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3.

책을 읽게 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평소에 관심 갖고 있던 소재를 다룬 책이 나왔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책이 나왔을 경우, 일을 하는데 필요할 만한 자료적 성격의 책이나 베스트셀러와 같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입을 타면서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되는 책, 또 제목이나 편집 디자인이 너무 멋진 나머지 충동적으로 읽게 되는 책, 남의 리뷰를 보고 감동받은 나머지 손대게 되는 책 등.
이 여러 가지 이유 중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건 남의 리뷰를 보고 읽게 되는 경우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책, 전혀 관심 밖이었던 책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읽게 된 책들은 또 여러 가지로 나뉜다. 정말 리뷰를 멋드러지게 써 보고 싶은 책과 내용만 간단히 적어 놓고 그 책의 특성을 기록해 두는 정도로 끝나는 책, 그리고 읽은 시간은 물론 리뷰조차 쓰고 싶지 않을만큼 후진 책...
최근에 남의 리뷰를 통해 <소설처럼>을 알게 됐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빼앗는 그 어떤 행위도 잘못된 것임을 이야기하면서 독자의 권리 장전을 조목조목 들춰내는 이 책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누군가의 리뷰가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듯, 나도 이 책에 대해서 만큼은 누군가가 이 책을 집어들고 싶을 만큼 리뷰를 써 보고 싶은데 쓸 수가 없다.
꼭 리뷰를 써 보고 싶은 책들은 언제나 미뤄두다가 때를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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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1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고 바로 안 쓰면 책 내용을 잊어 먹어요. ㅠㅠ

찬타 2004-10-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고 잘 써 봐야지, 하다가 결국 안 써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