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ot rhythm
I got music
I got my man


Who could ask for anything more??


--George gershin

나는 리듬을 배우고
음악을 배우며
사람됨을 배웠다

더 이상 나에게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조지 거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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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출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위에 비출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먼 길 위에 먼지가 일어날 때

나는 너를 떠올린다.


깊은 밤, 좁은 오솔길에

낯선이들이 비틀거리며 다가올 때

그곳에서 아득한 소리를 내며 파도가 일어날때

나는 너의 소리를 듣는다.


모든것이 침묵속에 있을때

가만히 숲속으로 가서 나는 때때로

바람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너는 아직도 멀리 있지만

내게는 가깝구나..

태양이 지고 이어 별빛이 반짝인다.

아! 거기에 네가 있다면!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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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나 다 자랐다, 삼십대, 청춘은 껌처럼 씹고 버렸다, 가끔 눈물이 흘렀으나 그것을 기적이라 믿지 않았다, 다만 깜짝 놀라 친구들에게 전화질이나 해댈 뿐, 뭐 하고 사니, 산책은 나의 종교, 하품은 나의 기도문, 귀의할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공원에 나가 사진도 찍고 김밥도 먹었다, 평화로웠으나, 삼십대, 평화가 그리 믿을 만한 것이겠나, 비행운에 할퀴운 하늘이 순식간에 아무는 것을 잔디밭에 누워 바라보았다, 내 속 어딘가에 고여 있는 하얀 피, 꿈속에, 니가 나타났다, 다음 날 꿈에도, 같은 자리에 니가 서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너랑 닮은 새였다(제발 날아가지 마), 삼십대, 다 자랐는데 왜 사나, 사랑은 여전히 오는가, 여전히 아픈가, 여전히 신열에 몸 들뜨나, 산책에서 돌아오면 이 텅 빈 방, 누군가 잠시 들러 침만 뱉고 떠나도, 한 계절 따뜻하리, 음악을 고르고, 차를 끓이고, 책장을 넘기고, 화분에 물을 주고, 이것을 아늑한 휴일이라 부른다면, 뭐, 그렇다 치자, 창밖, 가을비 내린다, 삼십대, 나 흐르는 빗물 오래오래 바라보며, 사는 둥, 마는 둥, 살아 간다 / 심보선, '삼십대'.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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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인 양생지법은 10여 가지로 요약된다




소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장(脾臟)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하는 것이 소화에 좋다.

밤이 짧은 여름에는 밤늦게 먹거나 잘 씹어 먹지 않으면 비장에 무리가 생기며 소화가 잘 안 된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혈맥이 잘 통하는 좋은 점이 있으나

지나치면 몸에 풍(風)을 일으키고 신장을 상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한다.

특히 배불리 먹은 뒤의 음주는 아주 나쁘다.

또 술을 급하게 많이 먹으면 폐를 상하게 된다.

술에 취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목이 마르다고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면

술을 신장으로 끌어들이는 결과가 되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을 상하게 해 다리가 붓고 팔다리가 굽는 병이 생긴다.




차(茶)는 언제든지 많이 마시면  하초(下焦·아랫배)를 허하고 냉하게 한다.

빈속의 차는 아주 좋지 않으며 배부를 때 한두 잔 마시는 것이 좋다.

앉은 자리나 누운 자리에 바람이 통할 때 그냥 견디고 있으면 안 된다.

특히 노인들은 몸이 약하고 속이 허해서 풍이 들기 쉽고,

처음에는 못 느끼나 결국 몸을 해치게 되니

덥다 하여 몸을 식히거나 취했을 때 부채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음식을 만들 때 맵고, 짜고, 시고, 달고, 쓴맛을 적게 쓰면

심신이 상쾌하고 많이 쓰면 해가 된다.

신맛이 지나치면 비장을 상하고,매운맛은 간을 상하고,짠맛은 심장을 상하고

쓴맛은 폐를 상하고 단맛은 신장을 상한다.

어느 한 가지를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심(心)을 상하고, 혈(血)을 손(損)하며,

오래 앉아 있으면 비(脾)를 상하고 기를 손(損)한다.

오래 걸으면 간을 상하고 오래 서 있으면 신장을 상하고 골(骨)을 손(損)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가지에 정신을 오래 쏟거나

몸을 고정시키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한다.

사람이 나태하고 몸이 나른한 것도 오래되면 병이 되나니

기력을 쓰지 않아 운동부족이 되고 배불리 먹고 앉거나 누워 있으면 혈액이 침체된다.

항상 힘을 적당히 써서 생기와 피가 잘 통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이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방에는 좀이 슬지 않는 이치와 같다.




잠을 잘 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불을 켜놓지 않아야 한다.

누워 잘 때의 좋은 자세는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굽히는 것인데

그래야만 심기가 평안하기 때문이다.

잠이 깼을 때는 정신이 흩어지지 않도록 몸을 펼쳐야 한다.

몸을 쭉 펴고 자면 악귀를 불러들인다.

머리를 자주 빗으면 풍을 예방하고 눈이 밝아진다.

그러므로 도가(道家)에서는 새벽에 일어나 항상 120번씩 빗질을 하는 것이다.

목욕은 자주 하면 심장과 배를 손상해서 권태로움을 느끼게 한다.

여름에는 사람들의 정신이 산만해 심장의 기능은 왕성하나 신장이 쇠하니

노소 불문하고 더운 음식을 먹어야 가을에 토사광란의 염려가 없다.




