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3.
이나영이 나와서 본 영화. 역시 SBS 무비월드의 본전 생각 때문에 봤다. 컴퓨터로 보는 대부분의 영화는 한국 영화. 자막을 읽기에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 영화가 재밌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어 완전 정복은 음... 그냥 그랬다. 대학까지 10년을 영어 공부에 바치고도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 서로를 쪽팔려하며 공교육의 문제를 들먹거리기 마련. 이 영화도 그런 비판 지점에서 시작하지만 영어를 못해도 상관없다는 항변을 한다. 어차피 공부란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 영어 강박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나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이나영과 장혁이 영어를 마스터한 것으로 나오는 엔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나영은 참 특이한 배우다. 어떨 때 꽤 맹해 보이다가 또 어떨 때 정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비로소 자기만의 색깔을 찾은 그녀는 영화 <아는 여자>와 요즘 다시 뜨고 있는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빛을 발한다. 이나영이 나오는 라네즈 화장품 광고를 좋아했는데, 전지현으로 바꿔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