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3. 12.
큰 맘 먹구 서재 공사를 마쳤다. 고작해야 마이페이퍼에 몇 가지 메뉴를 첨가하고 예전에 끄적거렸던 글자들을 긁어 붙였을 뿐이지만, 음, 왠지 뿌듯함이 밀려 오는 것이.. 앞으로는 열심히 생산적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ㅠ.ㅠ.(이러면 내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쩝)
예전에 썼던 글들을 옮겨다 붙이며, 나의 기억이 얼마나 부실한가도 느꼈다.
어제 비디오 대여점에서 몰 볼까 망설이다가 짚을까 말까 했던 영화들이, 오래 전에 봤던 영화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문화적 편식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도 느꼈다.
어느 땐가부터, 책 읽기가 급증하면서 영화나 연극, 콘서트 등을 가지 않았던 것이다. [유리가면]을 읽으며, 나는 어차피 주인공 마야처럼 문화생산자가 될 수 없음을 느끼는 순간, 그래도 주체적인, 생산적인 문화 소비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이 서재가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매우 구찬은 눈빛으로 다짐해 본다. 에고.. 또 무덤을 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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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04-03-1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집 공사 끝을 축하드립니다. 어서어서 폐인의 세계로 +_+(악마 같애;;;)

찬타 2004-03-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저리 눈번뜩거리는 것이.. 흐음... 뱀파이어한테 온 미끼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영.. 불안한데... 못 올 것 온 것마냥.. 버드나무님 왜 그러셔요...ㅠ.ㅠ.

가을산 2004-03-1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요즘 독서일기 맹렬하게 쓰시데요... ^^
공사하느라 몸살은 안나셨는지요?

찬타 2004-03-1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가을산 님, 오랜만이에요... 집공사를 끝내는 오래된 인연들이 한분한분 얼굴을 비치시네요.. 방가워요~ 종종 찾아뵙겠나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