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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의 기록
브라이언 마리너 지음, 정태원 옮김 / 이지북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CSI류의 범죄수사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법의학이나 범죄학 서적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어떤 범죄가 일어났는지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독살의 기록>은 범죄 중에서도 특히 독을 사용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16가지 치명적인 독과 그 독을 범죄에 사용한 사람들의 기록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에게 꼭 권하고 싶다.
그의 팬이라면 비소, 디기탈리스, 니코틴, 스트리크닌, 모르핀 등의 단어가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특히 비소를 사용한 살인은 꽤 여러 번 소설 속에 등장했던 것 같다.
(배우자가 갑작스럽게 죽었을 때 영국 시골 마을 사람들의 소문 때문에
결국 무덤을 파서 검사했더니 비소가 검출되었다는 식의 전개)
디기탈리스는 <화요일클럽의 살인>에만도 2번 다루어졌던 것 같고.
(대구를 보며 신의 지문을 떠올리는 미스 마플과
세비지 사이에 디기탈리스가 섞여 있어 만찬 후 사람이 죽은 사건이 나온다)
니코틴은 <3막의 비극>에 사용되었다.
한 사건에 대한 심도 있는 기록이 아니라
16가지 독과 범죄자에 대한 소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벼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실사례를 극적으로 구성하여 그런 단점을 잘 극복했다.
예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일본인 저자의 독살 관련 책에 비하면 훨씬 알찬 구성이다.
읽으면 좋을 사람: 독에 관심 있는 사람, 법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읽은 사람, 잡다한 지식에 밝은 사람
읽으면 실망할 사람: 독살을 계획 중인 사람(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