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면 미래가 열린다. [04/11/17]
 
[굿모닝 크리스천―미래를 여는 지혜] 책을 열면 미래가 열린다.

책속에는 향기가 그득하다. 책을 열면 삶의 숨결이 허브향처럼 스며든다. 갈피마다 역사의 오련한 향기들이 묻어난다. 신앙인들의 맥박이 재스민 향기로 깨어난다. 책을 여는 날은 시인이 되어,나그네가 되어 인생의 길을 나선다. 때로는 고향 마을에 피어나는 저녁 연기마냥,때로는 꿈빛깔 농익은 상상의 세계로 은빛 날개를 펼친다. 나는 무엇이며 그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런 물음 앞에서는 서걱이는 갈대숲의 향기가 서늘한 가슴을 적신다.

이 가을,우리 주변은 왜 이다지도 스산하고 허허로운가. 책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26분이다. 그러나 TV 시청 시간은 하루에 3시간이 넘는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책과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단다.

왜 책을 읽지 않을까?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우선 사회분위기의 영향이 크다. 마당문화가 득세하는 풍토도 그 한 예다. 붉은악마 코드가 이 땅을 휩쓸고 있던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 기간인 2002년 6월4일. 95년의 역사를 가진 종로서적이 문을 닫았다.

책과 무관한 사회는 어떤 폐해를 낳을까. 사색과 창의성은 고갈되고 감성 폭발로 오는 불건전한 신비주의 문화가 팽배할 것이다. 다사로운 인간의 정과 향기는 먼 신화 속으로 사라져갈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미국에는 1000만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이 여러 곳 있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의 장서 500만권에 비교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 도쿄대의 도서관은 밤샘하는 학생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중국 칭화대의 강의실은 새벽부터 만원을 이룬다. 2001년 봄 필자가 베이징대를 찾았을 때다. 황사바람이 심하던 토요일 오후 교정은 텅 비어 있었다. 외형을 둘러보다 허름한 강의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깜짝 놀랐다. 눈을 의심했다. 독서하는 학생들로 꽉 차 있었다.

의성이라 불리는 일본의 니시(西勝造)는 이미 70년대에 7만6000권의 책을 읽었다. 공포의 독서가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는 한 주제의 집필을 위해 그 분야의 도서 5백권을 섭렵하고 있다. 홍현설 박사는 매주 2회 이상 서점에 들러 신간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분의 강연이나 집필은 신간내용을 인용하면서 시작된다. 심군식 목사는 3만권의 책을 읽었고 그 책들을 고신대에 기증하였다. 전병욱 목사는 하루에 두 권씩,강준민 목사는 하루에 세권씩 읽는다.

필자는 겨우 2만여권을 읽었다. 이는 지난 60년간 하루에 한권씩 읽은 셈이다. 필자는 지난 세월 책을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다. 책은 스승이었으며 길라잡이였고 상담자였으며 멘토였다. 위로와 치유도 책을 통해서,창작과 도전도 행간을 사색하며 일구어냈다. 책은 그렇게 진솔하고 위대했다. 필자는 사랑하는 자에게 책 읽기를 권한다. 필자는 한국 교회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에 독서문화가 확산되기를 소원한다.

책을 열면 향기로운 미래가 열린다.


(박종구 월간목회 발행인)=국민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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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1-1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열면 향기로운 미래가 열린다... 멋진 말, 공감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