있고, 잘 써진 소설이지만 놀랍거나 빨려들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