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3. 2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된다는 건 사람들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나 보다.
아니, 적어도 내겐 그렇다.
요번 달에는 약간 덜 게으르게 살아봐야지, 생각하며
조금만 열심히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지난 주에 읽은 책 이야기
1. Gon 1, 2권
딱 심술맞게 생긴 작은 공룡이 주인공인 책.
제목 이외에는 글자가 없는 만화책이다.
사람들이 하도, Gon~ Gon~ 하길래 봤는데,
허엄... 넘 휘리릭~ 빨리 넘겨서 그런지, 이 만화의 좋은 점을 많이 놓친 것 같다.
정글의 법칙 같기도 하고, 작은 동물들이 모여 강자를 몰아내는 걸 보면
또 딱히 그런 것만은 아닌 것도 같고
아리까리한 가운데 두 권을 후딱 먹어치웠다.
맛있긴 한데.. 역시나 난 문자 중독증인갑다.
아님 그림을 보고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내는 것이 꽤 귀찮은 건지도.
사서 보긴 좀 아깝고, 빌려서 보면 표현하기 쉽지 않은 뭔가가 '아~!'하고 남는 책.

2. 나의 사직동
그림 동화책 공부를 할까 하여, 읽게 된 책.
작가가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곳이 재개발되면서
그 나름의 맛과 멋이 없어졌음을 아쉬워하는 작품이다.
아주 꼬맹이들이 읽기엔 좀 어려울 것 같고,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이상,
그리고 도시나 재개발, 추억이나 느림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을 만한 책이다.
그림 동화책은 아무래도 읽는 대상이 정말 넓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들의 욕심과 내용의 무게가 책장을 그리 쉽고 재미있게만 넘기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림도 새로운 시도이고, 내용도 아이들과 토론해 보기 좋지만
다섯 살 짜리 조카에겐 어쨌든 좀 무리였다.


3. 노란우산
성아 이모가 세모에게 선물해 준 책.
역시 글 없이 그림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책이다.
시디도 들어가 있어, 책장을 넘기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입체적인 책이다.
근데 아직, 노래를 들어보지 못해서 상상만으로 음악을 즐기고 책을 읽었다.
다음 주 조카한테 가면 꼭 음악과 함께 다시 읽어 봐야겠다.

4. 시마과장
누군가 셀러리맨의 희노애락을 잘 담았다고 하길래 한 권 집어들었는데
음... 1권은 터무니없는 성적 묘사들이 많아 일단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저엉, 읽을 거리가 없다면 모를까 다시 읽게 될까 싶긴 한데..
제대로 이 책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찾아 보자면 좀더 읽어야겠지.

5. 야살쟁이록
1권 끝무렵을 치닫고 있는데
음... 읽는 리듬을 놓친 탓인지, 좀 재미없어지고 있다.

요즘들어 읽고 싶은 책이 무진장 많아졌다.
필 받았을 때 열심히 읽어야 할 텐데.
욕심 좀 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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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3-0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Gon 좋아해요... 그래서 7권까지 다 샀지요... 귀여운 Gon의 엽기행각을 보면 가끔 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웃다가 숨이 넘어가기도 하지요...
그러고보니.. 7권은 아직도 못봤네요... 어디에 뒀더라..