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3. 12.
큰 맘 먹구 서재 공사를 마쳤다. 고작해야 마이페이퍼에 몇 가지 메뉴를 첨가하고 예전에 끄적거렸던 글자들을 긁어 붙였을 뿐이지만, 음, 왠지 뿌듯함이 밀려 오는 것이.. 앞으로는 열심히 생산적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ㅠ.ㅠ.(이러면 내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쩝)
예전에 썼던 글들을 옮겨다 붙이며, 나의 기억이 얼마나 부실한가도 느꼈다.
어제 비디오 대여점에서 몰 볼까 망설이다가 짚을까 말까 했던 영화들이, 오래 전에 봤던 영화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문화적 편식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도 느꼈다.
어느 땐가부터, 책 읽기가 급증하면서 영화나 연극, 콘서트 등을 가지 않았던 것이다. [유리가면]을 읽으며, 나는 어차피 주인공 마야처럼 문화생산자가 될 수 없음을 느끼는 순간, 그래도 주체적인, 생산적인 문화 소비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이 서재가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매우 구찬은 눈빛으로 다짐해 본다. 에고.. 또 무덤을 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