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8.31

며칠 전부터 우리교육 중등 2004년 9월호를 읽고 있다.
9월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연재 꼭지가 두 가지 있는데, <맹자, 극장에 가다>와 <김은식의 예인산책>이다.
<맹자, 극장에 가다>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류준필 님이 고미숙의 '열하일기'를 이어받아 고전읽기 연재를 맡은 것인데, 현대문화의 가장 정점에 있다할 만한 영화를 통해 맹자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화 <해리포터>와 맹자의 성선설을 이으며 "우리는 어디까지 같고 어디서부터 다른가" 하는 화두를 던졌는데, 연재 초반부여서 그런지 기대에는 못미쳤다. 다음편에는 <반지의 제왕<으로 맹자의 왕도정치를 이야기한다고 하니 무슨 소릴 할지 한번 기대해 보려는 중이다.
이번호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꼭지는 새로 시작된 연재 꼭지 두번째 <김은식의 예인산책>이다.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김은식 님은 2002년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 게릴라고 선정되기도 했는데, 대학시절 수필에 가까운 글을 쓴다하여 교수에게 '질책'을 들었단다. 이번에는 "신촌에는 한대수가 산다"는 제목으로 한대수 님을 만났는데, 내공이 깊은 글이다. 한대수는 물론 김은식도 살아 있다. 어떤 식의 인물 기사든 흔지 대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을 곧잘 죽이는 글쓰기 방식을 채택하기 마련인데, 김은식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취향, 자신의 생각들을 군데군데 덧붙이면서도 부각시키지 않는다. 그 속에서 대상은 훨씬 더 빛난다. 물론 그 인물 스스로가 내는 빛이겠지만 글을 쓰는 이는 그 빛을 잘 담아낼 줄 알아야 하는 법. 김은식은 그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자의 다음 글이 기다려진다. 시간나면 오마이뉴스에서 그자의 글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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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9-28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찬타 2004-09-2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두 즐건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