뱃속은 늘 따뜻해야 좋은데 그러면 배에 병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장성해진다.

한여름 더운 때라 하여 찬물로 세수하면 오장이 메마르고 진액이 적어진다.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시력을 상하며 냉한 채소는 기를 다스리기는 하나

눈이나 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봄과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좋고,

가을과 겨울에는 늦도록 자되 해뜨기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닭 울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도는 바람이나 번개, 천둥을 만나거나

날이 어두워지면 집안으로 피해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신을 상하는데 당시는 몰라도 오래되면 병을 얻게 된다.




혀 밑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어 신(腎)과 통하였으니

혀를 천장에 대고 잠깐 있으면

진액이 절로 나와 입안에 가득할 것이니

이를 천천히 삼키면 오장으로 들어가고

기(氣)로 변해 단전(丹田)으로 들어간다.




두 손바닥을 마찰해 뜨겁게 한 뒤 눈을 닦으면 눈에 끼는 것이 없어지고

밝아지며 풍을 예방하고 신(腎)을 기른다.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고 이마와 머리카락이 닿는 부분을 문지르면

얼굴에 광채가 난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콧대의 양쪽을 문지르면 폐가 좋아지고

손바닥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귀가 머는 것을 예방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머리는 자주 빗어야 하고,

손으로는 얼굴을 문지르고, 이는 자주 마주쳐야 하며,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마땅히 정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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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1년 담배를 끊었다.첫번째 금연 시도였는데 다행히 성공했다.'독하다'라는,비난인지 시샘인지 알수 없는 반응부터 '곧 다시 피게 될 것'이라는 저주,'대단하다'는 찬사까지,주변의 흡연자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감정적 반응에서 벗어나 진지한 태도로 어떤 방식으로 금연에 성공했느냐 묻는 이도 있었다.그런 분들을 위해 잠깐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한다.

많은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면서도 그것을 증오하고 적대시한다.그러니 담배를 끊을 때에는 오죽하랴.아끼던 라이터,재떨이까지 쓰레기통에 던지며 적개심을 불태운다.그러나 그건 너무 매정한 방식이다.그토록 오랫동안 사랑했던 담배와 그렇게 박절하게 이별할 수는 없는 법이다.담배는 오랫동안 우리의 벗이었고 고통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한 인생의 동지였다.그런 담배를 벌레 보듯,'난 네가 지긋지긋해'를 외치며 내칠 수는 없는 것이다.사람이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담배 한 보루를 샀다.그리고 결심했다.이 한 보루를 다 피면 담배를 끊겠다고.한 보루면 열 갑,한갑에는 스무개비가 들었으니 모두 200개비였다.나는 편안한 자세로 아름다운 라이터로 담배에 불를 붙여 입에 물었다.그리고 생각에 잠겨 담배에 얽힌 그 모든 추억들을 되새겼다.담배와 함께 한 인생의 고비들을 반추했다.힘든 일도 있었고 기쁜 일도 있었다.

한 개비,한 개비 줄어들 때마다 이별의 슬픔은 커졌다.그러나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담배와의 이별이,도저히 가능하지 않으리라 여겼던 그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브라운 운동을 하며 퍼져나가는 흰 연기를 향해 나는 속삭인다.담배여,그동안 너와 함께 즐거웠다.그러나 이제는 때가 다하였다.나는 너 없는 인생을 살아볼 작정이다.솔직히 말하면 우리의 관계는 최근들어 조금은 불평등하였다.나는 그것이 너의 본성임을 알고 그래서 너를 원망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이제는 헤어져야 하겠다.내사랑하는 폭군이여,안녕!

결국 마지막 갑,최후의 한 개비가 남았다.나는 창문을 활짝 열고 하늘을 내다보며 생애 마지막 담배를 피웠다.연기는 대기속으로 흩어졌고 꽁초는 재떨이에서 허리가 꺾였다.발리 여행 때 사온 사기 재떨이,나는 그 재떨이를 깨끗이 비우고 따뜻한 물로 씻어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그것은 담배라는 잔혹한 애인이 내게 남기고 간 정표였다.

결별과 함께 금단증상이 시작됐다.담배는 누구보다도 지능적인 스토커였고 매혹적   팜프파탈이었다.담배는 그를 떠나보내려는 사람과 똑같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학자에게는 학자의 언어로,작가에게는 작가의 언어로,의사에게는 의사의 언어로 유혹한다.이런 식이다.'이봐,담배를 끊고 나서는 한줄도 못쓰고 있군그래.설마 네 몸뚱이가 문학보다 소중하다고 믿는 건 아니겠지? 이번 작품 끝날때 까지만 피우라고.응?'나는 대답한다.'건강때문에 끊은 게 아니라니까.너 한테 휘둘리기 싫었을 뿐이야.'  '내가 널 휘둘렀다고? 천만에.나는 너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창조성을 북돋웠을 뿐이야.'

금단 증상은 곧 지나갔다.그러나 의식의 차원에서 몰아낸 담배는 무의식의 차원,즉 꿈에 나타나 가끔 나를 괴롭혔다.그러나 그것도 점점 뜸해지더니 어느새 완전히 내 정신의 모든 영역에서 사라졌다.지금은 담배와 그에 얽힌 모든 것들에 무덤덤해졌다.피울 만큼 피우면서 천천히,그러나 냉정하게 결별하는 이 금연법을,나는 '애도의 금연법'이라 부른다.자,담배여,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자.

 

-김영하의 랄랄라 하우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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